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을 보면서 마치 내 생각을 들킨것 처럼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어쩌면 아래 중학생은 나보다는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나는 그 세 시간마저 연습하지도 않고 욕심만 부리고 있으니까요.

요 며칠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스님들의 "화두" 마냥...

그러나 내가 가진 화두는 생각이 아닌 실행에 대한 화두입니다.

그것은 그냥 하면 되는 것인데 이리저리 마음을 재고 있으니

이 잰 마음은 실제 핑게가 대부분일 것 입니다.

 

그제 쉬는 날(중국의 청명절 연휴로 금요일에 쉬고 일요일,  일요일 대체 근무)에 골프를 치러 갔습니다. 요즘 몇개월 동안 거의 연습을 못해서 타수가 엉망이었습니다.

중국에 온 후 골프채도 이월 초순에 천진에 들어왔지만  임지 발령 후 중국 직우너들과 매일 술에, 그리고 못하는 중국어 공부에, 여러가지 핑게가 입에 달아집니다.

그 날 어느 한 분이 자신의 경험담을 제게 일화처럼 들려주었습니다. 

 

본인이 윗 선배들(물론 고수들)과 라운딩 중에 예전 보다 골프를 못치자

왜 요즘 힘드냐는 물음에 시간이없다고 핑게를 대니 그 분이 묻더랍니다.

 " 00 씨! 잠은 자느냐"

 " 예! 정상적으로 잡니다"

그러자 그분이 살짝 눈을 흘기면서 말하더랍니다.

 "남 잘 때 다 자면서 시간이 없다니? "

그 때 부터 이 동반자는 새벽에 골프 연습장을 다녔다고 합니다.

 

제게도 그날 내게 묻는 말이자 들려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아래 글의 방향과는 약간 다른 각도이기는 해도 결론은 같습니다.

목하 고민은 오늘로 끝내려고합니다.

 

                <130407>

  


 

 

시간 단축의 비경제

한 중학생이 이름난 선생님으로부터 첼로를 배우고 있었다. 수업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있었다. 선생님이 오면 정해준 곡을 연주했고, 다음 주에 연습할 새로운 곡을 받았다.
처음에는 일요일에 30분, 월요일에 30분, 화요일에 30분과 같은 방식으로 연습했다. 그러면 다음 레슨까지 6일 동안 총 3시간 연습하게 된다. 그 정도만 하면 선생님께 칭찬 받을 정도로 한 곡을 훌륭하게 연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자 핑계가 생겼다. 일요일에는 축구를 하느라 첼로 연습을 못했고 월요일에는 보이스카우트 활동으로 바빴으며 화요일에는 친구 집에 가느라 연습을 못했다. 수요일에는 첼로 연습을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러다가 금요일이 되어서야 연습을 한 번도 안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아직 그에게는 하루의 여유가 남아 있었다.
"지금부터 3시간 내내 연습하면 될 거야. 매일 30분씩 6일 내내 연습하는 것과 한 번에 3시간을 몰아서 하는 것은 똑같으니까. 휴, 다행이다."
그런데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분명히 3시간을 연습했는데도 첼로 실력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지나가던 사람이 들으면 배꼽 빠질 만큼 웃을 정도였다. 선생님은 물론이고 자신도 듣기에 거북해서 어쩔 줄 몰랐으며 서둘러 레슨을 접어야 했다.

어쨌거나 3시간이라는 연습량을 채웠는데 연습한 효과가 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거나 기술을 배우기 전에 두뇌가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며, 이러한 휴식기는 연습 시간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연습 중에 쉬지 않으면 연습을 아무리 오래 해도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런 현상을 '시간 단축의 비경제'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인시아드의 다이어릭(Diericks) 교수와 쿨(Cool) 교수가 만든 용어로, 어떤 일이든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서 단시간 내에 성장하려고 하면 동일한 노력을 장기적으로 기울인 것만큼 효율을 내지 못한다는 이론입니다.

어떤 일이든 단계가 있는 법입니다.

빨리 먹는 밥이 체한다는 속담처럼 급속 성장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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