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행사 가족과함께 ...보성 대한다원>

 

어제는 저녁 약속 제안을 받고서 다음으로 미뤄 두었습니다.

시간은 흐르는데 제 중국어 실력은 늘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정해진 수업 시간을 마치 곶감 배먹듯 빼먹으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제만큼은....

 

거기에 이유 하나를 더하자면 아파트 엘리베이터 카드 키가 먹통이 되어 

조금은 불편해 그 선생님께 부탁을 드렸기에 ... (관리실 근무중에 저도 근무라) 

 

맨 처음 이사와서는 운동한다고 8층 까지 늘 계단으로 오르내렸는데

이제는 그것 마저도 귀찮아 하니 운동은 거의 없는 셈입니다.

토요일 마다 등산을 가곤 했는데 경영 사정 악화로 이를 타개하고자 토요일 출근한다고...

이렇게 하나 하나 편함에 익숙해지면서 게을러지는 것입니다.

 

아침에 출근 길에 카톡을 보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사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동창 그룹방이라 부담없이 이런 저런(?) 소식과 말들이 오고 갑니다.

그중에 최근에 아픔을 겪은 친구 녀석들의 글은 아프기 전과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거침없이 자신이 정한 목표의 성취를 위해 사력을 다해 온 녀석들이

새삼 그 지나친(?) 목표의식이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게 하고,

인생의 사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말을 전합니다.

 

저도 한국 살 때 부터 근래 몇 년 동안 가족과 함께 휴가다운 휴가 한 번 가지를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여름 방학 때면 무조건 3박4일 한 텐트 안에서 야외 켐핑도 하고

때로는 가보고 싶은 문화유적지를 정하고 삼박사일 동안 내내 돌아 다녔었는데

큰 아이 고등학생 되고 부터는 아이를 핑게로 못 가고

더군다나 나는 여수에서 홀로 살다보니 남의 얘기 처럼 되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아들 녀석과 딸 아이와 각각 둘이서만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은데 ...

아마 그들도 나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만 하고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가 먼저 시간을 내어 손을 내밀면 될텐데.

 

생각만 이렇지 다시 글을 접으면 똑 같은 일상이 반복될 것입니다.

 

이제는 적당히 나 자신을 위해 거절도 하고,

늘상 반복되는 일상의 틀에서 조금은 벗어나기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 분에 넘치는 기대와 근거(?) 없는 낙관도 조금은 덜어내려고 합니다.

 

그 동안 공기 탓만 했는데 저녁에 삼십분 정도 달릴까 합니다.

달리는 동안 흐르는 땀으로 내 몸이 개운해지듯 

제 삶의 무게도 살짝 덜어내어 그만큼 가벼움으로 ...

그렇게 오늘 하루를 시작해 보고 그 소감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130607>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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