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8.07.30 운동중에
  2. 2018.07.29 그냥 한번 걸어봤다.
  3. 2018.07.28 삶의 치열함
  4. 2018.07.21 사람을 볼 때 봐야 할 세가지
  5. 2018.07.14 나이...

운동중에
갑자기 생각이 났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유품들을 정리하다가
매일 매일 생활비 내역을
정리해 놓은
당신의 가계부를 보았다.

적은 금액일지라도
놓치지 않고
소소한 일상도 살짝
얹어 놓은 검정색 표지의 노트였다

평소 당신의 꼼꼼하신 성격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그때는 한장
한장 넘겨보면서
당신의 숨결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기억이었다.

간혹 짧은 느낌에 생각까지.
매주 사셨던 로또 복권까지
빈 자리의 로또는
아마 당첨되어 바꾸신듯하다.
매주 1장씩 사셨으니
미루어 짐작이다.

이젠 추억이다.

나도 잡학 가계부를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감싸놓는
아버지의 일상이 살아서
내게서 숨쉬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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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언젠가 돌아가신 부친께서 내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묻지도 않았는데 

"그냥 걸어봤다"라는 말씀을 하시곤 하셨다.

수화기 너머로 활짝 웃으시면서 멋쩍어하시는 모습이 보이는듯 했다.

요즘도 별반 다를게 없지만,

그당시엔  멀리 광주 본가 전화번호나

모친의 전화번호가 뜨면 가슴이 덜컥내려 앉았다.

그 당시의 아버지는 폐암 수술 후 회복 중이었기에 더욱 그랬었고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내게 전화를 걸지 않으시는 성품이시라

만일  내게 전화를 거실 정도라면 보통 큰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내게  회사 근무시간에 방해가 되거나

전화로 인해 주위에 누가 될까봐 더욱 전화를 삼가하셨을게다.

내 기억으론 당신께서 내게 먼저 전화를 걸었던 횟수는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곤 큰 용건이 없으신 날에는
"나다. 잘 지내지? 그냥 한번 해봤다" 라고 말씀을 하셨다.

대개 부모가 자식애게 거는 전화는 자식이 멀리 떨어져 살 때 걸고 말하기 멋쩍으니  "그냥 걸었다" 라는 말로 통화의 첫마디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내 경우에도 대학생 아들이 멀리 떨어져 혼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혼자서 어찌사는지 궁금해서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띄워놓고도 "통화"보턴을 바로 누르지 못하고 망설였다. 

한참을 망설이고 망설이다 그 궁금하고 보고픈 마음이

그 망설임을 이기면 그때서야 통화 보턴을 길게 눌렀다.

그때는 그려려니 했는데 이제서야 이런 내마음을 통해서 아버지의 어쩌다 걸으신

그러나 통화시간은 짧은 그 통화의 깊디깊은 뜻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내 경우를 봐도 내가 일상이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속칭 심심해서 녀석의 전화번호를 누른 것은 결코 아니었다.

대부분 내 나름 정해놓은 소식의 때를 넘어서면 "한번 걸어 봤다"라는

상투적인 시작어로 말문을 열었던 것이다. 

나의 부친 역시 그랬을 것이다.

안본지 오래되었거나 통화간격이 좀 뜸해졌다 싶으면 참다 참다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내맘처럼 " 안본지 오래되었구나. 보고 싶구나. 사랑한다"라는 깊은 속 마음이 오롯하게 녹아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아마 아들 녀석도 나와 똑 같은 생각의 전철을 밟아갈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끼리의 "그냥" 이라는 말은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의미는 더이상 아니다. 
어느 순간 부터 내게 전화를 걸어 "그냥 했다"  라고 말하면 눈물이  난다.

굳이 이유를 대지않아도 상대의 속마음이 내게 그대로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이 "'그냥' 이라는 말은 사랑한다. 보고 싶다" 라는 말이 살짝

숨겨져 있는 사랑의 단어라는 것을 너무 늦게서야 알았다.

