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유난히 파랗다.
그런데도 인디안써머는 아니다.
복직 후 출근해서 주로 사무실안에만 있다보니...못느끼는 것일수도 있겠다.

출근했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CT 결과와 함께...
모친은 마치 당신일처럼 기뻐하셨다.
기뻐하시는 목소리의 떨림이 그대로 내게로 전해오자 목이 감겼다.

그 후 엊그제 다시 전화를 주셨다.
어찌 근무하느냐고
못믿겠단다.
당신 걱정 덜어줄려고 그런 것 아니냐고 물으셨다.

작년 암진단을 받고 황달과 장폐색으로 장기간 병원에 입원중일 때 어머니의 전화가 오면 근무중이라고 하얀 거짓말로 암에 걸린 것을 어머니께 숨겼다.

아시면 괜히 걱정만 하실것 같아서.
할 수만 있다면 나의 소식을 맨 나중에 알게하시고 싶었었다 .

그래서 전화가 오면 병원이면서도 근무라 못받았다고 핑게를 대고 그렇게 넘겼다.

그러다 다행히 가라앉은 목소리가 좋을 때를 골라 아무렇지 않은듯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그때마다 통화를 마치고서 흐르는 눈물이 멈추기를 기다리면서 한참을 멍하니 서있곤 했다. 그리곤 병실 유리창에 비추는 내 모습을 보며 어머니 가슴에 평생 못을 박는 상상과 함께, 이제 평생 씻을 수 없는 불효자가 될것 같아 소리내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면서 가슴속에서는 소리내어 엉엉 울곤 했다.

이번에도 그런 하얀 거짓말이 아닌가하고 의심을 하신 것이다.
이제 내관련 얘기는아내의 말을 믿을수 없어 내 목소리로 꼭 확인하고 싶으시단다.

그리고 전화를 끊기전에 당부하신다.

당신 생각, 각정일랑 하지말고
오로지 내건강만 생각하란다.
당신도 당신 건강만 챙기시겠단다.

어찌 그 마음을 모르겠는가.

어머니의 자식사랑.
내리사랑의 숙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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