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나의 생각]
요즘 내가 사는 이곳
사택 아파트 주위로 수선화가 예쁘게 피어있다.
노란색 꽃들이 여기저기

그러나 수선화는 함께 피었을 때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느낌이고 생각일 수 있겠지만...

오래전 수선화 화분을 아내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아내는 수선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아내와 수선화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

이곳은 서해와 맞닿은지형적 영향으로
생각보다 추운 곳인지
이제야 벚꽃이 필락말락하는데
수선화만큼은 얼마전부터 유난하다.

사택옆 아담한 교회와 집 두어채가
서로 연잇거나 마주 보지는 않고 조금씩 떨어져 있는데
그 교회와 교회와 길하나 마주한 그 외딴집 가는 길목이
마치 수선화 밭처럼  노랗다.

생각컨데
교회에서 수선화 꽃장식이 끝나면
길가에 얾겨 심어 넣다보니
자연스레 수선화 밭이 되어
지나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 꽃들로 하여
포근해진 마음으로 이시를 골랐다.

물론 이시가 유명해진 이유는
교보문고 광화문 글판에 이 시의 첫 소절이 쓰여진 이후 더 유명해졌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한창 국민들의 삶이 피폐해진 시기에
이 글귀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또 다른 위로가 되어주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시인은 우리에게 외로움이란
마치 인간의 숙명처럼 얘기한다.
그렇다면 외로움은 무엇일까, 


문득 혼자라는 현실
그러나 혼자가 아니었다는 생각.
그 속엔 그리움이 남아 있고
저 밑바닥 마음 한켠에 희망이 없다면
외로움을 지나 절망에 빠질것이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약하디 약한 인간이기에
우리는 종종 외로움에 빠져 눈물을 흘리기도하고 
어느 날엔 외로움은 저멀리로 남의 얘기인듯 살기도 한다.

그러나 시인은 오지않을 일을 기다리지도 말라고 말한다.

문득 와로움과 그리움을 같이 저울에 달아본다.

서로 닮은듯 하면서도 낯설어 할 것도 같지만 한 이불속에서 태어나지 않았을까?

어느날 문득 낯선이를 만나듯
언젠가는 옆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때의 외로움과
그 슬픔을 만나야한다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수선화에게" 는
우리의 갈 곳 잃은 외로움을,
그리움속으로 잠시 기대어
쉬게 해 주는 시이기도 하다



[수선화]
학명 : Narcissus spp.
꽃말 :자만심, 자존심, 자신만을 사랑하다

수선화의 유래를 보면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나르시스(나르키소스)가 제 모습에 반하여 죽어 꽃이 되었다고 한다. 꽃 모양은 은 접시에 금잔이 놓여있는 듯 아름답고 향기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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