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말경에 다녀온 부여 여행에 대한 기록을 천리안 동호회 게시판에서 찾았습니다.

읽어보니 기억이 새롭습니다.   글 내용중에 있는 톨게이트에서의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다른 내용은 다  새록 록 떠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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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일 늦은 탓에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가져보지만

그마음 조차도 표현해줄 시간이 없다면...

아마도 아내는 최근들어 포기한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모처럼 여행을 다녀오자는 것에

아내랑 가까운 곳에 살짝 다녀온것은 지난 회사 창립기념일 이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은 아름다운 백제를 만나러 부여를 다녀왔는데

아침 일찍 일곱시경에 나서기로 햇지만 조금 지난 일곱시 반에 집을 나섰습니다.

모처럼의 여행길!

이제는 습관처럼 인터넷을 뒤져 사전에 정보를 정리하고 문화유산 답사기 충남편을 뒤진 끝에 부여를 선택하었습니다.

아침일찍 출발할 때는 맑은 햇살을 가리울 정도로 적당하게 흐린 날씨는 도리어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안산고속도로에서 안중으로 안중에서 안성으로 안성에서 천안을 거쳐 새로운 천안-논산 고속도로의 탄현나들목으로

톨게이트에서 있었던 작은 일 하나가 못내 가슴을 아프게하고 그로 인해 평상시 내게 감춰진 또 다른 모습에 한참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구불구불 시골 산길을 벗어나면서도 평소의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습니다.

새벽처럼 나선 날이라 도중 기사 식당이 좋았지만 지나치고 만탓에

여행가면 식당고르는 게 고민이지요 더군다나 부여처럼 작은 도시는 더욱 그러합니다.

이때는 반드시 그도시에서 제일 큰 관공서주위를 가면 저렴하면서 깨끗한 식당이 많답니다.

공무원들이 자주다니는 탓에 ( 그 이유는 아시죠 ..요즘은 아니겠지만 )

역시 부여 군청 옆에서 저렴하게 맛잇는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군청에 들려 다시한번 관광안내지도 겸 자료를 얻고

 

무왕(서동왕자)의 아름다운 사연이 깃들어 잇는 [궁남지]로 향하였습니다.

최근들어 알려지기 시작한 곳 관광지를 들릴 때마다 비싼(?) 입장료에 한번 더 망설이는

서민의 비애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곳 입장료 무료, 주차료 무료 ...

탁트인 평원의 궁남지

아이들은 선화공주와 서동왕자의 사연부터 시작해서..

아이들과 문화유산답사를 하면 이렇게 해달라고 제안을 합니다.

반드시 안내판을 소리내어 일게 하면 참좋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의 관심은 겉모습에만 치우치고 자세한 것은 흘려 지나기 쉬운 까닭입니다.

광한루 처럼 세워진 높다란 그네. 거기서 아이들을 한번식 태워 줍니다.

 

처음으로 탄 여송이의 그네타는 방향이 반대여서 물었더니

[ 그네 타는 모습을 찍을 대 궁남지가 나오게 하려면 반대로 그네를 타야한답니다. ]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무엇이 좋은지 분간을 못하지만 반대로 생각할 수 잇다는것에 속으로만 박수를 보내었습니다.

궁남지에서 정림사지 오층석탑

주차료가 천원이라는 것을 알고 갔지만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도 아무런 통제가 없어써 공짜인줄 알았는데

매표소에 설치된 거울로 주차를 확인하여 주차료를 받더군요 ,

아마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까운 돈이었다면 아마도 이 주차료와 입장료가 아닐까합니다.

 

물론 정림사지는 아이들에게 좋은 유물이었습니다.

목탑의 유형으로 , 소정방의 백제 정복 기록의 아픈역사도 더하여 오늘은 아이들에게 탑의 층을 세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정확하게 배운 탓에 박물관등에서 보는 탑의 층수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을 보면 아마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인 듯 합니다.

거기는 입장료는 반액에 주차는 공짜로 해도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맴돕니다

( 아직도 난..... )

그다음 목적지는 백제박물관입니다.

