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국에서 인연을 맺은 한 친구가 일이 있어 공장 방문 길에 사무실에 들려 차 한잔을 함께 나눴다.
사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 오면서 예전에 아는 분들이 나를 기억하고 어려운 발걸음을 해줄때 마다 마음 한켠에서는 조금 꺼려지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기억하는 내 모습에 지금의 내 모습이 대비되는 게 싫었던 것이다. 그런데 되돌아 보면 그럴 필요가 없었음에도 내 스스로 일어나는 자격지심이었다. 아직도 비워낼게 많다는 또다른 증거일게다.
엊그제는 2000년도 본사 혁신담당으로 나를 불러주신 사업부장님의 안부전화를 받았다. 한국에 들어온 후 약간은 초라(?)해진 내 위치의 모습으로 전화를 안드렸더니 나를 나무라시며 잊지않고 전화를 주신 분이다. 그 후론 안부문자를 드리면 꼭 답장대신 직접통화를 넣어주셨는데 올해 신년인사를 깜박했더니 먼저 손수 전화를 주셨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 나중에는 어느 위치가 되던 다 똑 같아지니 심려하거나 위축되지말고 지금 그 자리에서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두어번 이상 강조하셨다.
전화를 끊고나서 위로와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이어주는 글 하나를 보았다.
요즈음 이러한 인연에 너무 소홀했던 내 모습을 되돌아 보기에 참 좋은 글이어서 이리 옮겨 놓는다.
박두순님의 낭송 동시집에 있는 글로 낭송을 들으면 글 느낌이상으로 더 좋다. 때로는 눈보다도 귀가 더 먼저일 때가 있다.
인연
안도현 시인이 묻습니다.
"너는 누구에게라도 그렇게
뜨거운 사람이 되어 본 적이 있느냐?"
함석헌 시인이 묻습니다.
"온 세상이 외면해도 살뜰하게 고개흔들 사람을 가졌느냐?"
정현종 시인이 묻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요리조리 생각덩어리를 굴려봅니다.
어떻게라도 인연을 맺어볼 요량으로 말입니다.
그 모습이 영 맘에 들지 않았는지,
법정 스님께서 말을 건네옵니다.
"함부로 인연을 만들지 마라"
* 박두순의 "5.6학년이 읽고 싶은 낭송 동시집" 中에서
사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 오면서 예전에 아는 분들이 나를 기억하고 어려운 발걸음을 해줄때 마다 마음 한켠에서는 조금 꺼려지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기억하는 내 모습에 지금의 내 모습이 대비되는 게 싫었던 것이다. 그런데 되돌아 보면 그럴 필요가 없었음에도 내 스스로 일어나는 자격지심이었다. 아직도 비워낼게 많다는 또다른 증거일게다.
엊그제는 2000년도 본사 혁신담당으로 나를 불러주신 사업부장님의 안부전화를 받았다. 한국에 들어온 후 약간은 초라(?)해진 내 위치의 모습으로 전화를 안드렸더니 나를 나무라시며 잊지않고 전화를 주신 분이다. 그 후론 안부문자를 드리면 꼭 답장대신 직접통화를 넣어주셨는데 올해 신년인사를 깜박했더니 먼저 손수 전화를 주셨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 나중에는 어느 위치가 되던 다 똑 같아지니 심려하거나 위축되지말고 지금 그 자리에서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두어번 이상 강조하셨다.
전화를 끊고나서 위로와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이어주는 글 하나를 보았다.
요즈음 이러한 인연에 너무 소홀했던 내 모습을 되돌아 보기에 참 좋은 글이어서 이리 옮겨 놓는다.
박두순님의 낭송 동시집에 있는 글로 낭송을 들으면 글 느낌이상으로 더 좋다. 때로는 눈보다도 귀가 더 먼저일 때가 있다.
인연
안도현 시인이 묻습니다.
"너는 누구에게라도 그렇게
뜨거운 사람이 되어 본 적이 있느냐?"
함석헌 시인이 묻습니다.
"온 세상이 외면해도 살뜰하게 고개흔들 사람을 가졌느냐?"
정현종 시인이 묻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요리조리 생각덩어리를 굴려봅니다.
어떻게라도 인연을 맺어볼 요량으로 말입니다.
그 모습이 영 맘에 들지 않았는지,
법정 스님께서 말을 건네옵니다.
"함부로 인연을 만들지 마라"
* 박두순의 "5.6학년이 읽고 싶은 낭송 동시집"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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