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30. 14:35 좋아하는 시

봄 이성부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 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090322 여수 봉화산 진달래>

 

 

기다리면 오지않고

왔구나 하는 순간 지나가 버리는

아름답지만 아쉬운 봄 날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부터 진달래는 먹는 꽃에서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당신이 보고싶어하던

가장 그리워 하던 꽃이 진달래였씁니다.

재작년에는 당신과 함께 아픔으로꽃이 없더니

올해는 유난히 붉었습니다.

 

맺힌 이슬도 붉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은 유난히 흐릿했나 봅니다.

 

<100610>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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