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10. 19:32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
교향악단의 고독... 심벌즈 연주자
교향악단의 '고독' … 심벌즈 연주자
2007.03.04 13:41 다향
카테고리:좋아하는 노래와 음악
언젠가 매월 덕수궁에서 열리는 서울 pop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는 즐거움을 만끽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 중 케스터네츠와 심벌즈 연주자를 보면서아내랑 나누는 말이 있었는데 그 답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그 케스터네츠 연주자는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저 케스터네츠 연주자는 외국인인데 케스터네츠 전공일까.]
[그리고 월급은 같을까]
[연주하기 쉽겠다] 등등 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우문이었지만...
아래 글을 보면서 우리내 인생 역시 이렇지 않을 까 합니다. 남둘이ㅠ보기에는 하찮은 것 같지만 그 한찮음은 그를 모르는 사람입장에서일 뿐이고 당사자는 그게 아니라느누걸 직장 생활하면서 많이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변하지않는 그룻된 인식의 하나가 "남의 일은 쉬워 보이고,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평범한 진리이죠.
그래도 이런 문화적 호사를 더 많이 누리고 싶어지는 하루입니다.
<070303>
교향악단의 '고독' … 심벌즈 주자
[중앙일보 김호정.안성식 기자]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이 연주된 지 50여 분.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무대 뒤편에 내처 앉아만 있던 사람이 슬그머니 일어난다. 객석의 눈이 그를 향해 쏠린다. 마지막 악장의 64마디. "챙" 하는 심벌즈 소리가 음악에 어울림을 더한다. 이 짧은 연주에는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큰소리 악기로는 내기 힘든 셈.여림이 'mf(메조 포르테.조금 세게)'로 돼 있고, 지휘자에 따라 더 작고 가볍게 치기를 지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한 번의 연주를 위해 심벌즈 주자는 내내 기다린다. 이름하여 '심벌즈 주자의 고독'이다.
◆빠른 손, 섬세한 귀
수원시립교향악단의 타악기 주자 맹완일(54)씨는 심벌즈. 트라이앵글. 탬버린 등을 1982년부터 연주해 왔다. 그는 14, 16일 창단 25주년 기념 연주를 여는 수원시향의 창립 멤버로, 우리나라 타악기 주자 중 가장 오래된 현역으로 꼽힌다.
"옛날에는 연습할 곳이 마땅치 않아 학교 뒷산에 올라 하루에 500번씩 치고 내려오곤 했지요. 객석 구석구석까지 퍼지는 소리, 차분하게 마무리되는 소리, 여운이 오래 남는 소리 등을 구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듣기 싫은 소리가 나기 쉬운 악기인 만큼 예민한 귀를 가진 사람이 연주해야 하거든요."
89년 수원시향에 들어간 옥정화(44)씨 역시 "심벌즈는 초등학생도 다룰 수 있다고 하지만 제대로 연주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심벌즈 두 짝의 가운데 부분을 세게 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아래 위 두 번을 부딪쳐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난다는 것.
심벌즈.트라이앵글 등이 연주 내내 한두 번 등장하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는 곡이 많다. 이 때문에 타악기 주자들은 연주장에서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이 많다. 맹씨는 "심벌즈가 한 번 나오는 곡을 연주하는 미국 공연에 갔던 한 연주자가 연주회 때 조는 바람에 한 번도 못 치고 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며 웃었다.
심벌즈 주자는 트라이앵글.탬버린.캐스터네츠 등 일반적인 타악기에서 탐탐.봉고.콩가 등 외국의 민속 악기까지 50여 종을 연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수원시향에서 87년부터 심벌즈.드럼 등을 연주한 김진우(46)씨는 네덜란드에서 유학하며 타악기를 공부했다. 1초에 드럼을 13~15회 두드릴 수 있을 만큼 빠른 손을 가진 연주자다. 김씨는 "목표 속도를 매일 조금씩 올리면서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씨와 옥씨도 각각 이탈리아와 체코에서 경험을 쌓았다.
◆'뒷자리'의 애환=김씨는 지난해 정기 연주가 끝나고 자신을 찾아와 "심벌즈 소리가 너무 멋있었다"고 말한 청중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대부분은 "설마 음악을 전공한 건 아니겠지"라거나 "정말 편한 직업이겠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연주하는 부분이 적을 때도 교향악단의 다른 단원들과 모든 스케줄을 같이한다. 악기 군(群)별로 하는 부분 연습과 전체 연습에도 빠지지 않는다. 100마디를 넘게 쉬었다 나오더라도 모든 악기가 언제 어떻게 나오는지를 외우고 있어야 편하다. 쉬는 시간이 긴 만큼 박자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맹씨가 정말 좋아하는 말은 "남의 파트가 연주되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도 무음(無音)의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수필 '플루트 플레이어' 중)라는 수필가 피천득의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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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4 13:41 다향
카테고리:좋아하는 노래와 음악
언젠가 매월 덕수궁에서 열리는 서울 pop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는 즐거움을 만끽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 중 케스터네츠와 심벌즈 연주자를 보면서아내랑 나누는 말이 있었는데 그 답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그 케스터네츠 연주자는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저 케스터네츠 연주자는 외국인인데 케스터네츠 전공일까.]
