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것은 언제나 강하다

나무 막대기처럼 딱딱한 것은 부러지지 쉽고 바위처럼 굳고 단단한 것은 깨지기 쉽다.
오히려 물처럼 부드러운 것은 쇠망치로도 깨트릴 수 없다.
부드러운 것은 소리없이 스며든다.
물의 흐름을 막아버리면 물은 빙글빙글 제자리에서 돌다가 물 길 트인 곳으로 흘러간다.

사람들이 제아무리 웅벽을 치고 막아놓아도 물은 보이지 않는 틈 사이로 스며든다.
세상에 스며드는 것을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며든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게 젖어들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것이 언제나 강하다.
부드러운 것을 이기려 길을 갈고 망치를 준비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오기나 배짱으로 부드러움을 이길 수는 없다.
막무가내로 막아서다가는 어느 순간 부드러움 앞에 무릎 끓고 만다.
부드러운 것은 따뜻하여 무엇이든 포용할 수 있다.
우리의 생각도 물처럼 부드러워야 한다.
생각에 부드러움이 스며들면 얼굴이 너그러워진다.
감추어도 절로 피어나는 넉넉한 미소가 핀다.
고향의 저녁 연기처럼 아늑한 어머니 얼굴이 된다.

    - '생각을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중에서 -

 
늘상 부드러워질려고 노력한다.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첫인상이 날카롭고 차갑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리곤 웃는 미소에는 백만불짜리라는 말을 덧붙이곤 하는데
앞말에 대한 막음의 이유가기도 하다.

예전에 비해 나이들면서 많이 부드러워지기는 했어도 내가 봐도 날카로움은 여전하다.
물론 애써 부드럽게 만들려 노력하지만 얘기하다보면 저절로 그리되기도 한다.
평소에 입꼬리를 위로 올리면 자연스레 웃는 얼굴이 된다는 것을 잘알고 습관처럼 올리려 하지만...

부드러움이 강하다는 글을 보면서 짧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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