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단순히 멋진 말과 좋은 문장을 찾는게 아니다. 그들은 사물, 이미지,  경험들이 자신들에게 들려주는 내밀한 목소리에 언제나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그것들을 옮겨 적을 뿐이다. 물론 그것들은 쉽사리 겉으로 드러나지않지만 그 내밀한 것들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일이 바로 글쓰기이다. 힘든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에는 다른 무엇과 대체할 수없는 불가사의한 매혹과 행복이 있다. 그 글이 흡족할 때 작가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이 '고통의 황홀경'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그것을 잊을수 없다.  그래서 글쓰기의 고통 속으로 자신을 계속 밀어 넣는다.

그  열락을 다시 맛보기 위해서... ... .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중에서. 장석주)

엊그제 아들 녀석과 잠시 함께 길을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내들이란 함께 있어도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나  생각들을 드러내어 나누는데 그리 익숙치 않습니다. 그렇게 자라왔고 유전적으로 그렇다고 하니 이런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도 실망스럽지도 않습니다. 애초에 아예 기대하지않으니...

난 은행에 볼일 보러,
아들은 알바하러 가는 길에

목적지가 다르지만 간만에 녀석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좀 돌아가는 길이지만 함께 걸었다.

녀석도 나의 의도를 알아 채었는지
이런 저런 얘기를 내게 주섬주섬 풀어놓습니다.

그중에 관심의 차이...

아들은 미술.더 좁게보면 조형(익숙한 말로는 조각)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원하는 걸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어 자연스레 구 얘기가 화제에 오릅니다. 그러면서 요즘은 집 근처로 알바하러 가는중에도 도로나 풍경 심지어는 보도블럭까지 다시보인다고 합니다. 예전엔 무관심했고 보더라도 대충보이던게 하나하나 아론에 입각한 관점에서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여주었습니다.

관심의 차이를 잘 알기에.

요즘 내 관심은 무엇일까?
잘 알면서도 스스로 되물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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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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