[그리고 월급은 같을까]
[연주하기 쉽겠다] 등등 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우문이었지만...
아래 글을 보면서 우리내 인생 역시 이렇지 않을 까 합니다. 남둘이ㅠ보기에는 하찮은 것 같지만 그 한찮음은 그를 모르는 사람입장에서일 뿐이고 당사자는 그게 아니라느누걸 직장 생활하면서 많이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변하지않는 그룻된 인식의 하나가 "남의 일은 쉬워 보이고,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평범한 진리이죠.
그래도 이런 문화적 호사를 더 많이 누리고 싶어지는 하루입니다.
<070303>
교향악단의 '고독' … 심벌즈 주자

[중앙일보 김호정.안성식 기자]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이 연주된 지 50여 분.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무대 뒤편에 내처 앉아만 있던 사람이 슬그머니 일어난다. 객석의 눈이 그를 향해 쏠린다. 마지막 악장의 64마디. "챙" 하는 심벌즈 소리가 음악에 어울림을 더한다. 이 짧은 연주에는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큰소리 악기로는 내기 힘든 셈.여림이 'mf(메조 포르테.조금 세게)'로 돼 있고, 지휘자에 따라 더 작고 가볍게 치기를 지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한 번의 연주를 위해 심벌즈 주자는 내내 기다린다. 이름하여 '심벌즈 주자의 고독'이다.
◆빠른 손, 섬세한 귀
수원시립교향악단의 타악기 주자 맹완일(54)씨는 심벌즈. 트라이앵글. 탬버린 등을 1982년부터 연주해 왔다. 그는 14, 16일 창단 25주년 기념 연주를 여는 수원시향의 창립 멤버로, 우리나라 타악기 주자 중 가장 오래된 현역으로 꼽힌다.
"옛날에는 연습할 곳이 마땅치 않아 학교 뒷산에 올라 하루에 500번씩 치고 내려오곤 했지요. 객석 구석구석까지 퍼지는 소리, 차분하게 마무리되는 소리, 여운이 오래 남는 소리 등을 구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듣기 싫은 소리가 나기 쉬운 악기인 만큼 예민한 귀를 가진 사람이 연주해야 하거든요."
89년 수원시향에 들어간 옥정화(44)씨 역시 "심벌즈는 초등학생도 다룰 수 있다고 하지만 제대로 연주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심벌즈 두 짝의 가운데 부분을 세게 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아래 위 두 번을 부딪쳐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난다는 것.
심벌즈.트라이앵글 등이 연주 내내 한두 번 등장하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는 곡이 많다. 이 때문에 타악기 주자들은 연주장에서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이 많다. 맹씨는 "심벌즈가 한 번 나오는 곡을 연주하는 미국 공연에 갔던 한 연주자가 연주회 때 조는 바람에 한 번도 못 치고 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며 웃었다.
심벌즈 주자는 트라이앵글.탬버린.캐스터네츠 등 일반적인 타악기에서 탐탐.봉고.콩가 등 외국의 민속 악기까지 50여 종을 연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수원시향에서 87년부터 심벌즈.드럼 등을 연주한 김진우(46)씨는 네덜란드에서 유학하며 타악기를 공부했다. 1초에 드럼을 13~15회 두드릴 수 있을 만큼 빠른 손을 가진 연주자다. 김씨는 "목표 속도를 매일 조금씩 올리면서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씨와 옥씨도 각각 이탈리아와 체코에서 경험을 쌓았다.
◆'뒷자리'의 애환=김씨는 지난해 정기 연주가 끝나고 자신을 찾아와 "심벌즈 소리가 너무 멋있었다"고 말한 청중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대부분은 "설마 음악을 전공한 건 아니겠지"라거나 "정말 편한 직업이겠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연주하는 부분이 적을 때도 교향악단의 다른 단원들과 모든 스케줄을 같이한다. 악기 군(群)별로 하는 부분 연습과 전체 연습에도 빠지지 않는다. 100마디를 넘게 쉬었다 나오더라도 모든 악기가 언제 어떻게 나오는지를 외우고 있어야 편하다. 쉬는 시간이 긴 만큼 박자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맹씨가 정말 좋아하는 말은 "남의 파트가 연주되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도 무음(無音)의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수필 '플루트 플레이어' 중)라는 수필가 피천득의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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