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을 바꾼다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 관점을 바꾸는 대상이 자신의 것이라면

그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또한 바꿀 수 있다는 전제조건은 두가지 중이 하나입니다.

아주 실망스러웠거나 ...아니면 여유(자신감)가 생겼을 때 입니다.

바쁜 현실 그리고 알량한 지식과 자존심에 갇혀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숙제입니다.

 

한 이틀 정도 피정을 다녀오고 싶은데 마땅치가 않습니다.

기도원의 외로움이 아니라

휴식처럼 피정 센터에서 조용히 ㅇ나 자신과 얘기를 나누고

나를 향한 얘기도 들어보고 싶은 것입니다.

 

              <131205>

 

[ 이하 옮겨온 글]

 

칸딘스키는 화가이자 철학자로 현대 미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특히 10개작으로 구성된 그의 '콤포지션 시리즈'는 현대 추상화의 발전에 크나큰 기여를 한다.
 
그가 이 시리즈 중 '콤포지션 IV'를 완성하려고 오랜 기간 부단히 노력하던 즈음이다. 지친 몸을 쉬게 하려고 산책을 나간 사이, 그의 약혼자였던 가브리엘 뮌터가 집 안을 청소하다 의도치 않게 이젤 위의 그림을 옆으로 돌려놓았다. 산책에서 돌아온 칸딘스키는 그렇게 놓인 그림을 보자마자 무릎을 꿇으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옆으로 돌려진 그림이 바로 자신이 추구하던 그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88p)
 
 
 
생각을 발전시키거나 무언가를 결정해야할 때, 우리는 대개 '점진적'이 방법을 택합니다. 과거의 인식과 성과를 기반으로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지요. 평상시에는 이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담이 덜하고 편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중요한 시기, 위기에 처했거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에는 이런 점진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칸딘스키처럼 그림을 돌려 놓고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기서 혁신과 돌파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콤포지션 IV'를 완성하기 위해 오래 고민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해 지쳐가던 칸딘스키. 그에게 '문'을 열어준 것은 청소를 하다 우연히 이젤 위의 그림을 옆으로 돌려 놓았던 약혼자였습니다. 돌려진 그림의 모습에서 해결책을 찾은 겁니다.
 
2000년대 들어 위기를 맞은 버버리도 그림을 거꾸로 놓고 보는 역발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했지요. 버버리는 자신의 체크무늬가 영국의 하류 문화 계층인 채브(chave)의 교복이 되면서 힘든 상황에 처했습니다. 고민 끝에 버버리는 명품 브랜드의 기존 생각이었던 '명품 로고를 제품 밖에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뒤집어, 자신의 체크무늬를 제품 안감으로 사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재구축했습니다.
 
평소에는 점진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되, 무언가 중요한 결정이나 돌파구를 찾을 때는 자신의 그림을 돌려 놓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칸딘스키처럼 말입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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