강원도 신흥사 유물관에서 딸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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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모진 가뭄 속


그것도 척박한 콘크리트 바닥 틈새


채송화 꽃

많은 걸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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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사람을 볼 때 봐야 할 세가지 

믿음

두사람이 있다
사랑하는데 믿음이 없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데 믿음이 있는 사람
그렇다면 주저말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택하라

믿음이 있는 사람과는 사랑이
생기지만 믿음이 없는 사람과는
있던 사랑마저 사라진다

배려

힘들고 슬퍼고 괴로울 때
눈물날 때 아무 말없이 옆에 있어
주는 사람

내 울음소리를 숨죽여 들어줄 사람
사랑을 할 때 배려가 있는 사람과
사랑을 하라

가치 ᆢ

이기적인지 모른다
나쁘다고 버릇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무언가
깨달을 수 있고 내가 무언가 배울 수
있다면 그사람은 가치있는 사람이다 

<"하루를 살아도 후회없이 살고 싶다" 중에서. 정태섭>

누군가를 만나면 관심있게 보는 것들이 여러가지 있겠지요. 아무래도 누군가를 처음 볼 때에는 외모나 첫인상(관상) 그리고 풍기는 분위기등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몇번 만나고 좀 더 상대를 알아가게되면 결국 위 세가지 믿음, 배려, 그리고 그 사람의 가치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중에서 딱 하나만 굳이 고르라고 한다면
실제 일상에서는 두번째인 배려가 제일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믿음과 가치는 깊은 속마음 이지만
배려는 그 깊은 속을 겉으로 드러내는 일종의 결과라고 생각되어서 입니다.

1807210724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8. 7. 14. 19:13 차한잔 나누면서

나이...

 나이들어 간다는 것...

나이들어갈수록 연륜이 쌓이고 보다 지혜로워져야 하고
마음을 비워 겸손을 뛰어넘어  한결  더 겸양해져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어제도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을 봅니다.
마치 낯선 이가 오래전 내 모습을 감춘 것 처럼 그렇게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거울 앞에 선 누이"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거울 속 사내도 나와 같은 생각인가 봅니다.

나이들어 간다는 것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여자는 얼굴로 늙는다. "는 영국 속담이 있는데 저도 마음으로 늙고 있음을 실감하는 걸보니 남자인가 봅니다.

나이 쉬흔을 넘어 낼 모레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흰머리는 갈수록 하얗게 늘어만 가고 있는데 그나마
얼굴은 아직 주름살이 짙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세상을 편하게 살아서일까요?

문득 이 질문을 스스로 묻는데 영조대왕이 떠오릅니다. 무수리 출신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나 왕이 된 영조의 미천헌 출신 컴플렉스가 떠오릅니다.

정선왕후와 혼례를 치룬 영조가 첫날밤 손이 예쁜 부인에게 "손이 참 예쁩니다" 라는 말에 "고생을 모르고 자라서 손이 예뻐 보이나 봅니다." 이 대답에 무수리출신 어머니 콤플레스 트라우마에 자기 어머니를 비웃는다고 생각해서 평생 이 왕후를 소박시킨 영조가....

어찌되었든

 "주름살과 함께 품위가 갖추어지면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는 빅토르 위고의 말에 내 자신을 다시 한번  Reflection 해보는 것 입니다.

갈수나이 드는 것에 대해 의식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고정관념에 휩싸여 남을 무시하려는 생각이 듭니다. 나도 모르게 왠지 뻔뻔스러워지고 우연한 행운이나 바라고 누군가에게 대우받기를 기대합니다.
젊은 날을 아쉬워해서는 안됩니다.
젊은이들이 누리고 있는 젊음을 우리는 이미 누렸으며,그런 시절을 모두 겪었다는 사실에 만족해 해야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만큼 경륜이 쌓이므로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고 너그러워져야 하는데 오히려 아집만 늘어나고 속이 좁아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루어놓은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삶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감사하며 살아갑니다.그런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넓고 큰 마음을 갖습니다. 반면 늘 열등감에 사로잡혀 패배의식으로 세상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은 작고 닫힌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면 나보다 어린 약자인 사람에게 대우를 받으려 하고 편협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대우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들을 갖게 됩니다.서로가 대우를 받으려고 하면 매사가 부대끼게 됩니다.어떻게 살아왔든 지금의 이 삶을 기왕이면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만족하며 살아야 자기 주변에 평안함이 흐릅니다. 나이가 든 만큼,살아온 날들이 남보다 많은 사람일수록 더 오랜 경륜을 쌓아왔으므로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배려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이웃을,아랫사람들을 포용함으로써 나이 듦이 얼마나 멋진지를 보여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름살과 함께 품위가 갖추어지면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는 위고의 말처럼.. 마음의 향기와 인품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자는 모를수록 좋은 일을 너무 많이 알고 남자는 꼭 알아 주어야 될 일을 너무 모른다."

"가을비는 떠난 사람을 원망하게 하고겨울 눈은 잊어버린 사람까지 떠오르게 한다."

"남자는 말 한다.잊을 수는 있지만 용서할 수는 없다고,...
그러나 여자는 말 한다.용서할 수는 있지만 잊을 수는 없다고,.."

사랑은 미소로 시작하고 키스로 자라며 눈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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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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