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병원은 기독교 계열병원으로 원목실이 별도로 있는 병원이다.
그러나 주일 오후에는 카톨릭 미사도 진행된다. 담당 수녀님이 계셔서 일주일에 세번 병원의 환자중 카톨릭신자들의 병문안을 다니며 위로와 격려 그리고 기도를 해주신다.
만일 신자들이 원하면 봉성체도 해주신다. 나도 두번 정도 봉성체를 요청하여 성체를 받아 모셨다.
수녀님이 말씀하셨다.
서른이 채 안된 젊은 처자가 먹지를 못하고 여명은 석달 남았단다.
수녀님이 그녀에게 물었다.
"지금 가장하고 싶은게 뭔가?"
"차가운 물 한잔 마시고 싶어요"
이보다 더 순수한 소망이자 간절함이 있을까?
수녀님도 감동이었지만
나도 감동이었다.
우리가 평소 일상적으로 마시던 물한잔이 때로는 누군가에게는 간절함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