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대산에서 서울로 2주만에 올라왔다. 연이은 주말 이동에 아내가 조금은 힘들어했고 내년으로 미뤄둔 건강진단을 월요일에 하기로 했던 것이다. 굳이 올해 안받아도 되는 건강진단을 다시 앞당겨받기로 한 것은 회사를 정리하기로 결정했기에 올해 받아야겠다는 소소한 욕심도 한몫을 했다. 그런데 나 같은, 항암중인 암환자도 굳이 건강진단을 정기적으로 받아야하는지 의문이기는 하다.

월요일 건강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출발하려는데 몸 상태가 평소와 달랐다. 일어나 걸으니 호흡이 가팔라지고 마른 현기증이 일어났다.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약한 검진세터에 전화를 하니 안내소리만 나면서 정작 연결이 안된다. 회사 담당자에게 사정을 말하고  연락을 부탁했다.

집에서 쉬는데 갑자기 구토기가 일어 변기를 잡고 구토를 했다. 최근들어 사오일 정도 식욕이 없더니 그동안 먹은걸 다 토해낸듯 하다.

어찌되었든 화요일 출근을 위해 서해안 고속도로위 차가 밀리는 시간대를 피하려 조금 일찍 출발했더니 예상대로 빨리 도착하여 대산 사택에서 안정을 취한다.

그런데 화요일 막상 출근하려하니 어제보다 더 몸상태가 좋지않아서 휴가를 낸다. 일어서면 어지럽고 서있기가 힘들다.
아무래도 저혈압에 빈혈 느낌이다.

다시 구토기가 들었다.
구토를 하는데 무언가 핑덩이같은게 보여서 확인을 하니 뭉쳐진 핏덩이다. 이때 서울로 돌아왔어야 하는데 증상이 애매해서 안정울 취하며 기다려보기로 했다 결과적인 패착이었지만...

수요일 집으로 출발하려는데 한 발자국을 뗄 수 없다. 현관 앞에서 그냥 힘없이주저앉았다가 누웠다. 이게 신기하게도 누워있으면 견딜만하다. 결국 한발자국도 도저히 움직일 수 없어 개별 이동을 포기하고 긴급으로 119를 불렀다.

사택에서 서산의료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119 구급대원이 링거를 두개나 달아준다. 아주 심한 저혈압이란다. 아내가 저혈압인것 같다고 설명을 해서 구급차에 타자마자 혈압을 재더니 바로 링거를 달아준다.

그러면서 묻는다.
어떻게 저혈압인줄 알았냐고?
아내가 간략히 설명을 하고, 구급대원이 서산의료원에 긴급연락하여 사전준비하도록 교신을 한다.
서산의료원에 도착하여 다시 링거와 혈액을 두팩 주사하면서, 긴급하게 응급조치만 취하고서 사설 구급대를 불러준다. 한시간 반만에 세브란스 응급실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되었다.

혈액검사를 통해 저혈압과 급성진혈을 확인하고 혈압을 올리기 위해 빠른 속도로 수액을 공급하면서, 동시에 혈액을 4팩이나 보충했다. 물론 그에 맞는 혈장도 자동으로...

X-Ray 와 CT촬영을 통해 위장관 혈관 파열로 판단하고 지혈수술(위장관 색전술)을 다음날 진행하기로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바로 자정이 지나자마자 영상의학쪽에서 OK하여 수술(시술)로 들어간다. 수술은 국부마취로 허벅지 대동맥을 통해서 진행되었고 한시간 정도 걸렸다. 다행히 지혈이 잘 되었단다. 완벽한 지혈을 확인하느라 금식을 했고 다행히 성공적이어서 서서히 회복되었다.

애초 월요일(12.09)에 예정된 항암치료가 어렵다 했는데 빠른 회복으로 일정 변경없이 진행되어 어제(수요일) 오후에 퇴원하여 집으로 왔다.

 

[느낀 점]

돌아보면....
+ 삼사일 식욕이 급속히 저하되고 변색깔이 이틀 사이에 갑작스레 검어졌었음에도 무시함. (당시 식욕부진에 따른 대체식으로 검정깨죽을 먹었기에 변 색깔에 대한 판단이 좀 어려워짐: 아무래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단하는 경향)

+ 구토할 때 토사물의 상태를 세세히 살펴보았던 것은 그나마 다행.... 뭉친 핏덩이를 확인하여 급성빈혈 추정

+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 확인 : 인터넷
고정된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서면 하늘이 노랗게되고 어지러워지며 십여초 후에는 괜찮아지는듯 함. 또한 누우면 모든 증상이 사라지며 편해짐. (기본적으로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 유발)

 

+ 저혈압과 급성 빈혈에 대한 정보부족.


위장관 출혈의 원인 추정: 복용중인 소염진통 해열제인 낙센의 장기 복용에 따른 영향으로 조심스럽게 추정. ... 금번에 복용 약 변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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