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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1.06 11월 나태주

2019. 11. 6. 22:14 좋아하는 시

11월 나태주


       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겠습니다.


[나의 느낌]

어느새 11월이 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찬바람처럼
낮을 지나 어둠도 빨리 찾아듭니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 이라고 시인은 노래합니다.

올 한해도 어김없이 병마와 싸우다보니
남들 앞에 내세울게 없이 초라해집니다.
지금 돌아보니 유난히 더 그렇습니다.

며칠전 아내를 보며 갑자기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간병으로 고생하는 아내룰 보니
참 애잔해 보이는 아내가
고마움 속에서 더욱 미안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서러운 울음이 나온 것입니다.

아내가 속깊은 위로와 함께
나를 꼬옥 안으면서 말합니다.

" 당신이 이렇게 버텨온 것
그 자체가 대단한 일" 라고.
"결코 미안해 할 일이 아니라고..."

나태주 시인은  이어서 말합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으니,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다고 -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나를 위해 기도를 아끼지 않는 지인들에게
안부 인사라도 전하려고 합니다.

수첩에 그분들 이름을 적어넣고
기도에 빚지지 않도록
그분들을 위한 기도도 드릴려고 합니다.

엊그제 일입니다
핸드폰에 낯선번호가 떴는데 잠시 받을까말까 망설이다 결국 통화를 눌렀습니다.

암과 함께 지내고 부터 자연스레 지인들과 전화의 대부분이 끊어졌기에 이제는 낯선번호로 오는 문자나 전화는 거의 광고입니다.

'여보세요' 라고 묻자
건너편에서 낯서면서 앳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자신의 소개를 하기에 어떻게 내게 전화를 했느냐고 되묻습니다.

알고보니 옛 동료이자 내가 뽑았던 직원 아들의 전화였습니다.

꼭 찾아뵈라는 그 친구의 부탁을 잊지않고서 내게 전화를 준 것입니다.
짧은시간 함께 얘기를 나눴습니다.
밝고 건강한 생각에 건실함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서 나도 기분이 함께 좋아집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한다는 것울 떠나
누군가를 내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내게는 이 세상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내가 행복하다는 하나의 증거입니다.

11월이 가기 전에 위의 약속처럼 안부를 묻고 소식을 나누며 그분들을 위해 한번 더 두손을 모으려고 합니다.

생각만으로도 벌써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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