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 내게 소박한 꿈 하나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집밖 모임에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오른 손에는 꽃 한송이 왼손에는 길거리 가게에서 산 붕어 빵 한봉지를 들고서

대문을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돈 때문에 누군가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것인데

그 땐 정말 누구나가 꿈꾸는 소박한 꿈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렇게 세상이 살기 어려워진 것인지?

아니면 그 시절 내가 정말 어리석었는지 분간이 안갑니다.

아내가 짐 정리차 천진에 온지 십일이 다되어 갑니다.

그런데 연이은 술 약속으로 (딱 한번만 하자고 했음에도... 마음대로 안되는 가 봅니다.)

서울보다도 더 심심한 저녁시간이 되었다고 살짝 꼬집습니다.

이미 예상을 하였음에도 심심하기도 하고, 내 건강을 위해서 하는거라는 거 잘 압니다.

저도 이제 한국으로 가는 날이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시원 섭섭하다는 마음이 서서히 짙어오고 있답니다.

어찌 되었든 만 3년이면 그것도 나이들어서 이니 감회가 새롭지요.

거의 마무리 한 상태입니다.

마무리라 해보았자 직원들과 성당 모임 그리고 두어군데 아쉬운 분들을 제외하면

실제는 전무라고 보아도 무방한데 참 저도 무심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토요일에는 한국에서 대학 동기 친구가 만사제쳐놓고 천진에 와서 함께 운동도 하고

중국 음식에, 차도 마시면서 아내랑 함께 얘기를 나누다 어제 귀국했습니다.

친구는 이렇게 좋습니다.

 

 각설하고

아주 오래 전에 아래 글을 보았는데 다시 메일로 받아서 또 읽습니다.

다시 보아도 아이의 되묻는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하느님의 부인이세요?

 

몹시 추운 12월 어느 날 뉴욕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열 살 정도 된 작은 소년이 브로드웨이 가의 신발가게 앞에 서 있었습니다.

맨발인 소년은 치아를 부딪칠 정도로 심하게 떨면서 진열장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측은하게 지켜보던 한 부인이 소년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꼬마야! 왜 그렇게 진열장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거니?

 

“저는 지금 하느님에게 신발 한 켤레씩만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중이에요.

우리 가족이 여섯이거든요.

 

부인은 소년의 손목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부인은 우선 여섯 켤레의 양말을 주문하고, 물이 담긴 세숫대야와 수건을

빌려, 가게 뒤편으로 소년을 데리고 가서 앉히더니, 무릎을 꿇고 소년의

발을 씻긴 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주었습니다.

 

부인은 점원이 가지고 온 양말 중에서 한 켤레를 소년의 발에 신겨 주었습니다.

소년의 차가운 발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부인은 신발 여섯 켤레도 사 주었습니다.

남은 신발과 양말은 도망가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 소년의 손에 꼭 쥐어

주면서 소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꼬마야, 의심하지 말거라. 자 이제 기분이 좀 나아졌니?

 

소년은 엷은 미소를 띠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부인도 살짝 소년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뒤 그녀가 가던 길을 가기 위해 몸을 돌리려는 순간,

소년이 부인의 손을 잡고는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눈가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물었습니다.

 

“아줌마가 하느님의 부인이에요?

 

 

'짧은글 긴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동 한 그릇  (0) 2016.01.14
마음먹기  (0) 2016.01.11
" O O 답게 살겠습니다."라는 평신도 실천운동  (0) 2015.12.17
감사와 기도 그리고 행복  (0) 2015.12.10
신뢰  (0) 2015.12.08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