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아내가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바람처럼 천진을 다녀 갔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천진 도착하여 일요일 미사 마치고 출발하는 짧디 짧은 일정으로  그렇게 다녀 갔습니다.

도착하는 금요일 오후 모처럼 휴가를 내고 공항으로 아내를 마중 나갔는데 40분정도 연착되어

공항 대합실에서 아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에 아들과 중학교 졸업 기념으로 이박삼일 여행을 준비해놓고 기차역에서 기다릴 때

그리고 대1 여름방학 여수 엑스포에서 아들의 도착 시간을 기다릴 때 기다림의 설렘을 느꼈던 적이 있는데

 

회사에서 출발 전에 도착 시간을 미리 확인했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짧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 기다리는 설렘이 그 시간을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만든 것입니다.

막상 아내가 나오자 속으로는 "안아줘야지" 하고 생각했던게 그냥 손만 흔든는 내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내도 지나가는 말로 "허그 정도는 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하고 물었지만 이미 지나간 물이 되었습니다.

 

일단 집으로 와서 쉬라고 했는데도

아내는 마치 수사관 처럼 이리저리 살펴보곤, 냉장고에, 서랍에, 옷장까지 쉬지않고 열어봅니다.

집에 오기 전 부탁한 "내게 맡기고 편히 쉬었다 가라" 했지만 ..그건 내 마음입니다.

 

결국 냉장고와 옷장은 아내가 다시 정리를 했습니다.

나도 나름 깨끗하게 정리하고 산다지만

직접 살림을 하는 아내의 눈으로 보면 모든게 허술하고 정리가 안된 것 처럼 보이는 게 당연할 것입니다.

냉장고야 아내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미리 생각했었지만,

옷장은 당장의 내 편리함을 기준으로 나름 정리되었던 것이라 그대로 놔두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오랜 살림의 달인으로써 자신의 기준대로 다시 정리를 한 것입니다.

물론 깔금하게 정리되어 보기는 좋았지만

옷을 찾을 때에는 며칠 동안은 불편했었는데 이제는 그 정리 정돈에익숙해 졌습니다.

짧은 여행(?)아닌 여행을 하고 마지막 날에는 함께 성당에 가서 미사도 드렸습니다.

미사를 마치자 말자 공항으로 출발해서 아쉬운 2박3일 여행으로 다녀갔지만 ...

 

내가 출석하는 천진 성당은 새로온 신자가 있거나 떠나는 신자가 있으면

꽃 한송이로 환영을 하고 위로를 보내는 행사를 미사 말미에 진행을 합니다.

나도 금년도 첫번째 주일에 붉은 색 카네이션 한송이를 환영선물로 받았습니다.

물론 단 한번 참석하고 다음에는 출석이 어려운 신자일지라도 

반드시 소개를 하고 그 새로운 분에게 환영하는 의미로 꽃 한송이를 전합니다.

아내 역시 앞자리에 나아가서 인사와 함께 장미 두송이를 받았답니다.

 

그러나 이 짧은 여행중에 제게 남기고 간 가장 큰 선물의 하나는 "주말 새벽 재래시장 가기"였습니다.

주일 아침에 새벽 여섯시에 일어나 다녀온 중국 재래시장. 우리의 옛 시장과 다를 게 없습니다.

사람 사는 곳, 특히나 살아있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새벽 시장.....

시대오성(천진시 남개구) 근처에서 주말 마다 열리는 새벽시장인데 말로만 들었지 쉽사리 나서지를 못했습니다.

맨 처음 가는 곳이고 평소 건성으로 들었던 시장이라 좀 헤매기는 했지만 ...

시대오성 후문(29,30동)을 나서서 왼편으로 꺽어 일분 정도 걸으면 큰 길이 나오는데

마로 오른편으로 보이는 육교를 건너면 길가에 재래시장이 시작는데 

그 길가를 따라 조금 걸으면 오른편 샛길로 제법 큰 재래식 장이 서게 됩니다.

(새벽 여섯 시 부터 여덟시까지 열린다는데 시작 시간은 알아도 끝나는 시간은 정확히는 모릅니다.)

 

어지 되었든 중국 재래시장 역시 한국처럼 생동감이 있습니다.

 

 

                      <작지만 일상생활의 필수품들. 그러나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노상 좌판 시장,  여기는 무게로 모든 것을 팔기에 꼭 저울 하나씩이 놓여 있습니다. >

 

                <비닐 봉투나 캐리어로 사는 사람들, 저는 배낭으로 대신하였습니다. >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찍은 사진인데, 다음에는 정말 활기찬 생생한 모습을 담아 볼까 합니다.

 

한국과 달리 과일 값이 싸기에 몇 가지 골랐던 과일은 지난 주 내내 제 입을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일찍 혼자서 새벽시장길에 나섰는데 막상 과일을 고르려니 생각보다는 어려웠습니다.

평소 아내가 과일이나 채소를 고르고 저는 그걸 실어 나르는 짐꾼 역할만 했기에

"저 채소는 어떻게 요리해서 먹는 거지?" 설령 안다고 해도 물론 혼자 먹는거라 요리(?)도 제한적이지만...

더군다나 과일은 어떤걸 사야하는 지 알면서도 막상 과일을 고르려면 막막해집니다.

생긴 모양,  빛깔, 모양, 그리고 크기등 를 골라야 하는지 도통 문외한에 가가워 그냥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평소에 익숙한 과일 (아내랑 샀던 과일도) 몇 가지를 샀습니다.

 

집으로 오는 내내 이게 아내가 천진에서 "내게 준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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