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돌무릇탑>

 

사진찍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중국에 와서도 카메라를 들고서 무언가를 찍고 싶은데도 마음 뿐입니다.

 

산길을 걷거나 절에 들리면 꼭 직는게 돌탑과 기와불사입니다.

산길이나 숲길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돌탑.

때로는 관심두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돌탑이 있고

무언가 간ㅂ절함이 담겨져 있을 그러나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서있는 돌탑에 더욱 눈이 갑니다.

나는 습관처럼, 눈길을 멈추게 하는 힘에 이끌려 셔터를 누른곤 합니다.

 

그리곤 그 돌탑의 꼭대기에 누군가가 쌓으며 빌었을 '소망'에 나의 소망을 하나 더 깃대어 보는 것입니다.

마음이 동하면 그 옆에 새로이 돌탑을 쌓으면서 소망을 빌기도 하고

동해에 아이들이 있으면 아이들에게도 소원하나를 얹어 놓으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곧잘 돌탑을 쌓고 소원을 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그 소원이 무어냐고는 묻지도 않았습니다.

녀석들의 소원을 내 소망처럼 존중해준것이지요.

그리고 앙증맞은 손을 ㅗ돌탑을 쌓는 모습만 보아도 좋았고 사랑스러웠으니까요.

 

그 탑을 떠나면서 언젠가 다시 들리는 날에도 그

탑이 내 소망을 이뤄주듯 꿋꿋하게 서있기를 바래보지만

그 보다는 내 소망을 빌었다는 그 자체에 만족을 합니다.

 

작은 돌 하나 얹는 보잘 것 없는 작은 돌탑을 쌓으면서 빌었을 '소망'

그것이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당연히 소망을 빌던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 일것입니다.

소망을 비는 순간만은 선악을 떠나 누구나 한 마음으로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소망이라는게 나와 다르면 어떻고 같으면 어떻겠습니까?

누구나에게나 소망은 소중한 것이기에 ...

두 손을 모은 그 마음을 따라  작은 돌에 들어있는 소망들이 모두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엔가 내가 쌓은 산길가의 작은 돌탑은 소리없이 무너질 것입니다.

비록 소망이 이뤄지지 않았다 해도 그 돌탑은 최선을 다해 내 소망을 지켜준 것이겠지요.

때로는 그 소망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져서 마치 소임을 다한듯 그렇게 스러지기도 할 것입니다.

 

내가 쌓은 돌탑에 더 작은 돌 하나 얹듯이 그렇게 소망을 더해놓습니다.

 

이 소망은 제대로 이뤄질 것입니다.

 

   <변산 내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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