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거기를 이용하는방법


회사원 김정환(40)씨는 요즘 틈날 때마다 목재 가구를 만든다. 지난 주말 책장을 조립한 뒤 김씨가 마지막에 찾은 재료는 뜻밖에도 커피 찌꺼기였다. '천연 바니시(니스)'로 사용하는 것이다.

따뜻한 물에 커피 찌꺼기를 우려낸 다음 헝겊에 적셔 구석구석 문지르면 끝. 창백한 모래색에 가까웠던 가구가 은은한 구릿빛으로 물들 뿐 아니라 향긋한 커피 냄새가 피어오른다. 김씨는 "가구 표면의 수분을 유지하고 갈라지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를 활용하면 비용도 들지 않고 화학 물질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484잔. 그만큼 엄청난 양의 커피 찌꺼기가 나온다. 서울 지역에서만 하루 약 140t이 버려진다. 그래서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종로구 커피 전문점 45개 매장을 대상으로 두 달간 커피 찌꺼기 재활용 시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커피 전문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커피를 추출한 후 발생하는 찌꺼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겹살이나 생선을 구운 뒤 생기는 기름때를 없애는 데도 그만. 접시에 달라붙은 음식 잔여물도 커피 찌꺼기를 묻힌 스펀지로 살살 문지르면 잘 떨어진다. 그릇에 김치 냄새가 배었다면 커피 찌꺼기나 찌꺼기 우려낸 물을 담아뒀다가 헹궈낸다.

햇볕에 바짝 말린 커피 찌꺼기를 화장실이나 냉장고, 신발에 넣어두면 습기를 빨아들이면서 냄새도 없애준다. 음식 쓰레기통이나 재활용 쓰레기통에 넣고 신문지를 덮으면 악취를 잡을 수 있다.

커피 찌꺼기에는 질소, 단백질,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해 화초나 작물에 뿌리면 좋은 비료가 된다. 찌꺼기와 흙의 비율을 대략 1대9로 섞어주면 된다.

커피 찌꺼기에 꿀이나 요구르트 등을 섞으면 묵은 각질을 벗기는 보디 스크럽제로 사용할 수 있다. 커피 찌꺼기와 코코넛 오일을 같은 비율로 섞어도 좋다. 찌꺼기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쓰임새가 다양한 셈이다.

바로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하는데 만일 봉지째 놔두면 공팡이가 필 수도 있으니 주의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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