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월요일(1월20일)은 정기외래진료이자 항암치료하는 날이다.

몸이 먼저 기억을 해내고 미리 반응하는 걸까?
토요일 오후부터 열기가 느껴지더니 월요일 오후 외래 진료시까지도 타이네롤을 먹으면 그때뿐 열이 38.6에서 요지부동이다.

진료전 당일 채혈한 혈액관련 검사결과를 보았다.
몇개월 동안 정상범위내였던 간수치들 ( GOT. GPT. 등)의 수치가 정상범위를 벗어났고 황달수치도 2.6 으로 관리 범위 밖으로 상당히 높아졌다. 주치의는 즉시 입원을 권하고 입원실 구하기가 만만찮아 아내랑 바로 응급실로 직행하여 응급조치와 함께 입원실 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집에서 기다리다가는 설 연휴를 넘길것 이다.

응급실은 평일인데도 북새통이었고 밖에서 대기하는 환자들로 대기석조차 자리가 부족했고 응급실 복도도 임시용 의자로 움직이기도 버거울 정도이다. 막상 응급실내로 침상 자리를 잡아도 침상 2개용 공간을 억지로 3개 침상으로 끼어넣으니 보호자는 엄청 불편하다. 그래도 밖에서 한없이 기다려야하는 응급환자들을 생각하면서 이해를 했다.

나의 연속된 고열은 혈액의 감염에 의한 결과로 보인다며, 응급실의 프로토콜을 걸치고 그 과정에서 한달 반만에 CT도 촬영했다.

응급실 침상에서 만 48시간만에 정식 입원실(간호서비스 병동)으로 옮겼다.

입원하면 등록된 아이디 팔찌를 차는데 이번에는 연명치료 거부(존엄사 등록)등록키트를 끼워준다.

 

 

대기하면서 48시간 사이에 나의 가장 큰 이슈는 "혈압저하"였다. 저지난번 40도를 넘나드는 고열 입원이후 일어난 현상의 하나로 해열제를 맞으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저혈압이 주는 공포를 지난번 위장관 출혈시 충분히 경험했고 혈액감염은 그 전의 40도를 넘나들 때 생사도 동시에 넘나들기에 그 위험도를 알게 되었다.

이번 고열은 혈액감염으로 추정하고 감염의 일차 제공은 담즙배액관이 막힌 결과로 추정하고 있었다. (일차결과는 혈액감염이 아닌걸로 결론. 다행)
먼저 담즙배액관의 오랜 사용으로 (일상적 기준 3개월. 물론 딱 정해진 기간은 없단다.) 배액관이 막히기보다는 오염으로 보고 있었다.

약 한달 전부터 담즙배액량이 평소의 절반이하인 100밀리 수준으로 감소했다. 3주 전부터는 이리게이션시 10밀리는 들어가는데 2.5밀리만 배액되더니 2주전부터는 바로 피가 딸려나오기 시작했고 바일백도 담즙색보다는 붉은 피색에 가까워졌다.

 

난 정확히 6개월 사용중이었다. (사용기간 : 190722~200122)

조형의학과 시술 기준대비 배액관 Revision시 혈액응고가 안될 상황이 염려되어 혈장 네봉지를 먼저 투여받아 이 기준을 만족시켰다. 그러나 보다 안전을 위해 추가로 혈액 1봉지를 더 수혈한 후 그 기준을 완전 통과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예정된 화요일에 배액관 재조정 즉 배액관 교체 시술을 했다. (이 때 일반적인 내부 배액관 관리기준이 3개월이므로, 3개월이 넘으면 막히지 않았다 하더라도 예방관리 차원에서 점검 관리해주는게 좋겠다고 함)

담즙 배액 관리.(Update중) 자세히 보기

 

긍정적인 메시지 하나.
현재 담관스탠트로 담즙이 흐르는데 지장없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해보기를 권함 : 일단 황달 수치를 낮춘 후 보기로 함.

