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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25 소소한 생각들과 호중구 개선 1

오랫만에 아들과 함께 외식을 했다.

집 근처 명지대 앞 맛집을 고르다가 결국 모래네 곱창집을 선택했다.  오늘은 웬지 점심을 밖에서 먹고 싶었고 할수만 있다면 아들 녀석과 같이 먹고 싶었다. 이곳으로 집을 옮긴 후 가족이 함께 외식한 기억이 없었는데 내심 이게 마음에 걸렸다. 아들 녀석이 할일 없이 바뻐서 시간을 내주지 않은 것도 하나의 큰 이유이다. 나름 여러군데를 검색하다가 일단 멀리 가기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명지대 근처 식당가에서 먹는다는 것으로 정했었다. 물론 아들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하고쉽게 동의할 곳으로 전략(?)상 정한 것이다.

오늘도 아들 녀석은 처음에는 시큰둥하다가 결국 함께 외식을 하는데 동의 했다. 명지대 근처까지 십오분 정도 함께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주로 아내와 녀석의 얘기로 난 무신경한 척하면서 얘기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발걸음과 달리 귀는 뒤쪽으로 향해있는 나를 본다. 

선택지는 하나, 명지대 왕십리 곱창을 먹기로 했는데 그곳은 오후 한시반경임에도 가게 문이 굳게 닫혀 있어 결국 명지대 앞 곱창집 양대산맥의  또 다른 하나인 모래네 곱창으로 발길을 향했다. 야채곱창과 붉은 알곱창을 함께 섞어 달랬고 마지막에는 볶음밥 두개를 볶아 먹었다. 맛은 그저 그랬지만 다만 양만큼은 푸짐했다. 몇몇 사람이 지적한 곱창 냄새는 별로 못느꼈는데 다먹고 일어서니 그때에는 바로 느낌이 왔다
천장 부위에서 머물던 누린내가 제법 느껴졌다. 아마도 오래된 가게로  묵은 냄새가 배여있고 환풍시설이 부족하여 나타난듯 하다. 그래도 오랫만에 함께한 외식으로 분위기는 좋았다.

아들은 약속이 있어 식사후 먼저 가고 아내와 나는 안산 자락길을 모처럼 함께 걷기로 했다.

안산 자락길로 가는 도중 홍제천에 핀 하얀 매화와 노란 영춘화가 우리를 반겼다

영춘화는 언뜻 보면 개나리꽃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대가 1-2 센티 길이로 올라와 있고 노란꽃잎이 5개이다. 영춘화를 만난 첫느낌은 마치 영낙없는 조화같아서  다시 보게된다.
자세히 보아야 한다

안산자락길을 아내랑 함께 걸었다. 곳곳마다 노랗게 핀 산수유 꽃이 우리를 반겼다.  노란 색 꽃으로 비슷하나 모양이 조금은 다른 하이리 나무 노란꽃도 마주쳤다.

간간히 이른 진달래도 몇 송이 보인다.

홍제천에서 만난 진달래꽃을 보면서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십일년전 사월의 어느날 중환자실에서 집에 있는 진달래 분재의 진달래 꽃이 보고싶다고 말씀하셨다.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퇴원하시면 직접 만져보실수 있다고 했는데 끝내 직접 보시지는 못하셨다.

그래서인지 진달래꽃만 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보니 식탁에  일본산  "오끼나와 후코이단" 2병이 놓여 있었다.  아마존에서 구매한 일본 우체국 택배였다.

얼마전에 백혈구가 낮아 항암치료가 연기된 후 이를 개선하고자 

백혈구 증진(면역성 활성화)에 약효가 있다는 민간 처방인 면역스프, 닭발과 미역귀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었다. (참고로 민간 처방은 효과에 대해 과학적인 검증은 없고 또 개인별로 그 약효는 천차만별이다.)

