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벽송사 가는 길>

 

엊그제 집 근처의 식당에서 같은 회사이지만

중국에서는 법적으로 타 법인인 후배와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천진 남개구 시대오성(아오청) 근처의 "산마루"라는 작은 가게인데 

한국 이름이지만 약간은 일본풍이 나는 가게입니다.

대부분 일본 가게들은 크거나 넓지 않고 작은 방 두세개에

테이블 서너개인 곳인데 메뉴는 한식과 일식이 섞여 있는 곳입니다.

예를 들어 부침개(전라도식 전)를 시키면 크게 하나로 한장이 나오는게 아니라

여섯개 (적은 감자전 크기) 정도가 한 세트로 나오는게 일본식 입니다.

 

그 친구의 부인이 학교 방학 동안에 한국에서 과외를 받는 자녀와 함께 귀국해서

그 기간 동안 자칭 "총각"이라고 함께 식사를 한 것입니다.

 

어느 덧 술 한잔 한잔 하다 보니 열시를 훌쩍 넘기게 되었지만...

 

그 날 나눈 얘기의 대부분은 이국 생활에 대한 넋두리 같지만

서로를 위로차 전하는 말이 떠올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열시 넘은 시간 까지 얘기를 나누웠다는 말에 무슨 남자들끼리 그 시간까지 할 얘기가

있는 핀잔에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왜 그리 생각했을 지 궁금?)

 

제가 대학에 입학을 하고 차를 처음 대할 때 어느 스님이 제게 전한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서 있는 곳에서 한 발자국만 뒤로 물러나 보면 그 곳이 바로 천국이라네"

 

그 당시 스님이 저를 보시기에 너무 조급하게 사는 것 같아서

여유있게 보라는, 세상을 보는 눈을 달리 트이게 만들어 주신 말씀으로

지금도 고민할 게 생기면 이 말씀을 떠올리곤 정말 한발 뒤로 물러나 보곤 합니다.

화나고 못견뎌 할 때 많은 도움이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제가 읽은 글귀에서   

지혜로운 솔로몬 왕이 끼고 있던 반지에 씌어 있었다는 글귀도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마 지혜의 왕이라서  그 반지에 쓰인 글귀를 보고서

지금 자신이 누리고 있는 직위나 권력도 결국은 금방 지나간다는 것을 잊지 말고서

경거망동하지 말고 겸손하자고 자기 마음을 스스로  다스렸을 것입니다.

 

즉 기쁘고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너무 흥분하거나 들뜨지 말고,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 있어도 평상심을 잃지 말라는 자신 스스로의 거울이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지나가는 바람이라는 것을 모르고 사는게 우리들인데... ... 

그 사실을 안다면 우리가 오늘을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지혜의 왕이 된 것이 아닐까요?

 

이 아침에 살짝 전해봅니다.

 

            <1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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