CT 결과 본 3차 항암제 조합(시스플라틴+젤로다) 내성이 생긴걸로 보여 항암제를 재검토 (유전자 검사 결과 사전 준비한 임상도 고려) 하기로 함.
: 개인적으로 젤로다의 부작용으로 젤로다 사용 중단을 요청할 계획이었는데 자연스레 벗어남. (불행인지 다행인지 신의 영역이지만 난 면역력 회복 관점에서 희망으로 봄 )

승압제를 맞는 동안 일어나거나 앉지도 못하게 하고 침대에서 모든걸 해결해야 하는 불편함에 반드시 병행되는 소변용 요도관 삽입이 고통스럽기는 하다. 최근들어 요도관 삽입시 가장 아팠다.
이번에 또 처음으로 맞는 주사액이 무기질 보충이었는데 이 수액은 약간의 혈관통이 발생했다.

승압제 (pressor agent)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물질을 의미한다. 작용 효과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며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카테콜라민과 말초혈관을 수축하거나 심근에 직접 작용하여 심장의 수축력을 강화시켜주는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도부타민, 에페드린 등이 있다.

먹는 약은 주치의와 상의하여 조정 테스트 중이다.
간수치 상승에 따른 걱정(익수고)이 되었는데 다행히 간수치등은 정상화되었다.

이번 설 연휴도 꼼짝없이 세브란스 호텔이다.

23일 20시 현재
다행스럽게도 혈액 감염은 아닌 것으로 판정됨. (독감 바이러스, 가래등도 이상 없음)
담즙 균은 향후 세균검사에서 제외.
담즘배액관 삽입부에서 농양(고름) 발생.... 항생제 처방
소독 드레싱을 2일 간격에서 매일 1회로 강화.
배액관 세척시 6밀리 회수됨.. 담즙고유색.

23일 저녁에 배액관에서 피가 배액됨: 원인 추적중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항암제 투여 후 관찰사항은 맨아래 하단에 매일 업데이트 됩니다.


이상하다.

몸 상태는 좋은듯 한데 막상 항암치료를 받는 당일이 되면 컨디션이 흔들린다. 몸이 먼저 지독한 항암제와도 싸워야한다는 것을 알고서 먼저 반응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급갹한 체중자하에 따른 한계로 체중을 감안하면, 이로 인해 선반응보다도 내 체력에 띠른 체력의 한계, 즉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게 아닐까? 라고 알면서도 굳이 되물어보는 것이다.

오늘은 12월30일 아무래도 년중 마지막 주간이라 밀릴 것을 예상했지만 진료도 40분 정도 밀리고 항암치료실에서도 입원실 침대를 배정받으려면 2시간 가량 기다려야 한다니 오늘도 밤9시가 넘어서 퇴원할듯 하다. 아마도 이번주 신정연휴로 쉬는 환자들을 앞당겨 받다보니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부득이한 일종의 병목현상일게다.
더군다나 편의상 대기석에서 항암 치료주사를 실시하지 못하도록 했으니 더욱 대기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아마도 환자의 보호자들이 밖에서 보이는 대기의자에 앉아 치료받는 자신들의 가족 환우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나름 의료기관에 불만을 재기했을듯 하다. 사실 장시간 항암제 주사를 받는 나같은 환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고 보기에는 어수선해도 어느정도 바쁜 환자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는 묘책이기도 했었다.

 

지난 6차 이후 10여일이 지나자 매 저녁 시간마다 체온이 38도를 자주 오르내린다. 타이네롤 두알을 먹으면 잦아들어 정상 체온으로 회복되곤 했다.
그러다 서울 집에 와서는 근 일주일 동안은 고열발생이 두번으로 횟수가 늘었다. 역시 선택지는 타이네롤이다. 이번엔 한알로 줄였다.

실제 나의 이상고열의 원인은 암성발열로 주치의 선생도 확정적으로 보고 피할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번 위장관 츨혈의 원인으로 지목된 낙센이 진통.해열제 성분으로는 내게있어 최고였는데 위장출혈의 원인으로 추정되어 내게 복용제한이 되니 못하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진통제 효과는 타진2.5로 대체했다.)

아침 채혈을 마치고 세브란스 병원 직원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직원식당은 본관 2층이며 본관3층 "우리 라운지"입구쪽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
직원식당이므로 직원들 식사를 우선 배려해서 오후 1시 이후에 가면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집밥 수준으로 가성비 대비 괜찮다. 식당메뉴도 가벼운 점심용 한식2. 일식. 퓨젼으로 퓨젼형은 선택이 안되고 한식과 일식형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가격은 5000원. 물론 카드가능). 혹시 세브란스병원에 머무르시는 환우 보호자분들은 한번쯤 들려보셔도 무방할듯. 아침은 07:00~10:30 아무때나 괜찮다.

