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의 골프서당 1,2 ] 그립의 중요성. 부드럽게 잡아야 멀리 보낸다

마니아리포트]

그립은 스윙 중 유일하게 우리 몸과 클럽이 접촉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골퍼들이 그립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처음 골프를 시작하는 분들의 특징을 보면 그립이 불편하여 본인이 생각하고 느끼는 편한 형태로 잡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문제가 초기에 고쳐지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완벽한 스윙을 할 수 없다.

손바닥이나 손가락의 위치는 볼의 방향성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백스윙 톱과 임팩트 이후 클럽의 릴리스와도 관련이 있다. 임팩트 시 페이스의 위치는 클럽 패스보다 볼의 방향성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립은 골프 스윙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립은 우선 손가락 또는 손바닥 둘 중 어느 부분으로 잡는냐에 따라 팜 그립과 핑거 그립으로 나누어진다. 팜 그립은 악력이 약한 어린이나 여성에게 적합하다. 그렇다고 남성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 남성들도 악력이 약하여 안정된 그립을 잡을 수 없다면 팜 그립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팜 그립은 손목의 움직임을 제한해 레이트 히팅이나 레깅 동작 등에 영향을 줘 거리를 내는 데는 불리하다. 
 
핑거 그립은 좀 더 손가락 위주로 잡는 그립법이다. 손목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스윙스피드를 내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팜 그립에 비해 클럽과의 일체감이 떨어지며 스윙 중 팔과 손목을 너무 많이 사용하여 정확한 샷을 만드는 데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골퍼 자신의 악력, 유연성, 손의 사이즈에 따라 선택하여 연습하는 것 좋다.

 

   
▲ 왼손 너클이 2개 이하로 보이는 위크 그립. 슬라이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립의 유형은 정면에서 봤을 때 양손의 회전 정도에 따라 위크, 내추럴 그리고 스트롱 그립으로 나눠진다. 위크 그립은 정면에서 봤을 때 왼손 주먹 너클이 2개 이하로 보일 때, 즉 두 손이 타깃방향으로 많이 돌아가 있는 형태다. 헤드가 열린 상태에서 임팩트가 되므로 슬라이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가장 이상적인 내추럴 그립. 왼손 주먹 너클이 2개 정도 보인다.



내추럴 그립은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정면에서 볼 때 왼손 주먹 너클이 2개 정도 보인다. 백스윙 톱에서 목표와 클럽을 평행하게 만드는 데 용이하고 스윙하는 동안 손목 관절이 일정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왼손 너클이 2개 이상 보이는 스토롱 그립. 훅이나 낮은 탄도의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스트롱 그립은 내추럴 그립보다 양 손등이 오른쪽으로 더 돌아가 있는 형태를 말한다. 정면에서 봤을 때 주먹 너클이 2개 이상이 보일 때 강하다고 얘기한다. 헤드가 닫힌 상태에서 임팩트 존을 지나가기 때문에 훅과 낮은 탄도의 원인이 된다. 또한 손목의 좌우 운동에제약을 주기 때문에 손목 관절 상해에 주범이 되기도 한다.

 

골프를 시작한 지 올해로 12년째다. 아직까지도 훌륭한 선생님들을 찾아 레슨을 받아보기도 한다. 그 이유는 각 선생님들의 설명 방법을 듣기 위함이다. 골프는 단어 하나로 몸의 근육을 움직이게 하고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골프이론과 스윙실체를 전달할 때 사용되는 단어들의 선별이 아주 중요하다. 지금까지도 레슨을 받으면서 이런 질문을 가끔 해본다. "그립의 강도는 어는 정도가 적당한가요?" 그러면 대답은 "치약을 짜듯이 잡으세요" "달걀이 안 깨질 정도로 잡으세요" "새를 잡았을 때 새가 죽지 않을 정도로 잡으세요" 등이다. 레슨을 받아 보면서 가장 많이 듣던 내용들이다. 인터넷이나 기본골프서적에서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중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꽉 잡아보면 전완근 아랫부분이 단단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 힘이 들어가야 손목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고, 스윙스피드를 증대시킬 수 있다.

'라이트'(light)와 '펌'(firm) 이라는 단어가 있다. 직역을 하면 '가볍게, 부드럽게' '단단하게, 확고하게'라고 할 수 있다. 그립을 잡을 때 가볍고, 부드럽고, 단단하며, 확고하게 잡아야 아주 좋은 그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힘의 강도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의 차가 너무 심하다. 그러므로 "힘 빼세요" "그립을 약하게 잡으세요" 등의 설명은 처음 시작하는 골퍼들을 정확히 이해시킬 수 없는 설명법이다.

우리의 손을 보면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분리되어 있고, 각 마디는 서로 협응을 하며 움직인다. 즉 손가락의 어느 부분에 힘을 주느냐에 따라 손목과 어깨부분의 움직임에 제약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손목 위부터 팔꿈치 아래까지를 전완근(Forearm) 팔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한다. 그립을 잡았을 때 전완근의 아랫부분에 힘이 들어가야 손목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으며, 스윙 스피드를 내는 데 용이하다.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꽉 눌러보자. 그러면 전완근의 위쪽에 힘들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사용하는 근육이기도 하다. 반면에 중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꽉 잡아보면 전완근 아랫부분이 단단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른손 검지와 엄지를 맞대어 보면 중간이 V자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곳에 힘을 줘야 한다.

이번엔 오른손의 검지와 엄지를 맞대어 보자. 그러면 엄지와 검지의 윗부분의 볼록하게 나오며 V자의 형태로 만들어 진다. 이곳에 힘을 줘야 한다. 그 이유는 임팩트 시 타깃 방향으로 클럽 샤프트를 버텨줘야 하기 때문이다.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는 백스윙 톱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이것이 바로 그립을 잡았을 때 느껴야 하는 힘이다. '그립을 강하게 잡아라, 약하게 잡아라'라는 말보다는 힘이 들어가는 곳을 가르쳐주고 개개인이 쓸 수 있는 힘을 정확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설명법이다.

골프는 힘을 빼고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힘이 자연적으로 빠져 편안한 동작이 나올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거리를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선행되어야 한다. 첫 번째, 클럽의 중앙에 볼 맞히기, 두 번째, 클럽 헤드의 진입 각도, 마지막으로 클럽 헤드스피드다. 이론상으로는 클럽 헤드스피드는 임팩 이후 가장 빨라야 하지만, 실제로 임팩트 시 헤드스피드는 감속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견고한 그립을 잡고 손목과 어깨가 자연스런 운동을 해준다면 누구나 장타를 칠 수 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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