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술 약속 제안이 있었지만 정중히 거절하고 집에 왔습니다.
몇 가지 정리할 일도 있었고 시장도 보아야했기에...

 

이국 땅에서 혼자 살다보니 정기적으로 매주 주말에 마트를 가는데

이번 주에는 등산 다녀오는 길에 한국 마트 들려서 야채 쌈등 몇 가지를 샀음에도

마침 쌀이 바닥을 보이고, 카메라 렌즈 클리닝을 위하여 알아 둔 사진관에 들려야 하기에

시간을 내었습니다.

 

중국에 와서는 매일 아침과 저녁 그리고 주말 식사를 준비하다 보니 

(결혼전 포항 연구소에 파견갔을 때. 여수에서 혼자 살 때도 아침은 거르지 않은 습관으로)
한국에서와 달리 주식인 쌀(5 KG,현미)도 생각보다 자주(?) 사게 됩니다.

 

가까운 마트 가는 길에 어떤 가게 안의 부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잠시 가게 옆에 서 있었습니다.
차를 파는 찻집인데, 차탁에 빙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가족같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물론 중국에서도 가족이 함께 차를 마시는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중국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듯 주로 찻집에서 사람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어 선 것은 주말 마다 우리 가족이 모여 차를 마시던 기억이 투영되어 보였기 대문입니다.

 

군에 가있는 아들 녀석 생각도 하고, 딸 아이도 떠올려 보고

아글에게는 훈련소의 훈련병 시절에는 인터넷 편지가 가능해서

자주 편지를 했는데  이제 자대 배치 이후에는 편지 쓰는게 적어졌습니다.
아들에게 쓴 편지를 보내려고 국제 특송 우편을 알아보고는 지레 움추려들기도 했습니다.

(우체국 우편, EMS는 인민폐로 약110원 (우리돈 2만원 수준),

만일  일반 돈을 아기려 일반 국제우편으로는 15일정도 걸린다는 말에 기간도  마음에 걸리고...

그래도 늦게나마 메일로 적어서 아내애게 보냈습니다. 한국에서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평일임에도 시장에 간 이유는 쌀도 쌀이었지만 갑자기 무우채가 입맛을 댕겼습니다.
지난 주 북경 등산길 점심(도시락)을 먹을 때 어떤 분이 내놓은 반찬 중 하나가 무우채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무우채를 아주 좋아하는 데 여기서는 무쳐야하는 것 때문에  생각도 안했었는데
견물생심이라고 그 무우채를 본 이 후로 계속 눈에 아른거리고 있었습니다.

 

마트에 가보니 두 종류의 무우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가볍고(아마 즙이 많이 나올듯, 한국의 무우처럼) 다른 하나는 제법 묵직했습니다.
예전에 사 본 게 묵직한 무우로 (우리 것보다는 좀 얇으면서 긴 모양인데) 로 맛이 검증이 된
강화도 순무의 느낌이 약간 나는,  즙이 적으면서도 속이 부드러운 무우입니다.
가격은 일반 무우 (제 생각에)에 비하여 서너배 정도 비쌌습니다. 

 

무우를 사 온 후 무우채 무침을 담그기 전에 아내에게 묻습니다.
요리법을 알려주는데로 채를 가늘게 썰어서(이건 예전 부터 제 전공입니다.)

통깨를 넣고, 약간의 간장과 소금 그리고 적당량의 고추가루를 넣고서 버무렸습니다.
그리곤 시간이 시간인지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아침 식사에 먹어보니

생각보다 즙이 없고(저는 미 즙도 좋아합니다) 깊은 맛은 덜하고 약간 짠 듯했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만든 요리는 다 맛있다는 평범한 진리에 마음을 살짝 얹어 보았습니다.
물론 다음에는 더 맛있는 무우채를 위하여 좀 더 먹으면서 그 이유를 차츰차츰 살펴보려 합니다.

 

요리를 전화로 묻는 도중에 저의 밥 짓는 방법을 아내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제가 짓는 밥의 쌀은 현미인데 검정 콩을 넣어서 밥을 짓는데 이게 보온 밥통에 놔두면 ㅊㄹ기가 떨어집니다.

그래 여기에 찰기를 유자하고자 찹쌀을 섞어 밥을 하니 색깔도 그럴 듯 하고 제법 맛이 있는데

얼마전 부터는 찰보리 쌀도 적당량 추가로 넣어 그야말로 건강식을 먹고 있습니다.

 

저는 국물은 좋아하지는 않지만 (진짜 급할 때 아니면 국에 밥을 말지 않기도 하고) 국은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매 식사시 마다 국을 준비하는 데 어제 저녁 국은 감자와 미역을 적당하게 넣은 된장찌게였습니다.
그런데 된장국이라는 게 맛은 최고인데 국 끓일 때 나는 냄새가 만만치 않아 늘 고민이기는 합니다.
좋아하는 김치찌게 역시...

이제부터는 냄새가 덜하는 국거리도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미역국과 무우 쇠고기 국이 냄새가 덜하는 국으로 제격이기는 했습니다.


제 식탁에 빠지지 않는게 고추입니다.

한국에서는 매운 청양 고추를 ㅁ끼 마다 식탁에 올렸는데

이 곳에서는 그 좋아하는 매운 고추를 구하는데 간혹 실패를 하곤 합니다.

(그리고 일반 고추는 저렴한데 처양고추같은 고추도 두세배 비싸답니다)

 

위 요리의 사진을 올리면 좋겠지만 실상이 드러나므로 사진은 생략입니다.

 

이번 주말은 아내의 조안을 받아서 단호박 밥과 간식을 만들어 볼까 목하 고민중입니다.

 

                         <130410>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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