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작년 2학기 부터 토요일은 자율 수업이다.

현재도 초중고를 통털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매주 토요일 자율학습을 하는 주5일제 시범학교이다

 

이미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있지만

최근 두달은 아이들과  전혀 함께 할 수 없었다.

토요일에는 둘째아이가 학교 특활로 사교댄스를 배우는 과정으로 일정은 아이들과 맞추어야 하여 일요일로 일저을 미루다가 태안군 신두리의 우리나라에 유일한 사구인 신두리 사구를 답사하기로 마음먹고 아침 아홉시반에 집을 나섰다.

  

신두리가는 길에 낯익은 길을 만나 고객 방문시 들린 곳인가 했더니

작년에 아이들고 함께 서산 마애삼존불을 답사할 때 들렸던 곳으로 아이들의 기억ㅇ ㅣ더 생생하다. 잠시 아빠의 체면이 구겨지는 순간이다. 

 

태안 마애삼존불은 국보 307호로 백제의 미소와 예술을 느끼는 곳이다.

서산 마애삼존불의 미소가 아직도 아이들 마음에 살아있는 영향인지 관심이 덜한듯한 기분에 몇가지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떠 보고 기억을 새롭게 해준다.

 

그곳을 떠나 신두리 해수욕장 .

아직 신두리 해수욕장 가는 길은 비포장으로 포장 공사가 한창이엇다.

새로운 펜선으로 ..........

 

차들이 다닐정도로 가는 모래 백사장에서 한폭의 그림처럼 감상하면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놀고 아내와 나는 오랜만에 긴얘기를 나눈다.

 

다른 곳과 다른 점은 발자국 소리에도 작은 게들이 도망을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러 갯벌에서는 아이들 발자국 소리에도 게들이 게구멍으로 금방 숨어 버려

아이들이 긴 시간을 허비해도 잡기 힘들 게인데 

이곳에서는 발자국 소리에 도리어 가만히 있는 게들이라.........

아이들은 말한다. 아직 이 게들이 아직 자연과 함께여서 사람 무서운 줄을 모른다고

생생한 체험처럼 아이들은 그 게들을 잡더니 결국은 ..........

 

신두리 사구는 아래 인용글로 대체합니다.

 

아이들의 소감을 물으면서 오는 길에 박속 낙지 보다는

태안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먹은 게장 한정식을 고향 맛처럼 저말 맛잇게 먹었다.

전라도 광주 출신인 내가 계산하면서 혹시 따로 팔 수 없느냐고 물었다면 아마 그 맛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아닐련지...

 

참. 에피소드 하나 .

십년넘게 타던 차를 이번에 바꾸면서 아버지의 도움으로 LPG로 바구었는데

익숙치 않아 LPG 충전소를 찾던중에 빨간 경고등이 들어와서 마음고생을 했다.

보험사인 LG화재에 전화해서 근처에 있는 주유소를  소개받기도 하여

마지막 불행은 피할 수 있었다. 

"어디 멀리로 길나서면 기회 있을 때 마다 충전해"라는 선배(?)의 말을 가슴에 담는 하루였다.

 

(20050328)

 

 

    [ 신두리 사구 ]

 

길이 3.4㎞ 너비 0.5~1.3㎞ 규모… 금개구리·갯메꽃이 사는 생명의 땅


▲ 태곳적부터 바람에 실려온 모래 켜켜이 쌓여 마침내 사막처럼 거대한 모래언덕을 만들어 놓았으니, 충남 태안에 있는 신두리 사구다. 지도에 표기된 유일한 모래사장이다.

봄 바다엔 설렘이 넘실대고, 여름 바다는 뜨겁다. 철 지난 가을 바다에선 파도 소리조차 쓸쓸하게 들리는데, 엄동설한의 겨울 바다는 이런 감정조차 사치스러울 정도로 냉혹하다. 그런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눈물조차 얼려버릴 듯 맵찬 북서풍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겨울의 바다를 보고 싶어한다. 이들이 겨울 바다에서 건져 올리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따뜻함과 희망이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리아스식 해안으로 이루어진 태안반도. 그 서쪽에 자리한 신두리 해안은 삭풍이 참 매서운 곳이다. 무엇보다 겨울 바다 풍경을 더 황량하게 연출하는 광활한 모래 언덕이 있다. ‘사막’이다!

