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곳 천진에도 첫눈이 내렸다.

생각보다는 제법 많이 왔기에 온 도시가 마비되었다.

물론 시내 중심가는 당연히 제설작업이 잘되었지만 외곽 도로와 이면도로는 엉망이다.

본디 이곳은 비도 적고 눈은 거의 없는 곳이기에 눈이 조금만 와도 도로가 몸살을 앓는다.

일단 이곳은  안개가 좀 심하거나  이번같이 눈이 오면 고속도로는 잠정 봉쇄되기에

그나마 눈길 운전에 익숙치 않음에도 일반도로로 차량이 일거에 모이니 도로가 막힐 수 밖에 없다.

나도 평소 오십분 정도 걸리던 퇴근 길이 과장을 좀 하면 두시간 걸렸다.

 

엊그제 미사 시간에 신부님 강론 중 " 내면의 소리를 들어라"는 말이 내게 많이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 말미에 얹은 "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서 스스로의 자존심도 잘 살펴보라" 하셨는데...

내가 봐도 얼굴이 펴지고 마음이 가벼워짐을 스스로 느낄 정도이니...

그 동안 나를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그 짐이 가벼워진 이 작은 변화가 새로운 출발이기를 기대한다.

 

엊그제 미사에서는 "판공성사"를 보왔다.

이 곳에선 한국과 달리 정해진 시간을 놓치면 판공성사가 그리 쉽지가 않다.

물론 나는 지금도 이"판공성사"는 마음에 부담을 느끼게 하고 어색하기만 하다.

개신교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직접 하나님께 고하고 죄의 용서를 바라며

묵상 가운데 대속할 것을 정하여 행하는데......

오랜 개신쇼 신자로써 생활해온 나이기에 더욱 그렇기도 할 것이다.

 

이 판공성사는 신부님께 자신의 죄를 고하는 것이기에 난 익숙치 않은 것이다.

정작 큰 잘못은 고하지 않고 (아마 개인적으로 회개하겠지만) 소소한 것들만 고할 것 같은데.

마지막 고백인 " 이 밖에도 알아내지 못한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요" 에 의지가 된다는

농섞인 말도 내게는 어색함을 묻어두는 좋은 고백으로 마음에 든다.

이 보편 기도에 마음을 실어 하늘로 올리는 것이기에... 

 

 

 

 

[고해성사/판공성사]

  

[판공성사] 

모든 신자가 예수 부활 내 축일과 예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의무적으로 받는 고해성사를 말한다. 공로를 헤아려 판단한다는 뜻이다. 판공성사제도는 한국교회에만 있다. 교회법상 고해성사는 1년에 한 번만 받아도 되지만 한국 교회에서는 1년에 두 번 고해성사를 받는 것이 관례였다.

 

고해성사의 개념

 

우리는 죄를 지음으로써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하느님 백성인 교회와 이루는 친교에도 해를 끼친다. 따라서 회개를 통해 하느님께 죄를 용서받고 교회와 친교도 회복해야 한다. 이 죄의 용서와 친교의 회복을 전례적으로 표현하고 거행하는 것이 고해성사이다. 고해성사는 성사를 받는 사람의 회개와 참회를 전제로 하기에 회개의 성사 또는 참회의 성사라고 부른다. 또한, 성사를 집전하는 사제 앞에서 죄를 고백하는 행위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에 고백성사라고도 한다. 나아가 이 성사를 통해 하느님께 죄를 용서받고 교회와 화해하기 때문에 화해의 성사라고도 부른다.

  

고해성사의 제정

 

예수께서는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20,23)라고 말씀하심으로써 고해성사를 제정하셨다. 그 후 예수께서는 사도들에게 당신 이름으로 계속 죄를 용서하도록 그 권한을 넘겨주셨다. 이 사죄권은 사도를 거쳐 그들의 후계자인 주교와 사제들에게 전해졌다.

  

고해성사의 구성요소

 

성찰 : 고해성사를 보기 전에 자신이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를 잠잠히 살펴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통회 : 참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행위로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뉘우치는 것을 말한다. 통회에는 완전한 통회(상등통회)와 불완전한 통회(하등통회)가 있다. 완전한 통회(상등통회)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통회로 소죄를 용서해 주며 가능한 한 속히 고해성사를 받겠다는 굳을 결심이 포함될 때는 대죄도 용서받게 해준다고 교회는 가르친다. 불완전한 통회(하등통회)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보다는 죄의 추악함이나 죄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뉘우침을 말한다. 불완전한 통회 자체로는 대죄를 용서받지 못하며 고해성사를 받아야 용서받을 수 있다.

 

정개 :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을 말한다.

 

고백 : 알아낸 잘못을 겸손되이 사제에게 밝히는 것을 말한다. 있는 그대로 진실 되게 고백해야 하며,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음으로써 성사를 모독하는 행위를 모고백(冒告白)이라하며 이는 심각한 죄이다. 

 

보속 : 용서는 죄를 없애주지만, 죄의 결과로 생긴 폐해를 모두 없애주지는 못하므로 적절한 방법으로 죄를 보상하거나 속죄하여야 한다. 이를 보속이라고 한다. 보속은 고해 사제가 죄의 고백을 들은 다음에 정해주는 기도나 선행, 희생 등 다양하다. 참회자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보속을 실천해야 한다.

 

고해성사의 은총

 

죄에서 벗어나 하느님 자녀로서의 자유를 누림으로써 하느님과 화해하고 교회와도 화해한다. 또한, 죽을죄로 인해 받게 되었던 영벌을 사면받고, 죄의 결과인 잠벌 또한 사면받는다. 그리고 양심의 평화와 영적 위안을 받게 되며, 악과의 영적 싸움에서 힘을 얻게 된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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