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개

개들에게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개가 누구냐?"
그들이 답했다.
"승용차 조수석에서 주인의 품에 안겨 창밖을 구경하는, 빨간 조끼 입은 개는 조금도 부럽지 않다. 가장 부러운 개는 에스키모 썰매를 끄는 개다. 신나게 눈밭을 달리며 그 멋진 설경을 평생 감상할 수 있으니까."
이번에는 썰매를 끄는 개들에게 물었다.
"평생 멋진 설경을 감상하며 달리는 기분이 어떠냐?"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멋진 설경? 맨 앞에서 썰매를 끄는 개만이 바뀌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우리는 평생 앞에서 달리는 개의 꼬리만 구경한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세븐 센스》에 실린 이야기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오늘 아침에 받은 메일을 읽고서 적어보는 생각입니다.

 

간혹 도로에서 위와 같이 조수석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달리는 애완견을 볼 때 마다  "개 팔자가 상팔자구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보기에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십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개를 함께 길렀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개의 영리하고 귀여운 모습은 눈에도 선하고 나에게 미소를 머금게도 만들어줍니다. 아이들 역시 지금도 그 개 일명 "쫑쫑이"를  그리워하곤 합니다.

그 때에 광주로 올일 있으면 그 개를 개 보호소에 맡기거나 승용차로 함께 이동하고 했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 역시 차창으로 고개를 내밀고 호기심으로 이리저리 눈을 움직이는 "쫑쫑이"를 보면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했겠지요.

 

그런데 위 글을 보면서 얼마 전 웍샵 말미에 함께 나눈 말이 생각났습니다.

짧지 않은 (?) 직장 생활에서 느낌이라 가까운  후배들에게 자주 말하곤 하는

경험상 "진리 아닌 진리"가 있습니다.

 

"남의 일은 다 쉬워 보인다"는 말 입니다.

 

자신의 기준에서 판단하기에 지금 나늘 힘들게 하는 나의 일이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이기에 보통 자신이 하는 일이 가장 힘들고 남의 일은 쉬워 보인다는 것입니다.

부문 간에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자기 부문의 일이 힘들고 다른 부문의 사람들이 하는  일은 거저 먹는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을이 많습니다.

그 대 마다 아니라고 얘기를 전해주지만...

 

과거 본사에서 일할 때 부문 간에 다른 지역 근무를 원칙으로 같은 직급으로 일주일 동안 맞바꿔 업무를 진행하게 했습니다. 아주 짧은 일주일이었지만 상대가 하는 일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므로써  조직간 벽을 허물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특히 상대 부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적극적인 지지자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때 까지 여러해 동안 같은 회사, 같은 사업부라고는 하지만 지역이 다르고, 하는 업무가 전혀 다르기에 어쩌다 얼굴도 모르면서 전화나 메일로만 업무 협의하고 진행하다가  일주일동안 함께 생각하니 교환근무전 피상적으로만 가졌던 상대 업무에 대한 이해는 물론 기본으로 하고 자연스럽게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이겠지만.....

그 교환 근무를 마치고 회의나 업무 중에 교환근무했던 부서에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예전과 달리 그들 편에 서서 의사결정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과 함께 조직의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내가 본사에서 공장으로 자리를 옮기도 나서도 삼사년 동안은 보스가 바뀌어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레짐작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보기에 좋아 보이지만 그 이면에 어떤 애환이 있는지는 당사자의 입장에 서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 그 나름대로 고민과 애환이 있습니다.

 

"남이 하는 일은 다 쉬워 보인다" 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절반은 우리는 그 사람과 친구가 된거나 다름없을 것 입니다.

 

                       <131219>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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