“와, 정말로 사막 같아! 우리나라에도 이런 데가 있다니!”

신두리 바다를 찾은 사람들은 먼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너른 해안 사구(砂丘)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 억새 누워 있는 사구는 제주의 오름인가 하면 어느새 텅 빈 대관령 목장이 된다. 그러다 나목 몇 그루 신기루처럼 솟아 있는 모래밭에선 어린 왕자의 목소리가 들릴 듯한 사막 풍광을 만난다.

길이 3.4㎞, 너비 0.5∼1.3㎞에 달하는 이 모래 언덕은 파도와 바람의 합작품이다. 파도가 서해의 고운 모래를 해안에 실어 놓으면, 순간 풍속 초속 17m의 북서풍이 모래를 육지로 옮긴다. 전문가들은 무려 1만5000년이란 세월 동안 겨울마다 쌓인 나이테가 지금의 사구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원형도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사구의 형성과 고대 환경을 밝히는 데 학술적 가치가 크다.

모래밭이라 척박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를 비롯해 표범장지뱀, 무자치와 갯방풍, 갯메꽃 등 보존 가치가 높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명의 땅이다. 정부에서도 이 사구를 지키기 위해 애쓴다. 2001년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했고, 이듬해 해양수산부가 사구 주변 바다를 ‘해양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정했다. 환경부는 사구 안의 두웅습지 일대를 ‘습지보전지역’으로 보호하고 있다.

키 작은 해당화가 가시만 잔뜩 세우고 바람에 맞서는 겨울 사구에서 생명체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사구의 모래가 왕성한 생명력으로 요동치는 건 요즘 같은 겨울이다. 바람이 심한 날이면 밤새 모래 언덕 하나가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는 게 주민들의 증언이다.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자연의 조화다.

서해안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파란 바다로 내려선다. 밀물 때면 찰랑거리는 파도 소리를 머리맡에서 들을 수 있고, 썰물 때면 곱디고운 모래가 깔린 널따란 백사장을 맘껏 달릴 수 있다.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며 스러지는 저녁 노을을 어찌 빼놓을까.

밀려드는 파도를 구경하는데 갑자기 짙은 해무가 밀려온다. 바다와 모래 언덕과 사람들 모두 자욱한 안개에 휩싸인다. 안개 속 어디선가 감탄사가 들려온다.

“와, 환상적이야! 마치 전설 속의 바다에 온 것 같아!”


◆여행수첩

●가 는 길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 국도→서산→태안→603번 지방도→원북면 삼거리(좌회전)→634번 지방도→1.5㎞→삼거리(좌회전)→6㎞→신두리.
△대중교통 서울남부터미널(02-521-8550)과 대전동부터미널(042-624-4451)에서 태안행 고속버스가 20∼30분 간격 운행. 태안공용터미널(041-675-6674)에서 신두리행은 하루 4회(6:15 8:50 13:20 17:50) 운행.

●숙 박 최근 민박, 펜션 등 숙박시설이 많이 생겼다. 자작나무(041-675-9995), 마로니에(041-675-1671), 하늘과 바다사이(041-675-1988) 등이 깨끗하다.

●별 미 신두리 가는 길에 태안 원북면의 별미 박속낙지탕을 맛보자. 박속을 넣고 끓인 물에 세발 낙지를 살짝 익혀 먹는 음식. 낙지 우러난 국물에 칼국수나 수제비를 넣어 익히면 박속과 어우러져 제법 담백하다. 어린 낙지가 많이 잡히는 초여름이 제철인데, 겨울엔 조금 큰 낙지로 요리한다. 반계리의 원이식관(041-672-5052) 원풍식당(041-672-5057) 등이 잘한다. 1인분에 1만2000원.

●주변 볼거리 신두리 사구 남쪽 포구는 대규모 굴양식장이다. 주민들은 겨울마다 바닷가 비닐하우스 안에서 굴을 깐다. 원북면 반계리엔 독립 운동가이자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옥파 이종일 선생 생가가 있다.


태안=글 사진·민병준 여행작가 / 조선일보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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