면역스프는 바로 끓여서 매일 아침 식사대용으로 꾸준하게 잘 먹고 있다.
면역력을 올려주는 면역력 스프 바로보기
 https://click4tea.tistory.com/1873

효과가 크다는 닭발 곰탕은 웬지 땡기지아서 먹는 걸 포기했다. (닭발 곰탕 만드는 법은 본 글 하단 참조)
 (닭발을 좋아한다. 생닭발을 잘게 부셔서(일명 조사서, 전라도 방언) 즐겨먹었고 뼈없는 불닭발도 줄겨먹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삶은 닭발 요리에 기겁을 했다. 중국애들은 엄청 좋아했는데 난 그렇게 먹는 닭발은 싫었다)

인터넷에서 닭발곰탕을 포장해서 파는 건강원 정보를 보긴했는데 웬지 마음이 가지 않았다. 아내는 건강원의 닭발곰탕은 웬지 신뢰가 안간다며 집에서 해주겠다는 말에 내가 손사레를 쳤다. 닭발을 삶아 우려내는 과정에서 나게 될 그 특유의  역한 냄새와 막상 닭발 곰탕을 눈앞에 두고서는 못먹을 것 같은 예감에 극구 사양했던 것이다.

세번째 미역귀는 먹는데 부담이 없을 것 같아서 구입해 먹기로 했다. (아래 내용에 따라 후코이단으로 대체)
만일 먹다가 먹기 어려우면 미역국에 넣어서 먹거나 주전부리로 먹자고 했다. 아내가 인터넷으로 미역귀를 구매했다.

이 미역귀로 무침을 하여 먹는데 쉽사리 손이 가지않았다. 마침 아들 녀석이 식탁에 놓인 미역귀 무침을 보면서 바라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미역귀 한보따리는 먹어야 하는데 하세월이라고 농아닌 농을 친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미역귀 성분을 먹는 방법으로 이 유효성분만을 추출하여 농축한 게 후코이단이라며 천연성분이라서 부작용도 없다며 후코이단 얘기를 꺼냈다.  아내도 후코이단을 알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다고 거들었다  (내가 모르는 후코이단 정보를 두사람 모두 알고 있는 걸 보니 암환자보다도 가족들이 암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게 된다는 말이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아들녀석이 외국에서 올 택배 하나를 유난히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 택배로 아빠께 주는 선물이 올거라면서 해외직구라 했다.

도대체 무얼까 궁금했는데 그게 이 후코이단이었다. 

알바를 하면서 고생해서 번 돈으로 돈 아까워하지 않고 아빠를 위해 크게 쏜 것이다. 지난 한달 내내,  알바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꼭 딸기를 사오곤 했다.

딸기를 사오는 이유를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나와 지인이 통화중에 나도 아는 암환자 형님이 딸기를 막고 나았다는 통화를 들었었나 보다
딸기가 항암에 좋다는 말에 나를 위해서 매일 딸기를 사온 것이다. 나와 비슷한 성격이라 별다른 표현을 안했지만 이렇게 녀석의 속마음을 표현해 온 것이다.  비록 내 앞에서는 우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빠의 암소식을 듣고서 남 몰래 많이 울기도 했단다. 암진단 후 매일 인터넷을 뒤져서 정보를 검색하고 엄마에게 알려주곤 했었다는 것도 아내를 통해서 들었다. 이런 일들을 떠나서 요즈음 녀석을 보면 내 마음이 저절로 든든해진다.

아이들과 아내의 남모를 눈물과 기도를 내가 어찌 모르겠는가? 

내일이 항암 14차 (7싸이클 2차) 가 예정되어 있다.

[닭발 곰탕 만들기]
준비물
 ①닭발 1kg 정도    ②마늘 6~7개
 ③생강 엄지손가락 만한 것 1개
 ④양파 1개       ⑤황기 적당량
 ⑥소주반컵
  + 월계수잎을 넣어도 됨

조리방법
1. 닭발을 소금을 넣고 빡빡 깨끗하게 씻는다.
2. 큰 냄비에 물을 여유있게 붓고 닭발과 생강, 양파, 마늘, 황기, 소주 반컵을 넣고 끓인다.
3. 팔팔 끓으면 불을 줄여준 후 (이때 불을 줄이더라도 물은 보글보글 끓을 정도) 2시간 가량 더 끓인다.
4. 다 끓인 국물을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 후 하루에 3번 정도 마신다.
(냉장고에 두면 푸딩처럼 굳는데 마실 때에는 이를 데워서 먹는다)
5. 2일 정도 마시면 효과 100% (백혈구 주사 맞고도 오르지 않는 수치가 닭발 곰탕을 먹고는 회복: 개인차 있음)
개인적으로는 닭발도 닭발이지만 함께들어가는 황기, 마늘, 생강 등에도 주목을 해야 한다


참조. 호중구의 중요성에 대하여.
 호중구의 중요성 바로보기
 https://click4tea.tistory.com/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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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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