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에서 예정된 행사가 취소되어 산행이 가능하였습니다.

매년 년초에는 네가지 항목의 "나의 다짐"을 적고 사진틀에 넣어

회사 책상에 세워놓는데 올해는 여의치 못했습니다.

스스로 마음 정하길 중국어로 쓸 수 있을 때 까지 뒤로 미루다가

지난 3월 4일에 드디어 큰 항목 네가지는 변경없이 소항목 중 몇개만 변경했습니다.

변경하지는 않앗지만 소항목중 하나가 매월 산행 1회 이상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다행히 3월은 그 약속을 지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지난주와 달리 조금은 여유있게 준비를 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지센의 감로산

 

지센으로 가는 길은 두번째라고 낯설지가 않습니다.

만나는 토산 가족 역시 ....

 

산행을 시작점을 알리는 곳에서 저는 항상 "등산화  신발끈"을 다시 묶습니다.

느슨하게 묶은 신발끈을 조이는 것이 산행에 대한 무의식적인 새로운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우리네 생활에서도 무언가 중요한 일을 앞두면 그 첫 출발점에서 자연스레 마음가짐이 달라지듯...

산행 시작전 운동도 마찬가지의 하나일 것입니다.

 

봄을 맞아 "가지치기"를 마친 나무의 모습을 보면서 한 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작년의 수확을 뒤로 하고 올해 새로운 수확을 위하여 하는 가지치기

나무의 가지치기 처럼 나도 새로운 생활을 맞이하여 새로움으로 무언가를 덜어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욕심. 문득 드는 생각들..

나이든 나무 일수록 쳐내야 할 잔가지가 많아지듯이

적당히 나이먹은 나도 나이에 걸맞게 쳐내고 버려야 할 게 조금 있습니다.

 

언젠가 법정 스님은 제게 "가벼움은 버리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심지어는 그것을 더 가지려고 움켜쥐고 있으니

내게 필요한 것 조차도 잡을 수가 없습니다.

 

 < 가지치기가 잘된 과수원을 찍을 수 없어서 가는 도중에 가지치기된 나무로 대신 합니다>

 

지나는 길에 당신제를 지내는 모습을 보았다.

버스로 지나는 길이어서 머리 속에만 찰칵하고 찍어놓았습니다. .

머리를 풀고 하얀 머리띠를 길게  늘어뜨려 함께 무릎꿇고 기원하는 모습을...

 

개인적으로 오래된 취미는 차 만드는 것과 문화유산 답사였습니다. 

여행 길에 당신제를 보면 그 해는 모든 게 잘되는 한 해가 되어 주었는데

올해 이런 당신제를 보게되어 도 역시 내게 징조가 아닐까? 믿음로 살짝 모든 님들에게 나눠줍니다. .

만약 내가 차를 운전 중이었다면 모든 것을 제껴두고 차를 멈추고서 사진으로 남겼을 것인데

많이 아쉽기만 합니다.

 

 

 

출발지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물론 공사중인 모습은 ~~~)

인생처럼 시작점(출발)이 좋으면 대부분 결과도 좋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른편 사이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지이지만 편안한 길입니다.

 

 

계속 오르다가 처음으로 쉬는 곳에서 건너편을 바라다 봅니다.

아직은 봄기운이 덜하지만... 곧 그 기운으로 물들듯 합니다.

 

 

멀리 바라다 보는 출발지의 절벽위 외로운 나무 한그루 서있습니다.

그 외로움이 우리들에게 위로를 통해서 새로운 희망을  던져누는 것은 아닐까요.

 

 

 

 

오르는 길목에 우물 하나 있었습니다.

물이 맑게 보여 사진으로 남겼는데 버려진 양심도 따라왔습니다.

누군가가 페트병을 던져 넣었습니다. 아마 바람으로 날려 왔겠지요.

그리 믿어 봅니다.  (언제 기회 있으면 빈 봉투 하나에 쓰레기 줍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 다음 카페에서 산행이사 시절에는 일년에 두번 이런 행사를 했었습니다.

 

빈집인지 아니면 사람이 살고 잇는 지 궁금했습니다.

지게와 소쿠리를 보면 아마 살고 있는데 봄맞이 준비차 밭에 나간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겨울에 멀리 나서 아직은 ~~

 

 

길을 찾아서 이렇게 과수나무 사이로 정겹게 걷습니다.

 

 

옥수수인줄 알았는데 몸줄기만 남은 것을 보니 아마도 수수대 같습니다.

일단 중간 옥수수 흔적이 없구요.  줄기가 가늘었습니다.

 

 

다 허물어져 가는 집.

아마 우리네 80 년대 초의 시골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 합니다. 

중국도 급속스레 도시화 되면서 이런 집들이 하나둘 늘어 가겠지요.

 

 

오르는 길에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지형 특성상 이런 모습이 많습니다.

 

 

오르는 길가에 묘를 쓴 지 얼마되지 않은 듯 묘지 하나가 있었습니다.

십여년 전 출근 길에 도로변에서 장사를 지내는 모습에 다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문화가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새로워지고

살짝 발걸음을 죽이면서 지나 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산으로 되는 지평선입니다.

 

 

 

역시 이곳 지형의 특성으로 ...

 

 

이런 호젓한 길!

지리산 둘레길의 4코스 여첨강을 지난 후 걷는산길 냄새가 났습니다.

 

 

아직 이곳은 봄이 꽃 소식이 늦어 보이지만 이렇게 꽃 전령은 우리 곁에 이미 와 있습니다.

낼 모레 따스한 날이 시작되면 금새 핑나서 향기로 전해 줄 것이고

이런 꽃망울들이 지천이라 십여일 정도면 만개하여 꽃향기로 우리를 사로잡을 듯 합니다.

 

 

중간 갈림 길에서 이런 웅장한 산 모습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이번 산행에서 사진 한장 뽑으라면 저는 이 사진을 뽑고 싶습니다.

아뭏튼 저만의 생각입니다.

 

 

지나는 길에 눈길을 주었습니다.

적당히 중간 중간으로 서로 다투지 않는 모습처럼...

사이 좋아 보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길을 우리가 걸었습니다.

아마 봄비가 제대로 오고 나 뒤에는 새악만해도 즐거워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진이라 굳이 설명을 안들이구요.

지금 함께 다시 한번 이 산풍경이 보이는 곳으로 되돌아 가보시죠 ..

 

 

작년에 맺은 열매로 보입니다.

무언가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일까요.

 

 

이 산능선 아래로 돌아서 걸었습니다.

 

 

 이 지역 특성상 강수량이 적기에 가능한 과수 농사가 아닐까 합니다.

지난번 사진 부터 묻어나는 검은 점은 렌즈를 닦아도 렌즈 내부에 있어 전문 수리점에 맡겨야하는데

중국 천진에서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십년이 지나면 전자 제품은 이렇게 표시를 냅니다.

 

 

어디나 아이들ㅇ느 같은 모습 입니다.

 

 

같은 장소에 잇는 네명의 모습이 전부 제각가입니다.

전형적인 따로 또 같이가 아닐까요 ?

 

이렇게 감로산 산행을 마쳤습니다.

 

                <130330>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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