침묵 수도원의 자매

 

한 자매님이 봉쇄 수도원에 입회했습니다.

이 수도원은 침묵하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그래서 오직 1년에 단 한 단어만 말할 수가 있었습니다.

 

첫해가 끝나갈 무렵 처음으로 한 단어를 말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녀는 수도원장에게 “힘듭니다.”라고 말했지요.

또 다시 한 해가 흘렀을 때에는 “배고픕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해가 지나고 다시 수도원장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원장실에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수녀복을 벗어 던지면서, “떠나겠습니다”라고 말했지요.

 

그러자 수도원장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네가 떠날 줄 알고 있었다.

여기에 온 이후로 너는 언제나 불평만 했으니까.

 

지금 내가 1년에 딱 한 단어만 말할 기회가 있다면 어떤 말을 할 것 같습니까?

 

혹시 앞선 이야기에 나오는 그 자매처럼 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불평불만으로 날려 버리지는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대신하면 어떻게 변했을까요?.

 

 

위 내용을 이메일로 전달 받았는데 여러모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군에 있는 아들의 보상 휴가와 딸아이의 3주 간 만의 휴가였습니다.

잠시 1박2일동안 자리를 비운 엄마를 이해해 주고

그래도 오빠라고 동생을 살뜰히 챙기고

피곤해 하는 엄마에게 나름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아들,

아내의 목소리에서 그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천주교 신자로 개종한 후 마음에 드는 기도의 하나가 "고백 기도"입니다.

"내탓이오"라고 가슴을 치며 죄를 고백할 때는

나도 모르게 반성하고 숙연하게 되는 신비한 마력(은혜)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세가지를 입에 달고 살려고 하는데

막상 하루를 마치는 저녁 기도 시간에는 늘 부족함에 고개를 떨구게 됩니다.

 

그래도 마음 속에서 위 세마디 말이 습관처럼 우러나게 만들려고 노력은 한답니다.

중국사람들과 회의중이나 얘기하다가 내가 잘못한게 있으면

자연스레 "드이브치"라는 말을 하면 중국사람들은 놀래는 기색을 보이곤 합니다.

내가 잘못한 것을 인정하는 것인데도 ...

그네들은 그 말이 습관화 되지 않아서 이겠지요.

 

요즘 경영환경이 워낙 안좋아 웃고 밝은 표정 지을 일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나름 밝은 표정 잃지 않으려고

억지로 입술 꼬리를 위로 올려보는 연습을 하곤 합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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