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오면 중국어 실도 몇편 읽고 감상할까 했는데 그냥 3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중국어 블러그를 써보싶은 꿈을 꾸었는데 정말 꿈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언젠가 어느 모임에서 누군가가 중국에 오면 간단한 중국 단가라도 하나 외워 들려주면
좋지않겠냐는 말에 이 시에 관심을 두고 골랐는데  아직 남들 앞에서 읊조리지를 못 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아직도 성조가 불안하여서...

 

이 단가는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의 명시 단가행(短歌行)인데 중국 사람들도 이 시를 즐긴다고 합니다.  우리가 삼국지를 통해 익히 잘알고 있는 조조는 모사꾼으로 또는 나쁘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간사한 사람의 대명사처럼 "이 조조같은 놈"이라고 폄하하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국의 젊은이들은 우리들 처럼 (저의 세대만 그런가요?, 예전에 삼국지를 세번 읽은 사람과는 논쟁을 하지 마라 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삼국지를 열광적으로 읽지도 않지만 , 우리가 생각하는 관점과 달리 삼국지의 조조를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좋게 평가하는 것을 보면 흑백논리(지나친 유교적 관점, 명분을 중요시하는, 그리고 왕조에 충성하는 의도적인 정책)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가 봅니다. 물론 관우나 제갈량등에 대한 평가는 여전합니다.

 

 

 

조조(曹操 155-220)의 자는 맹덕이고 후한의 패국 사람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황건적의 난을 평정하고 동탁을 토벌하면서 정계에 두각을 나타내고, 군벌의 할거로 한나라가 혼탁해지자 원소등 대소의 군벌들을 차례로 정복하여 최대의 세력가가 되었고 결국 3대째인 손자가 사마의에게 망하기는 했지만 아들과 손자는 황제가 되었지요. 

 

조조의 시는 현재 22수가 전해진다고 하며, 모두 악부시이며 풍격이 힘차고 굳세며 사언시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이고 있으며 당연히 동시대 후한 말의 전란과 백성들의 고통에 대한 번민과 자신의 정치 사상을 시에 많이 반영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단가행 (短歌行) (대주당가: 对酒当歌)

 

                                                                                     -조조(曹操) -

 

(시 원문. 한문)
对酒当歌,人生几何。譬如朝露,去日苦多。慨当以慷,忧思难忘。何以解忧,唯有杜康。
青青子衿,悠悠我心。但为君故,沉吟至今。呦呦鹿鸣,食野之苹。我有嘉宾,鼓瑟吹笙。
明明如月,何时可掇。忧从中来,不可断绝。越陌度阡,枉用相存。契阔谈宴,心念旧恩。
月明星稀,乌鹊南飞。绕树三匝,何枝可依。山不厌高,海不厌深。周公吐哺,天下归心
 

(한문읽기)

對酒當歌 人生幾何.  譬如朝露 去日苦多. (대주당가 인생기하. 비여조로 거일고다.)
慨當以慷 憂思難忘.  何以解憂 唯有杜康. (개당이강 우사난망. 하시해우 유유두강.)
靑靑子衿 悠悠我心.  但爲君故 沈吟至今. (청청자금 유유아심. 단위군고 침음지금.)
呦呦鹿鳴 食野之苹.  我有嘉賓 鼓瑟吹笙. (유유록명 식야지평. 아유가빈 고슬취생.)
明明如月 何時可掇.  憂從中來 不可斷絶. (명명여월 하시가철. 우종중래 불가단절.)
越陌度阡 枉用相存.  契瀾談讌 心念舊恩. (월맥도천 왕용상존. 계란담연 심념구은.)
月明星稀 鳥鵲南飛.  繞樹三匝 何枝可依. (명월성희 오작남비. 요수삼잡 하지가의.)
山不厭高 海不厭深.  周公吐哺 天下歸心. (산불염고 해불염심. 주공토포 천하귀심.)

 

(우리말 해석)
술 먹으며 노래하니, 과연 인생이란 무엇이던가?

이는 아침 이슬과 같을지니 지난 날에는 어려움이 많았더라
하염없이 강개에 젖지만, 근심은 잊기 어려우니
어찌 잊을지 오로지 두강주 만이 있을 뿐이네
푸르고 푸른 그대의 옷깃 아득하기만 한 나의 마음
다만 그대 때문에, 나지막히 읊조리며 오늘에 이르렀구나.
사슴의 울음소리, 들판의 쑥을 먹는 소리이듯이
나에게 귀한 손님 있어, 거문고를 타고 피리를 분다.
밝고 밝은 저 달빛은 어떤때 비춤을 그만둘까?
근심이 마음 속에서 나오니, 그리움 끊지를 못하겠구나
논둑길 넘고 밭길 지나,  내게로와 안부물으시네.
헤어짐과 만남 함께 이야기하며, 마음은 옛 은혜를 떠올리네
달은 발고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 남으로 날고
나무를 세바퀴나 둘아보아도, 의지할 가지 하나 없구나
산은 높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바다는 깊음을 마다하지 않는다.
주공은 먹던 음식마저 뱉아가며 손님을 맞이하였기에, 천하의 인심이 그에게 돌아갔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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