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4.06 알고 싶어요. 이선희 5
이선희의 노래를 좋아한다.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가장 최적화된 어울리는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이기도 하다.

이노래 "알고싶어요"는 가사를 음미하면서 들으면 더 감동적이다. 굳이 눈 감지않아도 저절로 감정이 이입된다.

사랑하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을  은유적으로 묻는다.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묻는다.

이 노래의 주인공 황진이는 학창시절 남자들을 꺽는 아름다운 기생으로 배웠다.  백호 임제의 시조(황진이 무덤을 지나면서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로 시작되는 시조를 지음. 지금도 난 이 시조를 외우고 있다. 그 시절엔 시와 시조 훈민정음 용비어천가는 기본이고 심지어  상춘곡. 사미인곡에 수필 청춘예찬 등을 외웠다  )를 통해서 대단한 여인이었음을 알게 해주었다. 지나가는 길에 황진이 무덤에 술한잔 올리면서 위로하면서 지은 이 시로 인하여 임제는 나중에 탄핵을 받기도 했다는 얘기는 이 시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것이다. 어떤 이들은 영화로 그녀를 알기도 했을 것이지만 난 아니다. 난 그 유명하다는 여배우들이 꼭 탐을 냈다는  황진이 영화시리즈 중 단 한편도 제대로 보지 못했기에...

  여기서 '제대로'란 단어를 나열한 이유는 티비를 통해서 보다가 중도에 그만 본적이 있었기에 그리 적은 것이다. 어쩌면 그보다는 웬지 내가 좋아했던 화담 서경덕에 관한 책을 통해서 황진이를 만났다는 게 더 정확할게다.

 그리고 황진이의 일화에서 10년 수도로 생불이라 불리운 지족선사를 파계시키고   반드사 꺽어야겠다던 서화담에게 도리어 반한 도전적인 기생으로 처음 다가왔다.  

어느날 부터 이 시를 통해서 다르게 다가왔다.             

황진이,, 그녀는 출생은 양반집 이었지만 그녀를 사모한 나머지 상사병으로 죽은 청년으로 인해 스스로 기생이 된  미색을 겸비한 아름다운 "시인"이었다. 물론 그 당시 시대적 계급에 대한 몰이해로 폄하되어 왔지만...

 그녀는 그 시대에(조선 중종때) 내노라 하는 자칭 유식하고 한량같은  선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특히 그녀는 '재물'보다는 "글"을 아는 선비들을 상대했었다. 한마디로, 그녀는 그녀를 알아주는 진짜 사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아는 여류 시인이었다,
 
이제  그 시를 살펴보자
                                              
"송별소양곡(送別蘇陽谷)"/황진이(黃眞伊)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소슬한 달밤에 무슨 생각 하오신지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뒤척이는 잠자리는 꿈인 듯 생시인 듯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님이여 때로 제가 드린말씀 적으시는지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까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멀리 계신 님 생각, 끝없이 모자란 듯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날마다 이 몸을 그리워는 하시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쁜중에 생각함이 괴로움인지 즐거움인지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지저귄 제게 정은 여전한지요

이 詩는 박연폭포, 서경덕과 함께 "송도삼절(松都三絶)"로 일컫는  황진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 "소세양(蘇世讓)"에게 동선이를 시켜 보냈던 한시(漢詩)라고 한다.

황진이와 '한 달만 살면 미련없이 떠나겠노라'고 큰소리 쳤던 "소세양"이 떠날 때쯤 황진이가 쓴 이 시를 전해받고, 황진이 곁에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물론 소설 속 픽션이다.
  
이런 시를 받고서도 떠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이 시(詩)는 이선희가 불러 히트친  "알고싶어요"란 노래를 번안한 시로  노랫말이 귀에 익숙하고 언젠가 이 시에 대한 사연이 전파를 타면서 이 시 또한 유명해졌다.

