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릴적에는 정월 대보름 전날에 동네 집 뒤켠에 차려놓은 찰밥을 몰래 훔쳐 먹기도 하고 쥐불놀이에 불깡통 놀이도 하고 대보름 당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상대를 보면서 이름을 불러놓고 상대가 대답을 하면 "내더위" 하면서 뜨거운 여름날의 무더위를 남에게 팔기도 했다. 언젠가는 그 무더위를 아버지께 팔기도 했는데, 그러면 아버지께서  "아버지한테 더위를 파는 아들 놈이 어디에 있느냐?"는 말씀과 함께 "허허" 웃기도 했다.

아내는 늘 정월 대보름이 되면 부럼을 준비하면서 오곡밥을 지었는데 어제 저녁 아내가 서울서 내려오는 셔틀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사택앞 마트에 들려 오곡밥 재료를 구하려했는데 늦은 시간이라 이미 다 팔리고 없어서 포기하고 나물 몇 가지만 사왔다.

원래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설은 정월 대보름까지 연이어지고 그에 맞추어 세배가 가능하다고 했고 아버지랑 늦은 세배를 다닌 기억도 있다.
중국의 춘절 연휴는 지금도 15일 정도 이어지는 걸 보면 농경사회의  공통된 특징이 아닐까?

정월대보름은 한자어로 상원(上元)이라 하여 중국의 도교에서 유래되었는데
음력으로 정월 대보름을 상원(上元)이라 하고 이에 상대하여 음력 7월15일 보름날을 중원(中元), 10월15일 보름날을 하원(下元)이라 하고 이를 삼원(三元)이라 하여  인간의 선악ㆍ공과를 조사하고 그에 의거해서 응보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말로는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지내는 날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어 오기일이라고도 합니다.

오늘 인터넷을 보다가 동치미와 무우 김치를 안먹는다는 글을 보고서 정월 대보름 금기음식을 찾아보니 의외로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찾아보니 찬물. 백김치. 신김치. 깍두기 등이 많이 언급되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찬물은 정월 대보름날 찬물을 마시면 여름철에 더위를 먹고 논둑이 터진다하여 찬물은 금기시 한다고 합니다. 

또한 백김치는 머리가 하얗게 센다고 하여 금기시 하였으며,

신맛이 나는 김치나 깍두기는 피부병이나 곤충에 쏘인다고 하여 금기시 했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공통적인 정월 대보름의 세시풍속 행사가 진행되는데.

쥐불놀이 
예로 부터 불은 모든 악과 부정을 내쫗는다고 하여 풍작을 기원하는 놀이로서 농가에서 논에 쥐불을 놓아
전염병을 옮기는 들쥐들을 구축하고 해충으로 부터 피해를 막았다고 합니다. 

부럼깨기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에는 이를 튼튼하게 하고 한 해 동안의 각족 부스럼을 예방하기 위해 견과류등을 
 어금니로 깨물어 이를 튼튼하게 만든다는 풍속을 일컫습니다.

달맞이 
뒷동산에 올라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가 달이 뜨면 횃불을 땅에 꽂고 소원을 비는 풍속으로, 영월또는 망월 달보기, 망월에 절하기, 망우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더위팔기
더위팔기는 대보름날 아침 해뜨기 전에 하는 풍속으로, 한여름 무더위를 미리 다른 사람에게 팔아서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는 세시 풍속이죠. 그런데 강원도 지역에서는 정월 열나흘날 아침 해뜨기 전에 하며,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는 2월 초하루에 더위팔기를 하기도 한다는데 난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참고로 제주도에는 더위팔기 풍속이 없다고 하는데 바다를 끼고살아 늘 풍랑으로 인한 생존의 두려움을 지닌 섬의 특성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해가 뜬뒤에는 효험이 없다고 하며. 해뜨기전 아침에 만난 사람에게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더위" 하고 소리치면
대답한 사람에게 그해 여름더위를 팔아 넘기고 자기는 더위를 타지 않는 다는 속신의 하나 입니다. 한편 이름이 불린 사람이 미리 알아채고 "내더위 맞더위" 하고 소리치면 더위를 팔려고 했던 사람이 되사는 것으로 여긴다고 하는데 역시 재치거 있어야...

지신밟기
마을 사람들이 지신밟기에 필요한 역활을 분담하여 마을을 돌며 집터를 지준다는 지신(地神)에게 고사(告祀)를
올리고 풍물을 울리며 축복을 비는 세시풍속 입니다. 이때 농악대가 온집을 돌며 농악으로 잡귀와 액운을 몰아내는 것이죠. 중학생 시절에 아버지께서 잠깐 가게를 운영하셨는데 이때 농악대가 가게 앞에서 농악을 하면 아버지께서 준비하신 봉투를 상쇠에게 주셨었다. 

달집태우기
달집태우기는 나뭇가지로 달집을 만들어 정월대보름날 태우는 풍속으로 달집이 잘 타야 마을이 길하고, 한해 풍년이 든다고 밑었다고 합니다. 또한 달집을 태울때 제일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은 그해 재수가 좋다고도 하며. 요즘 지방자치 시대가 되면서 가장 흥해진 놀이로 이맘때 쯤이면 어디서나 쉽게 볼수 있게 되었네요.

귀밝이술
대보름날 아침 식사를 하기전에 귀가 밝아지라고 청주를 차게 해서 마시는 술이 귀밝이 술인데요. 이는 귀가 밝아 지고 한해동안 즐거운 소식들 듣는다고 하여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셨다고 합니다. 예전엔 이 날을 위해서 각집마다 술을 띄웠는데 요즘은 없어진 풍습일게다.

대보름 시절음식
대보름 날에는 귀밝이술, 약밥, 오곡밥, 찰밥등을 먹었다고 합니다.

참. 이 날에는 개에게 밥을 주지않고 굶겼다고 합니다. 아마 밥을 주면 파리가 꼬인다고 해서라네요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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