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날 동안 늦은 퇴근이 이어집니다.
무언가 실마리가 잡힐듯 한데 ..아직은 모릅니다.
오늘도 중국 직원들과 근 다섯시간동안 열띤 토론을 합니다.
의사결정을 하고 업무분장을 하고
늦은 퇴근에도 싫은 내색하지 않고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곧 좋은 결과로 얻어지기를 고대합니다.
김광섭 시인의 시는 담백해서 좋습니다.
그 흔한 미사여구 없이 사람을 읽어내리는 마술적 언어사입니다.
이건 제 생각이니 아니라고 말씀하셔도 괜찮습니다.
이제는 아래 "칠십"이라는 단어가 바뀌어야 하겠지만.
다시 읽어봐도 좋은 시입니다.
내가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쏘옥 옮겨놓았습니다.
<131010>
인생
- 김광섭
너무 크고 많은 것을
혼자 가지려고 하면
인생은 무자비한
칠십 년 전쟁입니다.
이 세계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
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평화와 행복을 위하여
낮에는 해 뜨고
밤에는 별이 총총한
더 없이 큰
이 우주를 그냥 보라고 내 주었습니다.
'성북동 비둘기'를 쓴 이산 김광섭의 시입니다.
요즘 들어 마음이 스산하니 마음에 와 닿는 시입니다.
운동하러 잠시 나간 것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방안에 있었습니다.
그동안 미뤄 두었던 밀린 책도 한 권 진하게 읽었고
빨래도 하고
습기에 눅눅한 방에 보일러 불도 지펴서 습기도 제거하고 나니
제법 방바닥도 뾰송뽀송 해졌습니다.
그런 만큼 내 마음도 뽀송보송해진 기분입니다.
다시 책 한권 빼어 넣습니다.
오랫만에 오늘은 밤을 새워 이 책을 다 읽고 잘까 합니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연 전쟁처럼 죽을둥 말둥 산 것은 아닌지
그렇다고 치열한 삶도 아닌 것이 ... ...
살짝 나를 비웃어 봅니다.
그 비웃음이 나를 도리어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여러가지로 무더운 날 이었습니다.
<1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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