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사년전까지 근무했던  여수(여천)의 외곽을 지키는

동산들이 있는데 작은 산임에도 산이름이 다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앞산이나 뒷산 같은데

 

아들녀석은 꼬랑산이라 말합니다.
지난 석가탄신일에 딸아이가 다니던 유치원에서
아빠랑 함께 등반대회가 있었지요.

내심 전날 비가와서 안심을 햇는데
웬걸 오후부터 갑자기 맑아지는 하늘.
다음날 아침 열시까지 여천 공설운동장 집합.

간단한 체조와 함께 산행.

저는 산행을 좋아합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서로가 친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많이 부딪히는 사람도 알고보면 진지하게 나눈얘기가
한시간을 채 넘지않는 까닭입니다.
그런데 그 산행동안 (통상 둘이서 얘기를 나누게 되지요)
긴얘기를 나누고요 .
또하나 그 친밀함의 계기는
사람은 걸으면서는 거짓말할 수 없다는 것 아시죠.

또다른 하나는 겸손을 배운다는 것 입니다.

아뭏튼 그날 세시간을 함께 걸으면서 얘기도하고
간단한 게임도 하고

놀라운 사실 하나
우리 딸아이도  제2의 반항기였다는 사실...
아울러 .....

마지막에 보여준 X다리춤의 하일라이트...

두고 두고 화제였습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조계산 산행처럼
작년 말이엇나 ..후후
온가족산행이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 2000. 05. 15 >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산에 대한 기억을 더듬다보니

문득 오래전 ( 오년이 훌쩍지났다.) 

산을 통하여 친해진 이를 잃고서 적은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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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다!
마음이 차다!

산이 좋아
산으로 만났고
산으로 하여 친해졌던 직장

동료를 가슴에 묻었다.

엊그제
십월 초엔 그동안 밀린 산

한번 같이 오르자던
그가 말엇이 떠났다.
아니 우리가 보낸 것이다.

가까운 날에
난 산에 오를게다.
약속을 지키기 보다는

그를 만나러 갈게다.

그를 위해 술 한잔 정상에 붓고
그를 위해 술 한잔을 함께 할게다.

바람이 차다.
찬만큼 가슴도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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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참 좋은 곳이랍니다.
내연사 8경이...

폭포도 좋고요.
오르는 길 경치가...

지금부터 10 여년 전
포항의 효자동에서 생활할 때
외로이 떨어져 잇는 제게
산행은 하나의 즐거움이자 기다림이었습니다.

호젓하게 오르는 내연산..
한손엔 이생진님의 [바다에 오는 이유]란 시집을 들고서
몸을 싣고 떠난 곳이 보경사였답니다.

입구에서 처음 봤지요.
이름도잊었지만
실보다 더가는 칼국수...
정말 그렇게 가늘게 만든 국수는 ...

정말로 푹쉬고 싶은 곳이었답니다.

그와 비슷한 기분을 느꼇던 곳이 
전라도에 또 있습니다.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부안의 내소사였답니다.
내연산의 보경사완 다르지만
아마 제가 그곳들을 찾았을 때의 그기분일겁니다.

개인적인 방랑벽이 심하던 때.
산이 좋기도 햇고  개인적인 방황도 그렇고

그냥 들린 내소산
내소사의 탑앞에서 멍하니 하늘만 보던 그 때 모습이
기억납니다.

혼자 즐겻던 산행의 기쁨에
내소사에서 뵈었던 노스님도 기억도 기억나구요.
날 사로잡앗던 폭포도 ..

다시 들려봐야겠다고 마음 먹엇는데 스치우듯 지나기만 했습니다..
혼자서 쉬로 갔던 곳이니까요.

갑자기 가보싶어지는 곳 

내일은 내소사로 새벽같이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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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먼 발치에 산이 그리고 있고
난 멀리서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언젠가 한번 다가서서
서로를 안고 싶은데
마음만 가까히 있지
몸은 멀리 있는 기분.

산이 그립구나.

 

(20040529)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누구에게나 자신이 좋아하는 산이 있을게다.
난 어렸을 때부터 무등산을 어미산처럼 생각하고 자랐다.
물론 자신의 어렷을 때의 고향산은
비록 고향을 떠나도 마음속에 신앙처럼 남는다고 한다.
매일 보고, 생각나면 오르던 산이다.
그러다 대학을 들어가고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나고 부터는
내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섰다.

예전엔 멀리 출장을 다녀오거나
포항과 여수에서 광주로 들어 올때
항상 맨먼저 말없이 나를 반겨주던 산이기에
무등산을 보고서야 고향에 온듯한 포근함에 젖어들곤 했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항상 나를 지켜주고 기다려준 곳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약속한 곳에서 그를 기다렸다.
가는 길에 시간을 맞추려 국도를 달리는 동안에
새벽안개 길은 나를 하얗게 감싸주고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더해준다.
점점 밝아오는 새벽은 봄의 향긋한 정취를
그대로 내게 물들게 해준다. 

일부는 활짝 피기도 하고
이른 꽃들은 어느새 새로운 잎이 돋아나기도 했지만
하얀 벚꽃 터널
하얀 꽃송이가 눈송이처럼 꽃비로 다가선다.
달리는 차창과 길에는 꽃잎들이 휘날리고 
어느새 소설속 주인공이 되어 이 순간 만큼은 자유다.
말이 필요하지 않다. 아니 거추장 스러울 것이다.

밀리기 시작한 길에 약속한 곳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멀리로 무등산이 보인다. 포근해진다.

주차장 근처에는 이미 차들이밀리기 시작하고
가까운 곳에 차를 주차하고서 늦은 아침(?)을 먹기로한다.
언제가부터 자랑했던 증심사 보리밥 !
그런데 아쉽게도 그 별미는 배가 너무나 고픈 우리에게는
맛이 있는지를 느낄 겨를도 주지를 않는다.
참 미안했다. 하다보니.

당산나무를 지나서 봄빛을 발하는 중머릿재를 오른다.
스님의 머리처럼 민둥이어서 인지
옛날 스님들이 이곳을 길로하여 이동해서 인지 설은 많지만
아무래도 전자가 아닐까 한다.
광주에서 살 때는 해마다 일월 일일 신년첫아침에는
이곳에 올라 일출을 보면서
민주화와 개인의 안녀을 빌었었다.
지금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젊은 연인들의 신년 행사로 변하였다지만

어느새 봄은 성큼 다가와서
우리에게 시간의 빠름을 일깨워준다.
장불재를 지나 입석대 그리고 서석대
머릴 군부대에 갇힌 천왕봉은 눈으로만 올라가 본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의 아름다움을 지나
서석대의 장엄함 위에 잠시 서본다.
멀리 보이는 시가지는 옛모습 그대로 조용하기만 하다.

억새 꽃이 하얗게 핀 날을 애기하면서
가을이 되면 한번 더 오자고 약속을 한다.
이제는 내려가는 길이다.
되돌아오는 길이지만 발길을 재촉한다
봉황대로 내려오는 길을 달리하면서
되돌아오는 피곤함을 없애기로 하지만
그대로 오던길을 되돌아온다.

잠시 옛길로 들어선다.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다에 소원처럼 뿌려준다.

마음 속 깊이 온 몸으로 즐거운 날,
산행은 이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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