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글을 다시 읽어 봅니다.

무려 이년 하고도 반이 지났지만 그 느낌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제 외장형 하드에는 "최후의 툰드라" 다큐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차마고도와 함께 ....

생각처럼 봐지지는 앟는데 언젠가는 볼 것입니다.

 

이년 반전의 글이라도 마음은 여전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이 다큐를 한번 더 보려고 합니다.

     <130417>

 

저는 개인적으로 정혜신님의 글과 이철수님의 글을 메일로 읽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주옥 같은 글에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 하루를 열 때 행복해지곤 합니다.

 

오늘 받았던 글 중에 마음에 남는 글 있어 함께 나눕니다.

가족으로 함께 살면서도 때로는 남처럼 느껴지는 낯설음이 있기도 하는 것은

그만큼 그것은 서로에 대한 굶주림이 아닐까 합니다.

 

며칠 전에 TV를 통해서 "최후의 툰드라"라는 다큐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후반부의 툰드라의 법칙에 정말로 공감입니다.

 

툰드리에서는 생존 그 자체가 생존입니다.

그 척박한 땅에서 생존은 절대 절명 과제이기에

"조난당한 사람은 그가 설령 원수일지라도 게으치 않고 무조건 구해주어야 한다"는

말에 적극적인 동의를 보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중에 어떤 날은 툰드라보다도 더 척박하고 추울 때가 있습니다.

그 때 누군가가 건네는 따스한 손... 상상만해도 행복합니다.

그에게는 어쩌면 평생의 버팀목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요즘 제가 그런 때 같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그네들 역시 문명의 혜택(?)을 통해서 도시에 나가 학교를 다니고

결국은 그 문명의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그 곳에서 살기도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는 다시 그 동토의 땅 "툰드라"로 되돌아 온다고 합니다.

그들은 편리함 보다는 "편안함"을 택한 것입니다.

남들에게는 그 얼음의 땅이 불편하지만 그들은 삶과 열정이 녹아 있는 곳이기에..

  

그래도 내 주위에

내가 있는 툰드라보다도 더 추운 툰드라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손 한번 내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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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드라의 법칙

                                                                     <정혜신>

 

아내에게 삐친 남편이 시위하기 위해 말도 없이 가출해
혼자 이렇게 저렇게 속끓이다가 새벽녘에 슬며시 들어왔습니다.
거실에서 이제나저제나 아내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방 문을 열고 나온 아내의 첫마디에 허걱! 했답니다.
“당신 또 TV 보다가 거기서 그냥 잔 거야?”
애초에 자신이 집을 나갔다 온 사실조차 몰랐던 겁니다.

살다 보면 이런 경우들이 있습니다.
지금 내가 무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느낌,
어느 누구도 내 존재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느낌은 사람을 착잡하게
만듭니다. 상처받고 방전된 듯한 순간엔 특히 그렇습니다.
의외로 많은 이들이 그런 경험을 토로하곤 합니다.

그럴 때 상처받고 방전된 마음들을 다독이고 충전해 주기 위해
주위에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툰드라 사람들은 그런 것을 아예 법칙으로 정해놨더군요^^

극한의 땅 툰드라에서 살아남기 위한 법칙의 첫 번째는
조난당한 사람은 누구든지, 설령 그것이 평소 원수처럼 지내는
상대라 할지라도 무조건 도와야 하는 것이랍니다.
나도 언제든 그런 위험에 처할 수 있고 그럴 경우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툰드라에서 조난자를 돕는다는 것은 결국 나를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생존의 법칙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심리적으로 툰드라 상태에 있는 내 주위의 누군가를
다독이고 충전해 주는 일은 나를 보호하는 일과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모여 사는 것은 본래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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