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5. 00:25 좋아하는 시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출처 : 다음블러그 MBCYSC>
언젠가 처럼 늘 그렇게 살기를 원했다
그러다 그 바램이 때때로에도 만족할 나이가 되었지만
항상 이 시는 그렇게 나를 떠나지는 않았다.
언젠가 전화를 걸어 오래 오래
함께 해달라고 마음을 전했던 날
당신은 도리어 걱정으로 한없이 밤을 세우셨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누군가를 보고 싶은데
더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이미 마음은 이별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난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아니 아예 이별이란 단어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살았다.
그렇게 준비없이 보낸 것이다.
어찌 그 분 뿐이겠는가
내게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
정말 많다.
일일히 마음을 전하지 못하지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려지면서도
아직 내곁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 늘, 혹은 때때로
- 조병화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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