오늘의 선택으로 아내는 국수, 난 콩비지찌게를 오늘의 메뉴로 골랐는데 나쁘지 않았다.

드디어 주치의 면담.

주 : 몸 상태는 어쩌냐?
환 : 괜찮다. 다만 38도를 매일 넘나들어 타이네놀을 먹는데 일상처방으로 했으면 좋겠다.
지금도 열이 높아져 접수할때 38.4이었다. 지금은 내 스스로 느끼기에 39도를 넘을듯하다

주 : 간호사에게 체온계를 전해받아 직접 재보더니 39.6을 체크한다.

고온의 원인이 암성 발열이니 항암제를 맞으면 떨어질것이다. 일단 다른 수치 이상없으니 항암은 계획대로 진행하자.
환 : 그러면 해열제를 먼저맞고 진행하면 좋겠다.

주 : 그리 처방전을 내겠다.
환 : 담즙 배액관 배액이 90~110cc 수준으로 평소 절반 못미치는 양으로 일주일 이상 진행중이다. 배액관세척시 10밀리는 들어가는데 나오는 액은 2밀리 수준이다. 이상있는 것인지?

주 : 일단 10밀리가 들어간다는 것은 막힌 것은 아니라는 것이며 배액도 일정량 지속되고 있으니 염려하지 말라.

환 : 고열을 제어할 수 있도록 처방전을 해달라.
주 : 낙센이 환자에게는 가장 좋은데 지난번 일로 처방이 어려우니 타이네놀밖에는 선택지가 없다. 일단 매 식사 후 30분에 타이네놀 한알로 처방하겠다

환 : 식욕이 너무 떨어져 식욕증진제 처방도 부탁한다.
주 : 하루 한알 아침 식후 처방하겠다
현재 집에 많은 약은 처방 유예를 요청.(오케이)

기다렸다가 7차 항암을 밤 아홉시경에 마쳤다

오늘의 TIP

어제같이 비오는데 우산없던 아내가 평소처럼 약국까지 다녀왔다면 가벼운 비여도 물에 빠진 생쥐꼴에 대기시간 길어져 그나마 최근들어 안좋은 몸도 더 악화되었을 건데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관찰사항]

D+1 (12.31.화)   12:50
+ 수면부족 (소변으로 1시간 반간격으로자주 깸)
+ 딸꾹질 :  10시 이후 간헐적, 거의 무시수준
+ 변 비 :   볼일 못봄
+ 얼굴 홍조 : 무시할만한 수준
+ 목소리 :  느끼지 못할 정도 쉰소리
+ 기 력 :  나쁘지 않음(수면부족의 영향 감안하면)
+ 수족 증후군 :  못느낌

D+2 (01.01.수)  13:10
+ 수면부적 해소. 그러나 일찍 깸
+ 딸꾹질 :  오늘은 없음
+ 변 비 :   12:15 볼일 봄(이틀만에...후반순산)
처음은 변비성 이후 양호
+ 얼굴 홍조 : 상당히 붉으스레함. 발진앖음
+ 목소리 :  느끼지 못할 정도 쉰소리 (어제유사)
+ 기 력 :  나쁘지 않음 (수면부족의 영향 감안시)
+ 수족 증후군 :  못느낌 현재 매일 한방 족욕 실시중
+ 체온: 정상유지.(옆사람이 한증막처럼 온도 높혀 체온상승에 놀래 타이네놀 먹음.)

최근들어 입마름증이 심해진듯해서 그때그때 목만 축일정도로 하고 있음.

D+3 (01.02.목)  12:50
+ 수면부족 미해소. 자주 깨고 일찍 깸
+ 딸꾹질 :  오늘은 없음
+ 변 비 :   18:10 볼일 , 처음은 중간 변비성
+ 얼굴 홍조 : 많이 가라앉았고 발진 사라짐
+ 목소리 :  양호. 오후들어 좀 감김
+ 기 력 :  나쁘지 않음 (수면부족의 영향 감안시)
+ 수족 증후군 :  못느낌 현재 매일 한방 족욕 실시중
+ 체온은 정상 유지. 한방 족욕실시

최근들어 수면중 입마름증은 심각히 해결해야 할 필요 있음.

