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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01 아들의 개인전시회를 보고서
작가의 개인전.
남들은 허투루 지나치지만
당사자는 준비하는 동안 모든걸 바쳐서
준비하는 그 마음 그대로 담아내었을 것이다.
그것도 본인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거는 전시회라면...

얼마전 아들이 미대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서 개인부스를 통해 작품전시회를 했다. 일반대학의 졸업논문 대신 예술대의 특성상 졸업 전시회로 대신하는 것이다.

전시회 공식 명칭은 "송여송 개인전"이다.

학교 전시관 부스에 가서야 그걸 알게 되었다.
부스 정면 안내도에 걸린 아들의 이름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Elixir 의 사전적 의미는 만능약. 특효약의 의미로 3D 게임에서 주인공들이 힘을 배가하는 비밀약 즉 만능약 이란다)

어찌되었든 개인 부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하는 첫 전시회이니 만큼 나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공과는 약간 다른 방향의 작품 전시회이기에 교수님들의 동의도 필요하고 준비과정의 늦어지는 진도에 따른 스트레스까지 배가되어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걸 잘 알기에, 그리고 어찌보면 예술 작가로 처음 이름을 내건것이라 아들의 이름이 걸린 부스 입구에 서자 가슴이 믕클해진 것이다.
.
아들 녀석은 본인의 작품을 가족에게 내보이는게 마치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인지 내심 부담스러워하고 있었지만 난 자랑스러웠고 감회가 새로워 그 녀석 이름 앞에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녀석이 중학교 3학년 1학기 중반에 갑자기 전화해서 미술학원 앞에서 미술작품을 한시간째 보고 있었다며 미술을 하고 싶고,  그래서 예고에 가고 싶다고 했던 기억부터 입시 준비하면서 엉덩이가 무르고 붓잡는 손에 굳은 살이 배겨도 하나도 안아프고 매일 매일 즐겁다고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그 기분을 충분히 잘 알기에 아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는 아내를 위로하기도 했었다.
아내는 전시회 관람을 앞두고 소회를 전했다.  네살 때 미술을 그리고 싶다고 보채는 어리디 어린 아이를 나름 유명하시다는 화가선생님께 미술공부를 보냈던 사연에 저보다도 더 큰 도화지에 나름 색을 칠하던 그시절을 시작으로  20여년의 그림 생활을 정리하는 아들의 입장에서 아내는 잠시 마음이 아려 오는듯 했다. 그리고 전시회를 준비하는 동안 아들이 전해준 얘기들을 통해서 아들과 하나가 되어주고 있었다.

예고에서 공통과정을 마친 후 선택한 디자인 전공에서 조소가 좋다고 전과를 한 후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으로 공부 하고 있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서 관심은 3D 여서 그 분야로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졸업 후에 별도로 더 배워야 한디고 한다. 졸업 작품전에 조형이 아닌 3D로 졸업전을 하기에 담당 교수님들에게 별도 프레젠테이션을 하여 통과하였고 마지막 평가에서도 격려와 칭찬을 들었다고 한다. 별도 부스에 설치된 동기들 작품도 잠시 보았다. 난 미술은 그림, 조소는 조각에만 익숙해 있어서인지 다른 해석의 작품을 대하면 낯설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아는 만큼 볼 수 있기에 그들의 작품을 내 수준으로 이해하고 느낌으로 다가서기에는 난해하고 어려웠다.

 영겁의 세월을 살다가 기억을 잃고 지상에 내려온 전사 "루시"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그녀를 지키기 위한 방랑기사 "운"

[작가의 말]
Elixir 는 주인공들이 찾고자하는 어떠한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실은 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일수도 장소일지도 모르는 어떤 것이다. 그것들을 찾는 것이 그들이 여정을 떠나는 이유이자, 현실의 내가 피터팬 이야기 속의 네버랜드처럼 만둘어낸 환상의 세계로 넘어가기 위한 발걸음이기도 하다.

 

 부스 입구의 소개

오빠의 졸업전이라 같은 대학생 딸도 어려운(?) 걸음길에 나서준 덕분에 오랫만에 온 가족이 외식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서산(대산) 아내와 딸은 서울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은 안성에서 각각 따로 살기에 최근들어 한자리에 모이는 게 드물었던 것이다. 다행히 근처에 자리한 부페 "쿠우쿠우"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부페를 즐기는 두녀석을 보면서 이런 시간들을 자주 만들어주지 못한 미안함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식사시간 내내 마음이 아릿했다. 그래도 아들이 우리에게 만들어 준 소중한 시간었고 아름다운 추억이 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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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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