이선희의 노래를 번안하여 다시 태어난 이 시는 시인이자 작사가이신  양인자님의 작품(노래가사)을 소설가 이재운(소설 연암 박지원,  토정비결의 저자) 이  조선일보에 연재중이던 역사뒤집어보기에 황진이를 소재로 하면서 양인자선생에게 이 노래를 시로 옮기겠다고 하면서 7언절구시로 번안한것이다. 따라서 이 시는 가상의 픽션이다. (이 내용은 binny님께서 올바르게 지적해 주셔서 정확히 살펴보고 바로 잡았다. 다시 한번 감사드링다.) 따라서 이 노래는  양인자님의 작사에 남편 김희갑 선생이 곡을 붙힌 노래이다. (이 칠언절구 시가 번안시인 것이다)

이 한시의 원래 노래인 "알고싶어요" 는 애초 가수 이선희가 불러 심금을 울렸는데 이선희의음색에  제대로 맞는 맞춤 소리이다.
 아마 이선희 역시 황진이가 님을 그리워한 그 마음으로, 님을 향한 그리움이 절절했던 황진이의 심정을 헤아리며  불렀을것이다.

이선희 노래가사로 일단  읽어 보자!

   알고 싶어요.

황진이 詩  양인자 각색
                  이선희 노래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굴 생각 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 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하루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나를 사랑 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이선희의 알고싶어요 바로듣기 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v=E29E_EDrWZY&sns=em

 


-----------
蕭寥月夜思何事 (소요월야사하사)
달밝은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寢宵轉輾夢似樣 (침소전전몽사양)
잠이들면 그대는 무슨꿈 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 (문군유시녹망언)
때로는 일기장에 내얘기도 쓰시나요 

此世緣分果信良 (차세연분과신랑)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悠悠憶君疑未盡 (유유억군의미진)
나의 사랑을 믿나요 

日日念我幾許量 (일일념아기허량)
하루중에서 내생각 얼마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 (망중요고번혹희)
바쁠때 전화해도 내목소리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 (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참고로 임제의 시조.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紅顔)을 어디 두고 백골(白骨)만 묻혔난다.
   잔(盞)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임제.  평안도사(종5품. 요즘의 중앙부처 과장급으로 감찰기능역할 담당)로 부임하던 길에  개성을 지나며 송도(松都)의 삼절(三絶)로 꼽던 황진이의 무덤에 들러 술을 따르며 시조를 읊조렸다가 사대부가 천한 기생에게 제를 올렸다고 하여 요즘 말로 스캔들에 휩싸여 파직까지 당하였던 임제(林悌, 1549~1587년)의 그 시조이다.

이선희 (1964 ~, 키 158 cm)
 불교 스님 이었던 아버지와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남.
학력 : 상명여자고등학교, 인천전문대학 환경관리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수료.
데뷔 : 1984년 제5회 강변가요제에 학교선배 임성균과 함께 4막5장 이라는 팀으로 출전해 J에게를 불렀고 대상수상. (데뷔 2년전에 작곡가가 쓰레기통에 버린걸 달라고 하여 2년 후 강변 가요제에서 불렀다는 일화가 있죠)
이후 폭발적인 가창력과 보이쉬한 매력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특이하게 1991년 서울시의회 의원 선거에 당선돼 제3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으로 정치활동도 했고.
1992년 음반 제작자겸 자신의 매니저 윤희중과 결혼했고 딸 윤양원을 낳았지만 결혼 6년만에 이혼합니다.
그간 팬들에게 새겨진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있긴했습니다만
이후 2006년 6살 연상의 건축 사업가인 남편과 미국에서 재혼해서 잘살고 있답니다..

또 이선희는 이승기를 발굴한것으로도 유명한데. 이승기에게 가수 제의를 하고 보컬 트레이닝을 시켜 가수로 데뷔 시켰고 이후 이승기는 예능 배우 가수로 활발히 활동중입니다.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이은하(겨울장미)  (0) 2018.04.23
그 겨울의 찻집 그리고 킬리만자로의 표범  (0) 2018.04.07
사랑의 미로... 다비치  (0) 2018.04.02
김수희 애모  (2) 2018.04.01
잊혀진 계절 ...이용  (0) 2018.03.25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