 D+4 (01.03.금)  14:00
+ 수면부족 미해소. 자주 깨고 (소변) 일찍 깸
+ 딸꾹질 , 홍조, 수족 증후군 : 없음
+ 변 비 :   15:50 볼일 , 약 변비성이나 양호
+ 목소리 :금 오후들어 해소
+ 기 력 :  나쁘지 않음 (수면부족 영향 감안시)
+ 체온은 정상 유지.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새로이 티스토리가 버젼 업되면서 예전 글은 모바일에서 수정이 안된다. PC에서는 수정이 가능할지는 시도해 보지않아 잘 모르겠다.
더군다나 수정히거나 복사를 하면 ....
글의 반은 사라져버리고 복구도 안된다.

올해 4월 중순의 글이니 나름 아래 원칙을 잘 지켜 몸 상태가 항암을 시작한 이후 나름 최고였을 것인데 8개월이 지난 지금은 체력상태가 급전직하로 바닥을 치고있는 상태인듯 하다.

다시 그 당시의 목표와 활동을 되돌아 보았다. 많이 변했다. 제대로 표현하자면 목표와 활동을 못하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바람직스럽지 못한 과정을 올해 7월 부터 지나고 있다.


 
생각.

다향(한글사랑)의 티스토리 . 2019. 4. 18. 23:24


난 암과 함께 살고 있다.

내가 암에 걸렸다는 말을 맨먼저 아내를 통해 전해 들었다.

아마도 내게 말하기 전에 전날 아내가 먼저 의사에게 전해들었으니 그 충격으로 아내의 그 날 밤은 유난히 길었을 것이다. 아마도 아내의 베개는 눈물로 흥건히 적시다 못해 침대맡까지 흘렀을 것이다.

그날 밤 아내는 한숨도 못자고 그 긴 밤을 꼬박 샜다고 했다. 잠못드는 밤은 평소보다 유난히 길다는 걸 나도 잘 안다.

혼자 남을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장래 걱정.

병원으로 오는내내 내게 '어떻게 말할까?' 고민을 했지만 평소 내 성격을 잘 알기에 막상 내게 알린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그나마 적었다고 한다.

담담하게 내게 암이라고 말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더 흔들렸음에도 그걸 듣는 나는 아무런 흔들림이 없어서 역시 "나"라고 생각했단다.

되돌아 보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내랑 가볍게 병원을 걷다가 조용한 곳에 이르자 잠시 쉬자고 했다.

첫마디가 "이제 당신이 내고싶어하는 책을 앞당겨 내어도 괜찮겠다"라고 말을 건넸다.

그동안 내가 갖고있는 소박한(?) 꿈 하나가 정년퇴직하면 그동안 써온 글을 정리해서 책으로 묶어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것이었다.

그말을 듣는 순간 아내의 입에서 나올 말이 어느 정도 느낌이 왔다. 순간적인 육감이다.

이어서 아내는 눈물을 머금으면서
내게 당남암이며 수술도 어렵다고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내 즉답은 ...

무엇보다 먼저 아내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그리곤 이내 아내의 눈물을 훔쳐주었다.


" 여보 내가 최선을 다해 살아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남 부끄럽지않게 살아왔으니 괜찮아.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거야.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께"


그리고 기나긴 항암치료가 시작되었다. 남들과 달리 막항이라는 끝도 없는 그런 항해가 시작되었다. 

그 이후 내 생활의 중심은 . 
늘 마음 편하게, 긍정적으로, 
항암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체중유지를 통해서 건강하게 
암을 이겨내는 활동으로 바뀌었다


구체적인 목표를 보면... 

1. 내가 맞은 항암제의 독성을 내 몸에서 최대한 빨리 배출할 것 
 -. 최대한 물을 많이 마셔서 신장을 보호하고 잔류 시간 최소화. 
-. 운동을 통해서 나쁜 독소를 땀으로 배출. 
  (폐. 심장 강화 및 혈관 강화  및 활력) 
-. 매일 오분이라도 반신욕하여 혈관을 강화시키고 피부에 잔류하는 항암제 배출.  

