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어디서나 빠르다.
금식으로 시작된 하루.
생애 처음으로 MRI를 찍었다.
물론 어제의 CT촬영도 처음이었다.

MRI 를 찍고오니 천진성당 레지오 활동을 같이했던 대부님이 오셨다.
그래도 여러사람의 기도가 큰 힘이 되기에 유일하게 이 레지오 마리에에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알리고 기도를 부탁했더니 글을 보시자마자 오신것이다. 사실 레지오도 망설이다가 얼렸고 지금도 나머지 분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간만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천진에서 여러번 뵙고 내 견진 대부이시기도 하고 부부동반으로 두번 뵈었기에 아내랑 대부님은 재밌게 얘기를 나눈다. 식사시간이 되어 난 금식이기에 아내를 대신 식사로 모셨다. 나중에 보니 대부님이 사셨단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명절 앞이라 어머니에게는 근무로 알고 계시기에 비밀로 했다. 애초 함께 보내시기로 했는데 더 중요한 일이 생겼다고 한다.
얼마나 다행인가?
함께하셨다면 명절 내내 내 곁만 지키는 수고와 자식걱정으로 애간장이 녹으실 것인데

정말 다행이다.

비뚤게 바라보는 애들은
연락 안했다고
우리가 어찌아냐고
말하기 좋아하겠지만
실상 아무런 도움도 안되고
걱정거리 만들어주기 싫어서이기도 하다.

오후에 간조직 검사. 일명 생검을 했다.
간에 관련된 다섯가지 방법은 사흘에 걸쳐 다한 셈이다.

검사 마치고 국부마취가 풀리자 통증이 밀려왔지만 참을만했다.

지혈과 안정을 위해 네시간 동안 모래 주머니를 올려놓고 손으로 누르면서 누워서 참았다.

서울에 있는 조카애들이 병문안을 왔다.
누워서 인사를 받았다.
아내랑 애들이랑 저녁먹으러가고
아내가 일찍왔다.
애들끼리 할 얘기가 많을 것이니까..

소화를 위해 약을 먹고 아내가 사온 본죽을 먹다가 아내에게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죽 뜨기도 힘들 정도로 기력이 다하고
아내가 수저에 얹어주는 반찬을 보자
처량함이 주는 슬픔과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두어번 어깨를 들썩이다가 마음을 잡았다.

해열제 두알과 항생제를 맞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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