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달리는 길…`3단 장애물` 넘어라
(매일경제  2017.02.01)

[바람직한 건강습관]

"나이 70이면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고, 80이면 청년이다. 90세가 되어 (하늘의) 부름을 받거든 100세까지 기다려달라고 돌려보내라." 이는 일본 오키나와현 북부에 있는 세계적인 장수촌 오기미 마을 앞에 서 있는 비석 문구의 일부다.
100세까지 사는 사람은 불과 50년 전만 해도 6만7000명당 1명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약 6000명당 1명꼴로 100세까지 장수하는 시대가 됐다.

유엔은 2050년이 되면 세계적으로 100세 인구가 3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리나라도 2011년 태어난 아이가 100세 이상 살 가능성은 100명당 3명꼴로 남자는 100세까지 생존확률이 0.9%, 여자는 3.9%라고 한다.

이처럼 100세 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 질환이 많아지고 경제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뒤집어보면 축복받는 장수는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병에 걸리지 않고 100세 넘게 살려면 세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활성산소, 단백질의 당화(糖化)현상,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철이 산소에 의해 녹이 슬듯이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 이유로 녹이 슨다. 산소는 호흡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혈관을 따라 몸 구석구석까지 퍼져 생명을 유지하게 해준다. 하지만 산소는 우리 몸에 들어온 이후 혈관을 따라 운반되고, 음식물 소화를 비롯한 체내 호흡대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불안정한 상태로 변한다. 이는 정상적인 산소와는 달리 세포막과 세포 내에 있는 유전자를 공격해 몸을 늙고 병들게 만들어 노화를 촉진하거나 암을 유발한다. 이것이 바로 '활성산소(活性酸素·oxygen free radical)'라고 불리는 또 다른 산소의 모습이다. 우리가 마시는 산소의 약 1~2%가 활성산소로 변한다. 활성산소의 공격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동맥경화가 일어난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관벽에 혈전이나 궤양이 생기고 여기서 더 심각해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경색, 손발의 괴사로 이어져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생명까지 잃을 수있다. 활성산소를 만드는 주범은 스트레스, 잘못된 식생활과 과식, 수면부족, 흡연, 과음 등이다. 최근에는 햇볕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도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과도한 운동을 오랫동안 계속하면 활성산소가 다량으로 발생해 건강을 해친다.

단백질의 당화는 단백질에 포도당이 달라붙어 단백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당분은 세포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로 우리 몸속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당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당분(설탕)이 듬뿍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뇌는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을 다량 분비한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저혈당 증상이 오고, 뇌는 다시 설탕이 필요하다고 인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단 음식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무서운 점은 이런 습관이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켜 무기력증, 피로, 비만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당뇨병과 관상동맥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넘어야할 3대 장애요인]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은 설탕이 조금 첨가된 음식만을 먹는 사람과 비교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나 높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영양학과의 연구에서도 당분이 첨가된 음료수를 하루에 1~2잔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6%,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0% 증가했다.

특히 우리 몸의 근육을 만들고 면역을 담당하는 항체의 주요 구성 성분인 단백질에 당화현상이 발생하면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암세포 전이가 잘 이뤄진다. 또한 고혈당이 지속되면 뼈의 단백질에 최종 당화산물(AGEs)이라는 유해물질이 쌓여 골질을 약화시키고 뼈의 세포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단백질의 당화현상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혈당 조절과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호르몬 분비량의 변화도 노화 속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인자다. 노화를 진행시키는 호르몬에는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과 당분을 세포 안으로 주입해 지방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 있다. 

코르티솔(Cortisol)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량으로 분비되어 외부 자극에 반응할 수 있도록 몸을 긴장상태로 유지한다. 근육이나 글리코겐을 분해해 당분을 만들어내고 비상시 사용할 에너지를 혈액 속에 확보하고 있는 코르티솔이 스트레스로 시도 때도 없이 분비되면 근육과 뼈가 약해지고 몸속에 나트륨이 쌓여 혈압이 올라가는 등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준다. 인슐린(Insulin)은 혈당치가 내려가도록 역할을 하는 데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높은 혈당치를 계속 유지하게 되어 당뇨병이나 동맥경화가 생길 수 있다.

젊음을 유지하는 호르몬에는 DHEA, 성장호르몬, 멜라토닌이 있다. DHEA(dehydroepiandrosterone·저밀도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이 합성되어 부신수질에서 만들어짐)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일종으로 부신피질에서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성장호르몬은 세포의 성장을 돕는 호르몬으로 소아기 발육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은 오랫동안 비밀에 싸여 있다가 최근 수면유도 작용과 항산화 작용을 한다는 것이 밝혀진 호르몬이다.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멜라토닌이 적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면은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면 성장호르몬도 줄어 결국 노화를 재촉하게 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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