2. 면역력을 향상 내지는 최고한 유지할 것 
-. 면역력 스프 매일 먹기 (아침) 
-. 적절한 운동.(매일 걷기. 가능하면 산길 걷기) 
-. 견과류와 신선한 야채 자주 먹기 
-. 고단백 음식 먹기 (매일 달걀1개 이상. 두유와 두부 먹기) 

3. 체중감소를 피하고 최대한 숙면을 취할 것. 
-. 과식하지 말고 자주 먹기. 
-. 충분한 수면취하기. (잠이 오면 낮에도 바로 자기) 

4.활성산소를 피하고 황산화물질을 섭취하는 것. 
-. 적절한 운동 및 항암음식 먹기. 
-. 가능하면 복식호흡. 

5. 완치된다는 굳건한 믿음. 
-. 절대적인 믿음과 긍정적인 생각 갖기. 
-. 신앙생활 및 기도 열심히 하기.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고통과 통증 그리고 통증치료

 2019. 5. 31. 10:53 에 일차 등록해 놓고서 게으르다는 증거를 오늞에야 고백하는 셈이다.

아내는 말한다.

'"당신은 통증을 느끼는데 무디다." 라고
 

나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그 분들 역시 나의 무딘 통증과 구토가 없다는 점에 그나마 축복받은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이 통증은 정신적인 관점이 아니라
육체적인 관점으로 좁혀보는 것이고, 반면에 고통은 심리적인 관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의 하나로 그 고통을 참고 견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 고통 역시 시간에 따라서 조금씩 변하고 엷어져가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고통 역시 인간처럼 자라고 죽는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 같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 나와 함께 쭉 자랐다가 어느날 추억이라는 아이를 낳고 사라지는 걸 여러번 경험했다.

따라서 우리가 살면서 이러한 고통을 피할 수 없기에 긍정적으로 삶의 과정에서 겪는 ‘고난’과 시련‘ 속 인간에게 보내는 응원이자 격려로 보면 더 쉽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반면에 통증은 신체가 직접 느끼는 육체적 고통이자 아픔이라고 볼 수 있다.

암으로 진단을 받고서 아직까지는 그로 인한 통증, 즉 암성 통증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내게도 마주쳐야할 벽이기도 하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어느새 나도 이미 그 경계를 살짝 넘어서있다고 스스로 느낀다. 단지 남들보다 무딘 통증감각으로 그 경계가 좀 멀리 있어 남들은 느낄 암성통증이 조금 유보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출발선이 다르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혜이자 선물일까?

암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굳이 참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한다. 나의 주치의도 늘상 통증을 참지말고 약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게 병원의 역할중 하나라고 한다. 그 통증을 다스려야 다른 치료가 효과적이란다. 내가 봐도 그렇다. 언젠가 복통으로 하얗게 밤을 샌날, 그 다음날은 하루 종일 비몽사몽처럼 무기력하고 일상생활을 감내하기가 힘에 겨웠다.

내게 숙명처럼 다가올 암성통증.
  
특히 전문가들은 말한다.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은 환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파괴하는 주범이란다. 그 이유는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선 암환자들의 남은 시간, 즉 평화롭고 편안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가기 때문이란다.

그뿐만 아니라 암 환자의 통증은 그 자체로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돼 면역기능을 약화시키고 우울, 불안, 불면 등의 정서적인 고통을 유발해 삶의 의욕을 빼앗아 삶의 의지를 약하게 하여 생명 그 자체를 단축시키게 된다. 그리고 환자의 통증에 따른 고통까지 가미하여 평소의 모습과 달리 신경질이 되고 때로는 보호자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이건 내가 통증을 느낄 때 마다 만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적극적인 통증완화(조절)를 위해 마약성 진통제를 이용하므로써 오히려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증가한 연구보고도 있다고 한다. 통증에 시달려 다른 생각조차도 못하거나 잠을 못잔 이후의 내 개인 경험을 살펴보면 당연한 결과로 본다

얼마전 부터 간헐적(?) 통증을 미연에 잡고자 아침 저녁으로 알약 하나씩 복용을 시작했다. 아주 극소량이지만 내 몸은 곧 이에 순응 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때로는 증량도 되겠지만 그건 그때 일이다.

지금 통증없이 보내면 내게 있어 이게 행복이다.

암환자 뿐만아니라 일반 환자의 통증 크리닉이 즁요한 이유다. 물론 정신적 고통까지 해결해주면 금상첨화일 것을...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항암제 투여 후 관찰사항은 맨아래 하단에 매일 업데이트 됩니다.

저지난 외래진료시 CT결과에 따라 일단 본 3차 항암제로 계속 항암치료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다행히 암이 줄어들어 일단 이 항암제를 계속 유지하기로 한것이다.