참고로 여기는 주차장은 무료이며 입장료는 아시죠 아이들은 무료고 어른들만 저렴한 입장료라는 것을 더하여

향기진한 매화꽃이 우리마음처럼 밝게 피어 있고 샛노란 산수유에 하얀 목련은 봄꽃에 목말라하던 아내의 소원을 단번에 풀어주고 맙니다.

 

입구에서 아이들과 아내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러가고 난 가까운 정자에 잠시 햇빛을 피하는새

먼저와 계시던 연세드신 분들이 과일과 떡을 권합니다.  으례 습관처럼 사양을 하자 서운하신 듯한 말씀과 웃음으로

한곁에 붙어 떡을 먹고 과일을 먹고  따스한 우리민족을 느껴봅니다.

이내 그 분들의 젊은이들을 부러워하는 대화에  나도 이내 그 부러움에 빠져듭니다.

 

나이는 못속이나 봅니다.

어디가나 국긻 박물관은 비슷합니다. 다만 그지역에서 출토된 유적이기에 색다른 문화로 새로움에 빠져들곤 하지만

아이들은 항상 같은 표정에 같은 느낌이나 봅니다.

아이들에게 박물관에 또 오고 싶어하는 전시관이나 이베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느 생각을 다시 또 해봅니다.

 

이윽고 나선 부소산성

낙화암 가는 길에 새봄인데도 앙상한 낙엽이 달려잇는 나무는 이민족에 의해서

멸망한 백제의 서르픈 한처럼 느껴져서 못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낙화암에 이르러 우스게로 말합니다.

[삼천궁녀가 자살하려 햇다면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줄지어서 기다려야 했을까..] 라는 말로

이래서 패자의 역사는 더욱 슬픕니다.

저 멀리 벌어지는 전쟁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나 패자의 아픔을 견뎌낼 수 없었으면  이렇게 자살을 택해야 했을까

많이 좋아졌다 해도 전쟁은  아이들과 여자들에겐 더욱 고통스러고 슬픈 일입니다.

 

고란사에 들러 백제의 왕이 마셨다는 고란사의 약수르 마십니다.

옛날 그 왕들처럼 "고란초 하나를 띄우면 좋을 것을" 하는 생각도 해보고

아이들은 유난히 그 약수를 몇 잔씩 마십니다.

거기서 백마강을 거슬르는 유람선에 아이들과 몸을 싣었습니다.

일렁이는 파도는 역사의 흐름처럼 도도하고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소정방이 백마를 미끼로 백제르 ㄹ지키는 용을 낚았다는 조룡대와

그 앞을 노니는 이름모를 물새는 유구한 세월을 지켜주는 흔적같습니다.

낙화암을 지나면서 상상을 그려놓고 잠시 이생각 저생각을 하는데 벌써 목적지에 도착을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그곳에서 차를 세워둔 곳으로 걷기를 십여분 서울로 오는 시간을 고려하여

유명하다는 식당엘 들렸습니다. 그 공원의 돌쌈밥집에서 ... 간판의 선전만큼이나 맛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여행에서는 동동주를 마셔야 더욱 더 운치가 있고 역사의 흐름에 뭄을 실을 수 있는데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여행에서는 그 기쁨을 잊은 지 오래입니다.

 

식사 후 근처의 조각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여송이는 박물관에서 부터 관심 많은 간석기(마제석기)를 만들어 박물관에 간석기를 발견했다고 신고를 해야한다는 둥

하나에 빠지면 다른 곳은 완전하게 관심 밖이 되는 특우의 성격을 이틈에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되돌아 오는 길에 어두운길에 두세번 되지만 아주 오래전 기억의 조그만 시골길이라 초행길처럼 가슴을 졸인 아내에게

조금은 미안함으로 다음은 약속대로 공주와 부석사를 약속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아이들의 기록을 옮겨야되는데 미처 가져오지를 못해서.

참 가장기억에 남은 곳은 낙화암이 아닌 궁남지라는 것에 어른들은 이해가 가지만

아이들까지 그 곳이라는 사실에 긍남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백제의 수도로써 고작 90년 밖에 안되었지만

이민족에게 패망한 나라의 아픔은 더욱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것은 또다른 아픔이었습니다.

 

문득 고창 선운사와 완주의 금산사가 머리를 내내 떠나지 않은 이유와 같을 지도 모릅니다.

한글사랑
 
               <12030401>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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