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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잡는 3대 만성질환..콜레스테롤부터 다스려라

임웅재 기자  (2018.04.20.)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동반땐
혈관건강 걷잡을 수 없이 나빠져
협심증 등 합병증으로 반신마비도
40대 콜레스테롤 관리 매우 취약
심할 땐 생활·식습관개선 한계
조기에 꾸준한 약물치료 병행을
3대 만성질환 제대로 예방하려면
밥·빵 섭취 줄이고 채소 많이 먹어야
살 찌지 않도록 체중관리 가장 중요

[서울경제] ‘혈관 건강의 적’인 이상지질혈증·고혈압·당뇨병 등 3대 만성질환자의 증가세가 무섭다. 이들 질환으로 한 번이라도 치료(약 처방)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동일인 기준 지난 2006년 622만명에서 2016년 1,127만명으로 81% 늘어났다. 국민 5명 중 1명꼴이다. 치료 경험이 있는 3대 만성질환자 가운데 세 질환을 동시에 앓는 환자도 같은 기간 34만명에서 141만명으로 311%나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고혈압·당뇨병 환자 8명 중 1명, 전체 국민의 2.7%가 3대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셈이다.

대한고혈압학회·대한당뇨병학회·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3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진단받은 사람은 이상지질혈증 1,079만명, 고혈압 892만명, 당뇨병 428만명으로 2006년보다 225%, 65%, 92%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꾸준히 약을 먹는 기준으로 많이 활용되는 ‘1년 중 270일분(약 80%) 이상 처방자’는 각각 34%(363만명), 64%(573만명), 55%(234만명)에 그쳤다. 치료를 시작하면 1년 내내 약을 먹어야 하는데도 이런저런 이유로 병을 키우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 셈이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은 환자가 가장 많고 증가 속도도 빨랐지만 치료에는 가장 소홀했다.

연구를 주도한 고혈압학회의 김현창 교수(연세의대 예방의학 교실)는 “3대 만성질환은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치매 등 각종 중증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선행 질환인데다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앓는 환자가 많아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수적인데 치료율이 여전히 낮다”며 “치료율을 끌어올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국가 차원의 예방·관리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의 섬유화·노화로 탄력이 떨어지고 혈관이 두꺼워지면서 좁아진다. 동맥경화증이라고 하는데 방치할 경우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기 쉬워진다. 혈액에 끈적한 포도당이 많은 당뇨병, 지방질이 많은 이상지질혈증은 동맥 안쪽 벽에 ‘지방혹(죽종)’이 생기는 죽상동맥경화증 위험이 일반인의 4배에 이른다.

이처럼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이상지질혈증까지 동반되면 혈관 건강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진다. 뇌·심장·다리 혈관 등이 좁아지거나 지방혹이 터져 막히면 뇌졸중·심근경색증·협심증·말초동맥폐쇄질환 같은 합병증으로 반신마비가 오거나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혈관의 일부분만 좁아져 있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탓에 증세가 느껴질 때면 대부분 합병증이 생긴 경우다.

3개 학회 분석 결과 이상지질혈증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의 72%가 고혈압 또는 당뇨병을, 고혈압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의 49%와 당뇨병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의 65%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대 만성질환 중 치료율이 가장 낮은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대사하게 해 청소부 역할을 하는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등 네 가지 지질 수치가 하나라도 비정상인 경우다. 총콜레스테롤이 240㎖/㎗ 이상(고콜레스테롤혈증), 중성지방이 200㎖/㎗ 이상(고중성지방혈증)이 그 예다.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해도 간에서 콜레스테롤 대사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거나 이뇨제·고혈압약·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할 경우 비만·갑상선기능저하증·콩팥기능부전(신부전)·황달에 걸리면 혈중 지질 수치가 올라간다. HDL 콜레스테롤은 담배를 피우거나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 복부비만일 때 낮아진다.

중성지방은 포도당과 함께 인체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간에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음식을 통해 흡수되기도 한다. 둘 다 지나치면 지방조직에 저장돼 비만·당뇨병 등에 동반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한다. 지방 외에 탄수화물·과당을 많이 섭취하거나 술을 많이 마셔도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간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는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둘 다 안 좋은 환자가 3분의1씩 차지한다”며 “특히 고탄수화물 식사로 중성지방 농도가 높아 죽상동맥경화증 위험이 큰 인구가 많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함께 낮춰주는 약물을 써야 하는 경우가 서양보다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0~40대 연령층은 콜레스테롤 관리에 매우 소홀하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죽상동맥경화증·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에 꾸준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험요인이 많지 않고 이상지질혈증이 심하지 않으면 3개월 정도 적절한 식사와 유산소운동·금연 등으로 생활습관을 바꿔본 뒤 재검사해 조절이 안 됐으면 약물치료를 한다.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많거나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수치가 너무 높으면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하는 게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은 인슐린·글루카곤 호르몬 분비, 간에서의 새로운 포도당 생산, 근육 등 말초 조직에서의 포도당 사용 조절에 문제가 생겨 발병한다. 탄수화물·당류를 먹으면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분해돼 혈액을 타고 뇌·근육 등 인체 조직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은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 즉 혈당의 변화를 감지하고 정상 범위 내로 조절한다.

식사·운동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먹는 혈당강하제, 인슐린 주사 등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혈당을 잡아야 심장마비, 뇌졸중, 신(콩팥)부전, 당뇨망막증, 신경합병증 등 만성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혈당 조절 목표는 식전 혈당 80~130㎎/㎗, 식후 2시간 혈당 180㎎/㎗ 미만, 당화혈색소 6.5% 미만이다.

꾸준한 치료율이 55%에 이르는 당뇨병도 고혈압 치료율(64%)보다는 낮다. 진상만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진료를 하다 보면 ‘몇 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았지만 어떤 치료도 안 받았다. 그래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냈다’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투석, 시력 상실, 심근경색으로 고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생명까지 위협받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젊은 비만 인구가 늘면서 30세 이하 당뇨병 환자도 늘고 있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과체중(23~24.9)인 사람은 절반, 비만(25 이상)이거나 허리둘레가 남자 90㎝, 여자 85㎝ 이상인 사람은 3분의2 정도가 이상지질혈증이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예방·치료하려면 살이 찌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중성지방·탄수화물·단순당질이 많은 육류, 밥·빵·라면·감자·옥수수·과자·케이크·청량음료·설탕 섭취와 술을 줄이고 채소·과일·콩·해조류 등을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 밥도 흰쌀밥 대신 현미·잡곡밥으로 바꾸고 주 3~5회(1회 30∼60분) 걷기, 조깅,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하는 게 좋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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