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내놓고서 기다리지 않는다는 말은 

제 경험으로 판단하면 그것은 하얀 거짓말로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는 것 입니다.

어제 아침에 모르는 중국전화번호로 전화벨이 울려서 누군가 하고 받아보니

얼마전에 전도(카톨릭에서는 전교, 저는 아직도 이 말이 더 친근합니다) 했던 분이

교리 공부를 시작한지 두달째 되는데 도합 십개월 교리 공부를 해야한다고

불평아닌 불평을 기쁜 소식으로 중국 출장 길에 직접 전해 왔습니다.

그래서 '교리 공부가 육개월이 아니더냐?'는 물음에 일년하는데도 있다고

그나마 다행이랍니다.

 

언젠가 올해는 참 좋은 일들이 많을 것 같다고 느낌을 전한 바 있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엊그제 예전에 모 카페에 올린 글을 이 티스토리로 하나씩 옮겨 보았습니다.

(여기서는 다음 블러그가 안되기에 근 십년동안 써온 글을 주인인 저도 볼수 없으니...)

 

옛 일기는 다시 읽어보면 유치해지는데 옛글은 읽을수록 제 스스로 깜작 놀래곤 합니다.

"그땐 이렇게 글을 잘 썼었구나" 하고  스스로 자화자찬에 빠지는 글이 많아집니다. 

(아래 글은 그러한 글이 아닌데 아들 녀석의 마음이 생생해서)

"그런데 요즘은 왜 그렇게 쓸 수 없을까?" 하고 되물어보니

요즘 이곳에서 너무나 단순해진 생활이 주는 반복성이  그 이유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그 옛글에 현재의 내 모습을 비춰보듯 새로움을 더하려고 합니다.

행복한 글을 읽으면 더 행복해질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작지만 행복을 더하는 방법의 하나이겠지요

 

           <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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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그제 저녁 아들 녀석이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딸 아이를 딸 친구 집에 함께 있게하다가 열시 넘어서 퇴근 길에 데려왔습니다.

 

오분 정도 걷는 거리이지만 많은(?) 얘기를 나눌수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원래 걸으면서는 거짓말을 못하기에 걸으면서 나누는 얘기들은

사람들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준다는데 딸 아이와의 시간은 어떠하겠습니까.

아내는 멀리 일이 있어 출타중이니...

 

그제는 밤늦게 자정이 지나 병원에 들려 아이 얼굴을 보고 왔는데

어제는 퇴근하면서 바로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자고 있는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입맞춤도 하고

( 어제 오전에 내가 다녀간 걸 뒤늦게 알고서 꼭 뽀뽀를 하고 가라고 부탁을 받아서.후후 )

이런 감성이 녀석을 미술의 길로 이끌었나 봅니다.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느낌을 추가) 

 

수술 부위를 살피는데 깨어나서

잠시 몇 마디 얘기를 나누다가 가벼운 입맞춤으로 헤어졌는데

새벽녘에 전화가 울리는데 물론 그 녀석 전화였습니다.

아마 가스가 나온 것을 자랑하러 전화를 같은데 (맹장 수술의 성공에 대한 마지막 판단)

간밤에 아빠랑 얘기하는 꿈을 꾼것 같다는 말에

그건 꿈이 아니라 아빠가 실제 다녀갔다는 말을 전.

아이는 "꿈이 아니어서 더 좋다"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오늘 하루 아침 시작은 이렇게 행복으로 시작됩니다.

 

<200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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