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형이 어린 레오 톨스토이에게 단순한 과제를 내주었다. 구석으로 가서 백곰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과제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백곰을 생각해서는 안 되었다. 아주 쉬워보였지만 어린 톨스토이는 몇 시간이고 구석에 처박혀 불쑥불쑥 떠오르는 백곰 생각을 지우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백곰을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백곰이 더 많이 나타나 일개 대대를 이루어 어린 톨스토이의 머릿속에 진군했다. 톨스토이는 결국 과제를 포기했다고 한다.

 

  '너브 -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힘' (테일러 클락 지음, 문희경 옮김) 에서 나오는 얘기이다.
 

 

언젠가 잠이 오질 않아서 잠을 재촉할려고 일부터 세다가 밤을 고박 샌 적이 있었다.

애초에 자이 목적이었는데 잠에 들지 못하고 도리어 밤을 꼬박 샌 것이다.

  
인간의 감정은 '통제'하고 '억제'하려 할수록 더 커진다고 한다.
그래서 선승들은 화두를 붙잡고 선에 몰두하는 이유는

그 화두에서 자유로와지기 위헤서 치열한 구도의 길을 걸었을 것입니다.
 
하버드대의 심리학자인 대니얼 웨그너가 심리 실험을 했습니다.
사람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5분 동안 백곰 생각이 날 때마다 종을 울리게 했지요.
한 집단은 '절대' 백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다른 집단에는 '오직' 백곰만 생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 결과 백곰을 절대 생각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그룹이 백곰만 생각하라는 그룹보다 더 자주 종을 울렸습니다. 어린 톨스토이의 백곰 에피소드도 같은 맥락입니다. .
 
무언가에서 벗어나고 싶은 불안, 무언가를 추구하려는 강박. 이런 자신과의 심리 싸움에서는 '마음의 덫'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무조건 억누르거나 차단하고 숨기려해서는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없습니다.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골프스코어가 형편없습니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서 예전 잘 될 때의 스코어를 기대한다는 게 어불성설이기는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욕심이기도 합니다.  골프 스코어가 좋은 날에는 돌아보면 내가 어지 쳤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안되는 날은 안되는 이유도 많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많은 날입니다. 그립은 어떻게 하고 백스윙은 이렇게 해야지 팔로우는 어떻게 이 때 팔꿈치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서 도리어 집중이 안되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잘된 날은 내 스윙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자연스러웠다는 얘기이자 마음이 덫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

 

습관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에서 보면 골프나 어떤 일이나  얽메이지 않도록 이겨내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고 심리적 문제이니 굉장히 어려운이기는 합니다.

지금 내가 빠져 있는 마음의 덫은 무엇일가요?

 

                  <130420>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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