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칸딘스키>

십여년 전일까요 ?

서울 본사에서 근무할 때 승용차보다는 주로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답답한 일이 있으면 사람 사는 기운을 느끼려고 간혹 시내버스를 이용하곤 했습니다.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거리의 풍격은 내게 늘 생동감있게 다가서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 모습은 지하철 안의 사람들과 달리 생기가 늘 넘쳐 났습니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버스를 자주 이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근길에는 지금도 변함없는 습관처럼 가방을 들고 다니는데

어느 날인가 시내 버스안에서 어느 젊은 여성분이 제 가방을 받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 온지 몇 년이 흘렀지만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친철함이 하루 내내 저를 기분좋게 만들었습니다.

 

그 날 그 기분을 제 다음블러그에 적었는데

그 다음 날엔가 기억은 가물가물 한데  한국일보에 블러그 세상이라는 란으로

제 글이 우연히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놀래기도 했습니다.

 

친절에 대한 좋은 예로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일화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이었습니다. 굵은 비가 내리는 오후였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어느 가구점의 처마 밑에서 간신히 비를 피하면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구점을 하는 아저씨가 유리창 너머로 보니까 겨우 비를 피한다고는 했지만 계속해서 비를 맞고 서 있는 할머니 모습이 눈에 자꾸 밟혔습니다.

 

그 아저씨는 문을 열고 할머니에게 다가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는 “괜찮습니다. 차가 금방 올 것입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제법 기다려도 차는 오지 않고 할머니는 계속해서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저씨는 가구점에서 우산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할머니, 비가 내리는데 이 우산이라도 쓰고 계세요.” 그렇게 우산을 건네주고 뒤돌아 서려다가 “우산을 쓰고 밖에 계실 것이 아니라 우리 가게에 들어가셔서 잠깐 기다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하며 권했습니다.

 

친절한 아저씨의 권유를 이기지 못해 할머니는 그 가구점에 들어갔습니다. 아저씨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놓으면서 몸도 녹일 겸 천천히 드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아주 고급차가 도착해서 그 할머니를 모시고 갔습니다.

 

그로부터 보름이 지났습니다. 가구점에 편지 한 장이 날아왔습니다. 그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가구점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한 보름 전에 비가 내리는 날 당신에게 친절을 받은 할머니는 바로 저의 어머니이십니다. 그런데 우리 어머니의 말씀을 들어보니 당신이 가구점을 한다는데 참 잘 됐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가구가 좀 필요하니까 당신네 가구점에 있는 전체 목록과 그 가격표를 보내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어머니에게 친절을 베풀어 준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이 주인은 그 편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가구를 하나도 아니고 자신의 가구점에 있는 전체 목록과 가격표를 보내 달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이 다름 아닌 당대의 철강 왕 앤드류 카네기였기 때문입니다.

 

카네기의 자서전을 보면 그 가구점 주인은 결국 카네기의 회사에 가구를 지속적으로 납품해서 큰 부자가 되었다고 적혀있습니다.

  

아마 제가 그 날 가방을 들어주는 그 조그마한 것에 감동 했던 것은 예전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행복과 함께 그 사람의 마음이 제게 전해져왔기에 작고 사소한 것에서 큰 감동을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시내버스 타면 가방 들어주는게 당연한 것이엇고

이를 친절이라고 생각도 안했었지만 지금은 당연히 받아주리라 기대도 안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딜 가도 애써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드문 세상입니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개인주의 사회가 되어서 '나도 손해 안보고 너도 손해 없으면

그만'이라는 생각들이 어렷을 때 부터 길들여져 왔습니다.

이런게 좋을 때도 있지만 사람사는 곳은 향기가 필요한데

그 향기가 친절과 봉사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친절이란 것은 마치 인사하는 것 처럼 하나의 습관이자 배려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일부러 습관을 들이다보면 어느 때부터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친절입니다. 

 

행복하고 싶고 성공을 꿈 꾼다면 친절이 그 첫 출발점이 아닐까 합니다.

나보다 직위가 높은 사람에게만 친절하는게 아니고 동료, 후배,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성공이 정말 가까이 다가 오겠지요.

 

      <130527>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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