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4. 10:32 좋아하는 시
비 내리는 오후 세시 박제영
어제 회사에 출근해서 잠시 인터넷 서핑중에 만난 시입니다.
난 이 시인을 잘 모르지만 일단 시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후 세시"가 주는 이미지는 "나른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나른함을 깨려고 잠시 창가로 다가갔는데 때 마침 비가 내린다면
어느 누구나 그 내리는 비를 보면서 여러가지 회상에 잠길듯 합니다.
시 내용은 그런 느낌을 멋들어지게 표현한 듯합니다.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박제영
그리움이란
‘그리움이란’ 말은 마치 밖에 쌓아놓은 소금가마 같다. 비가 오면 여지없이 젖어 녹아 없어 져 버릴…. 젖지 않도록 옮겨야만 하는, 몸과 마음만 바빠지는, 결국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지고’마는.비가 오시는 날은 일단 그래서 마음 단속부터 할 일이다. 모든 것을 걸어 잠그고 새지 않게, 젖지 않게 하지만 ‘심하게 젖으면’ 어쩔 수 없이 ‘허물어지는 법이니’ 그 난감함은 감당할 수 없는 처지가 될 뿐이다 비가 내리는’ 시간이 비단 ‘오후 세시’이겠는가. 저마다의 가슴에 내리고 젖는, 결국엔 무너지는 그런 때가…. 다행인 것은 그런 나를 ‘견인하고 있는 당신’이 있으므로 그나마 행복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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