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김수영시인의 시를 좋아한다.

굵기와 마디가 있어서

그리고 나와 동질성을 느끼게 하는 점 때문에

그리고 그의 삶 자체를 통해서.

 

오랫만에 김수영 시인의 나의 가족이라는 시를 찾았다.

나의 가족은 아들 하나에 딸 다섯의 딸 부잣집이었다.

어렸을 땐 가난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아버지는 두번 사업에 실패하셨는데

중2 때 그리고 고2 시절 그 해의 말미에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를 하셨다.

첫번재 실패는 아버지의 직업이 목수(대목)이셨는데 일명 노가다 바닥을  떠나고 싶으실 때

큰 아버지께서 권하신 장사를 하셔서 손해를 많이 보셨는데 그래도 나았다.

고2 때  아버지의 절친이 동업을 하자했는데 당신 생각으로는 전망이 없어서 친구를 잃게 될까 봐

당신이 다른 사업을 하시겠다고 하신게 벌목/제재소 이셨는데 결국은 크게 실패를 하셨다.

그 시절에 고기를 먹어본 적이 드물었고  어머니는 도시락의 보리밥을 감추시려 팥물로 밥을 하셨다.

아버지께서 동시에 나름 집을 여럿채 맡으시고 관공서까지 공사를 하셨지만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를 갚느라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그래도 한번도 내색을 하지 않으셨다.

 

설날에 아버지는 고향에 빠지지 않고 들리셨고

당신 친구분 댁에 나를 함께 데리고 가셔서 늘 세배를 드리게 했다.

그 친구 분 댁에도 빠지지 않고 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신께 있어 두번째로 친한 친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번째 친구분이 먼 저 세상을 뜨시자 장례를 마친 후 처음으로 내게 눈물을 보이셨었다.

그러면서 이제 나를 이해해 줄 친구가 없다고 말슴하시면서...

 

그 어려운 시절에 아버지께서 약주를 드시고 내게 살짝 귀뜸하셨다.

"아무리 힘들어도 집에 오면 너희들 웃음 소리에 피곤한 줄 모르겠다"고

그래도 당신은 큰 형님을 하늘처럼 받들었기에 변함없이 큰아버지 편이셨다.

그 어려운 형편에도 당신 조카들을 집에서 학교도 보내셨고

내겐 형이었기에 늘 용돈도 많지는 않앗지만 그래도 나름 신경을 쓰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게 한 가족이라 생각한다.

 

작년 이맘 때쯤의 불편함에서 벗어나 올해의 일월은 밝고 좋다.

오늘은 딸 아이의 마음 씀씀이에 따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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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

                  김수영

고색이 창연한 우리집에도
어느덧 물결과 바람이
신선한 기운을 가지고 쏟아져 들어왔다.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침이면 눈을 부비고 나가서
저녁에 들어올 때마다
먼지처럼 인색하게 묻혀가지고 들어온 것

얼마나 장구한 세월이 흘러갔던가
파도처럼 옆으로
혹은 세대를 가리키는 지층의 단면처럼 억세고도 아름대운 색깔 --

누구 한 사람의 입김이 아니라
모든 가족의 입김이 합치어진 것
그것은 저 넓은 문 창호의 수많은 틈 사이로
흘러 들어오는 겨울바람보다도 나의 눈을 밝게 한다

조용하고 늠름한 불빛 아래
가족들이 저마다 떠드는 소리도
귀에 거스리지 않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전영을 맡긴 탓인가
내가 지금 순한 고개를 숙이고
온 마음을 다하여 즐기고 있는 서책은
위대한 고대조각의 사진

그렇지만
구차한 나의 머리에
성스러운 향수와 우주의 위대함을
담아주는 삽시간의 자?을
나의 가족들의 기미 많은 얼굴에
비하여 보아서는 아니될 것이다

제각기 자기 생각에 빠져 있으면서
그래도 조금이나 부자연한 곳이 없는
이 가족의 조화와 통일을
나는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냐

차라리 위대한 것을 바라지 말았으면
상순한 가족들이 모여서
죄없는 말을 주고 받는
좁아도 좋고 넓어도 좋은 방 안에서
나의 위대의 소재를 생각하고 더듬어 보고 짚어 보지 않았으면

거칠기 짝이 없는 우리 집안의
한없이 순하고 아득한 바람과 물결 --
이것이 사랑이냐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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