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난주에 이어서 일주일 만에 항암주사 16회차를 맞았다.

얼마동안 계속되어야 할지 궁금해진다.

어느새 8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그동안의 항암치료 피로도도 누적되어가고, 일정이 생각보다 늦어지고 길어지면서 앞으로 항암지속에 따른 여러가지 향 후 일정 (복직 등)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기에 당연히 생기는 궁금중일게다.

외래 진료 시간이 오후 3시40분이라 오전에 아파트 근처 공원과 아파트를 걸었다.  공원과 아파트 조경 나무들이 온통 푸르러 보기만 해도 좋은데 사잇길 삼아 서서히 걸으니 기분도 좋다.

점심을 집에서 먹고 평소대로 준비물 몇가지를 챙겨 병원으로 출발한다. 오늘은 금요일,  세브란스 암병동은 생각보다 한산하다. 혈액검사 채혈을 마친 후 병원 본관을 돌아본 후 연세대 산책길(올레길)을 걸었다. 내리쬐는 햇살은 따가워도 나무 밑 그늘안에만 들어서면 선선해서 좋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잠시 쉰다.

아내가 준비해 준 간식거리 뉴케어 하나를 마시고 신촌거리로 발걸음을 향했다.  금요일 오후 시간인관계로 신촌 거리는 차 없는 거리가 되어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평소 차로 붐비는 도로는 차량이 안다니니 통제봉이 쳐지고 그 도로 안에서 서너 명의 젊은이들이 인라인 보드를 신나게 타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부러웠다.

시간이 되어 거리 구경을 마치고 진료실잎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평소보다 더 밀려 30분 정도 지연되어 진료실에 들어선다.

진료 후 대부분의 진료실은 한가했는데 이곳 4층 항암약물센터 외부 대기석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들과 보호자들로 조금 붐볐다. 그래도 평소보다는 훨씬 적었다. 예전과 달리 센터 내부 환자 대기석이 아니라 외부 대기석에서 기다리란다.  내부 대기석을 보니 사람들이 거의 없다. 오늘은  입실 후 주사를 놓는가 보다.  개인 생각이지만 대기석에서 먼저 주사를 놓아주는 간호사들이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어린이날이랑 겹쳐서 추가 근무가 없는듯 하다. 실제 평소보다 대기 환자들이 적기는 하다

결국 병실 근무 시간 관계상 수액주사 하나는 생략되었다. 이 수액주사 하나 맞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이니 그만큼 주사맞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이다. 대신 물을 많이 마시란다.

대기석에서 기다리던 중 아내가 도착했다. 도착 후 헤어드라이기 서비스센터 들린 이야기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중 십여분이 지나서 입실했다. 드라이기 그냥 사도 되는데 십여년 사용한 드라이기를 서비스센터에서 만원주고 고친걸 보면 정말 알뜰하다. '그냥 버리지'라고 말을 걸지만 결혼 후 나를 닮은 꼴이다.

혈관 주사를 맞기 위해 지난 주에 맞았던 오른 팔을 피해 왼팔에서 혈관을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불편을 감수하고 오른쪽 팔뚝이 굽혀지는 부위에 주사를 놓는다.  처음으로 케모포트를 시술해야 하나 고민을 헀다. 길어지는 항암주사에 따라 혈관을 찾아 헤매고 두세번 애꿎은 혈관주사를 놓는라 몸도 마음도 어려우니 고민이다.

수액주사를 맞으면서 병상 옆 의자에 몸이 약한데다 다른 곳에 들려 일을 보고 오느라 다소 피곤함이 엿보이는 아내 얼굴을 보자 눈물이 났다.

아내가 있는 곳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는척 하면서 눈물을 베개맡으로 흘려 보낸다.  아내를 보면서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안스러웠다.
소리내어 울 수 없었기에 그냥 그렇게 한쪽으로만 내내 누워있었다.

아내도 내 눈물을 보았을 것이다.
내 머리를 바로 눕히려다 완강히 버티는 내 행동에 조용히 포기를 한다.

다음에는 꼭 참기로 다시 다짐을 한다
아내에게 만큼은 눈물을 보이기 싫다.
두번 마음을 아프게해서는 안된다.

수액 하나가 생략되었기에 그나마 아홉시경에 병실을 나설 수 있었다.

[진료내용]

A: 한 달만에 항암이라 힘드셨죠.
B: 생각보다는 힘들지는 않았다. 우루사 처방전에 따라 복용하고 있다. 다시 오른쪽 팔뚝의 혈관이 굵게 드러났다. GPT 간수치가 높다.
 + ALT(GTP): 52 (관리: 5~46)
 + 백혈구(7.0->4.19) :관리 4.0-10.8)

A: 항암주사 기간이 오래되면 혈관이 타들어간다고 표현하는 현상이다.
혈액검사 결과는 괜찮다. GPT는 지난번 보다 반으로 떨어졌다. 좋아졌다.괜찮다.

B:  PLT 수치, 혈소판 수치가 기준치 이하던데.
A:  괜찮다. 그건 일반 정싱관리 범위에서 항암기준은 75 인데 136이므로 충분하다. 다시 회복될 것이다.
 + PLT COUNT : 136 (관리 150-400)
실제 조금씩 저하되는 경향 보임

B: 지난번 최교수께 보낸 요청사항 답변은 어찌되었는지...
A: 그 이후 최교수님께서 바쁘신지 답이 없다. 다시 항암 시작했으니  그 결과를 가지고 다시 검토하는 게 맞을것 같다
B: 잘 알겠다.

A: 다음 진료는 내가 학회에 참석해야 해서 20일에 보자.
그리고 도중에라도 열이 나면 바로 응급실로 와야한다. 스탠드 시술 후 7개월이 지나서 막힐 때가 지났다. 보통 3-4개월인데 관리를 잘 해 주셨지만. 점차 관이 막히면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열이 나면 바로 응급실로 와야 한다
B: 알겠다. 학회 잘 다녀오시라.
 +감마-GT : 233 (관리: 12~54)
    이 수치가 스탠트 관리 지표에 해당. 계속 정상으로 지난 번 138에서 상승중.

(작년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다음날 장폐색으로 (복막염까지) 바로 입원하여 이십여일 입원치료로 고생한 이유가 주치의 선생 학회참석으로 다른 의사로 인해 겪은 얘기를 서로 나눔. 개인적으로 전담 주치의가 아니면 아무래도 입원진료 회진 특성상 집중도가 떨어짐. 그 이유는 환자의 증상이나 치료 히스토리를 잘 모르고 놓치기 쉬움: 경험상 추정)

D+1.(5.04)
+ 지난 주 보다 백혈구 수치가 낮아(7.0->4.19) 이번 주는 지난 주 보다 약간 힘들거라고 예상함.
지난번과 달리 백태 없음.
일찍 잠자리에 듬 ( 새벽 일찍 깨어 피곤감 잔존)
얼굴 눈아래 부위와 볼 홍조 : 전주와 유사
오전내 머리가 멍함 (간밤에 잦은 소변과 일찍 잠자리에 들어 새벽에 깬 후 잠이 안옴) : 낮잠자고 양호해짐 (전과 동일)
속이 약간 거북함.(전과 동일)
목소리 약간 탁해짐.(전과동일)
날씨 안좋아 저녁 7시경 산책

D+2 (5.05).
저녁 세번 깸(소변) :
수면 양호 : 기상 후 상태.기분양호. 홍조 사라짐
목소리 양호. 속 불편함 사라짐.
오후에 약간의 수면취함.

D+3 이후 : 일상화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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