이 항암제 치료시 가장 유의할 점은 시스플라틴+ 젤로다 조합에 따른 기력저하 최소화 및 젤로다를 복용할수록 커질 수 있는 부작용 최소화가 중점적인 관심사이다
 
이제 본론이다.

참고 :  나의 3차 항암제 치료 (시스플라틴+젤로다)
시스플라틴은 주사제로 투여하고 젤로다는 알약으로 2주 동안 매일 2회 (아침,저녁) 복용, 1주 회복기 (투약중  감소된 백혈구 수치 회복을 위해)를 거치는 3주 프로그럄이다.)

위장관 출혈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주 금요일까지만 해도 위장관 출혈에 따른 저혈압과 동반된 빈혈로 이번 일정은 일단 취소되었다가 극적으로 기존 일정대로 되살아났다. 위장관 혈관파열의 지혈이 잘 시술되고 수혈등으로 적혈구 수치도 정상화되고 꾸준한 수액 투여로 혈압도 정상이 되어 정상일정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개인적으로 항암이 연기될 때 마다 암이 커지는 것에 대한 염려와 부담이 가중되기에 초미의 관심사이기도하다.(물론 대다수 암환자가 같은 마음이겠지만)

[외래 진료내용]
회진중 진행되었기에 특별사항은 없다.
다만 혈관파열의 영향인자로 부각된 낙센을 다른 약으로 대체하기로 함. (기존 주치의는 낙센의 장기투약은 부작용이 크므로 가능하면 줄여보자고 해서 협의된 기준에 따라 내 개인적으로 투약양 조절을 나름 최적화했던기억이 새로웠다.)

이번 저혈압과 빈혈에 따른 영향을 지켜보기위해 3주후 항암치료전에 외래진료를 보자. ( 일주일 후로 얘기되었지만 개인일정을 감안하여 외래진료를 23일로 확정함)

지난 경험을 토대로 금주에 지켜야 할 사항!

1.  물 마시기.
     시스플라틴 주사액과 젤로다 항암제 복용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매일 2리터 이상)

2. 변비약 (두파락 이지) 
  먹는 양 조절. 첫날 저녁부터 다움날 오전까지는 2봉씩 (총 30 mg) 복용하고 필요시 연장하고 젤로다를 복용하는 2주까지는 매일3회 각 한봉, 마지막 한 주간은 매일 아침 저녁 2회로 조정

3. 수족 증후군.
    보습제 베아제를 매일 저녁 바름
    걷기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중(발목 운동)
 
4. 핏줄 검화에 손발톱의 변색: 대안없음

5. 적혈구 수치 감소
    기존 처방대로 철분제 취침전 2알 복용 유지

6. 딸꾹질과 안면홍조

7. 구내염. 탄튬 가글 양치 후 실시 .
                    중간 중간 중탄산염수

기타. 배액관 지속 관리.
 
[관찰사항]

D+1 (12.10.화)   10:50
+ 수면부족 (소변으로 1시간 반간격으로자주 깸)
+ 딸꾹질 :  16시 이후 간헐적, 무시수준
+ 변비 :  11:40 볼일 봄( 정상변 형태)
+ 얼굴 홍조 : 무시할만한 수준
+ 목소리 :  가벼운 가라앉음
+ 기력 :   좋음(수면부족의 영향 감안하면)
+ 수족 증후군 :  못느낌

D+2 (12.11. 수)   11:00
+ 수면부족 (소변으로 1시간 반 간격으로자주 깸)
+ 딸꾹질 :  사라짐
+ 변비 :  볼일 전
+ 얼굴 홍조 : 없음
+ 목소리 :  가벼운 가라앉음에서 호전
+ 기력 :   좋음 (수면부족의 영향 감안하면)
+ 수족 증후군 :  손가락 부위 느껴짐

D+3 (12.12. 목)   10:00
+ 수면부족 (소변으로 1시간 반 간격으로자주 깸)
+ 딸꾹질 . 홍조:  없음
+ 변비 :  볼일 전 (22시경 순산: 향후에도 동일하게 두파락이지 복용예정)
+ 목소리 . 기력 : 양호
+ 수족 증후군 :  손가락 부위
어제 톼원 후 운동 후 상태처럼 누르면 아픔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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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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