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참 빨리 갔습니다.

 

나이에 비례해, 그것도 자기나이의 십자리 숫자가 일년처럼 빨리 갈거라는

아버지의 생전 말씀이 늘 귓가에 선합니다.

카톡으로 전해받은 시를 카톡으로 다시 전달하는 와중에 이렇게 전해 봅니다.

 

늘 그래온 것 보다는 다르게

올해는 무언가 좋은 일들이그득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중국에서 맞는 두번째 새해아침입니다.

아내와 딸 아이와 함께 했던 새해 아침

작년 새해 아침의 쓸슬함이 일년 내내 내게서 맴돈게 아닐까 할 정도로

"어려운 한 해"였는데 2014년도는 무언가 다를 것 같습니다. 

 

오늘 두 사람은 천진 공항을 통해서 짧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고 난 배웅을 마친 후 바로 성당으로 ...

다행히 "강복"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시절 이제는 목사가 된 친구 녀석이 했던 말 처럼

가장 중요한 강복만 따 먹은 셈입니다.

"주한 미군 한 사람이 예배 시간 말미 목사님의 강복 시간에는 꼭 참석한다"는

우스게 말처럼 그렇게 신부님의 강복을 받았습니다.

(그 미군은 한국 말을 모르니 기도와 설교 시간은 스스로 은혜를 받지 못하지만

강복은 말을 몰라도.축복을 내리는 시간이므로 가능하다고)

 

제 마음을 전하고 기원하듯 함께 나눕니다.

 

 

 

  송년엽서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한번

빨리왔던 시간들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은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건 잊고

용서 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전

미루지않고 사랑하는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해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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