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8.08.23 플라타너스 김현승
  2. 2018.08.23 풀 김수영
  3. 2018.08.17 그린 보수 방법
  4. 2018.08.15 신이 준 기회
  5. 2018.08.14 관심의 차이...

김현승 시인은 고향이 같아서라기 보다는

아마도 내 느낌과 닮아서 좋아한 것은 아닐까? 

호가 차를 좋아하는 다형이라서,

물론 그분은 차를 좋아하고 커피도 즐겼다고 한다.

 

좀 나이드신 분들은 이분이 낯설지 모르지만

요즘 세대들은 국어 교과서에 실린

 "가을의 기도"로 더 먼저 기억할 시인이다.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시작하는 시이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즈음

그분은 이미 작고하셨지만

그분의 체취와 자취는 학교에 오래 남아 있었다.

내 모교는 그분이 교수로 재직하셨던 조선대학교 산하의 부속 고등학교였고

학교의 국어 선생님들은 대부분 그 분의 제자들이셨기에

간혹 시를 옮기면 그분의 시를 옮기기도하고 읊조리시기도 하셨다.

 

"가을의 기도"에서 부터 시작하여

그리곤 그분에 대한 기억을 전설처럼 풀어내곤 하셨다.

 

더 나이 먹으면 나도 전설처럼 들려주고 싶은 분이 있을건가.

나를 전설처럼기억하는 사람은 없어도

내가 전설처럼 기억하고픈 사람들이 많기를 소망한다.

 

그 때 한 선생님이 권하던 시는 "플라타너스"였다.

광주의 조선대학교는 올림픽스타디움 넒이의 종합우동장이 있었는데

그 주위에는 이 시제목처럼 '플라타너스"가 울창했었다.

 

봄에는 새로운 시작을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가을에는 가을의 정취인 커다란 낙엽을

그리곤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였지만

사계절의 흐름을 그 어떤 나무보다도 더 진하게 느끼게 해준 나무다.

 

아마 그당시 웬만한 도로 대부분의 가로수는 이 '플라타너스'였으니

어느 새 제법 풍족해졌을 때 쯤에

가을에 도로를 어지럽히고 보기 흉하다고 베어내기 시작했지만 ...

 

오늘 아침 출근 길에 문득 이시가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다른 것은 다 잊었어도 "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로 시작하는 대목은 잔상처럼 남아있었다.

다시 읽어도 마음에 와닿는다.

 

                      <080130>

 

 

                       <인터넷에서..... 저작자 허락없이 옮겨왔습니다.>

 

 

플라타너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 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

  

 

< 김현승, 호 남풍·다형: 1913년 2월 28일 (광주광역시) - 1975년 4월 11일 >

 전라남도 광주 출생. 목사인 부친의 전근을 따라 평양에 이주, 그 곳에서 숭실중학과 숭실전문 문과를 졸업하였다. 교지에 투고한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이라는 시가 양주동의 인정을 받아 《동아일보》에 발표(1934)됨으로써 시단에 데뷔하여 《새벽은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아침》 《황혼》 《새벽교실》 등을 계속 발표, 민족적 낭만주의의 경향을 나타내어 주목을 끌었다.
 일제강점기 말에는 붓을 꺾고 침묵을 지키다가 8·15광복 후 1949년부터 다시 작품을 발표, 《내일》 《동면》 등 지적이고 건강한 시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1951년부터 조선대학교 문리대 교수로 있으면서 박흡·장용건 등과 함께 《신문학》(계간)을 6집까지 발행, 향토문화 발전에 기여하였다.
 1957년에 처녀시집 《김현승시초》를 간행하고, 1963년에 제2시집 《옹호자의 노래》, 1968년에 제3시집 《견고한 고독》, 1970년에 제4시집 《절대고독》을 간행하였다.

그의 시는 초기에는 자연의 예찬을 통한 민족적 낭만주의의 경향을 띠었으나, 8·15광복 후에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추구하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세계를 보여 주었고, 말기에는 사랑과 고독 등 인간의 본질을 추구하였다. 1973년 서울특별시문화상을 받았고 1974년 《김현승 시선집》을 출간했다.

 

<080130 다음블러그 "차향이 우러나는 향기로움으로" 의 '좋아하는 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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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23. 20:09 좋아하는 시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전집1 (민음사)



풀은 이 세상에서 제일로 흔하다. 풀은 자꾸자꾸 돋는다. 비를 만나면 비를 받고 눈보라가 치면 눈보라를 받는다. 한 계절에는 푸르고 무성하지만, 한 계절에는 늙고 병든 어머니처럼 야위어서 마른 빛깔 일색이다. 그러나 이 곤란 속에서도 풀은 비명이 없다. 풀은 바깥에서 오는 것들을 긍정한다.

풀은 낮은 곳에서 유독 겸손하다. 풀은 둥글게 휘고 둥글게 일어선다. 꺾임이 없는 ‘둥근 곡선’의 자세가 풀의 미덕이다. 느리지만 처음 있던 곳으로 되돌리는 이 불굴의 힘을 풀은 갖고 있다. 풀은 이변을 꿈꾸지 않는다. 제 몸이 무너지면 그 무너진 자리에서 스스로 제 몸을 일으켜 세운다. 풀은 솔직한 육필이다. 풀은 ‘발밑까지’ 누워도 발밑에서 일어선다. 바닥까지 내려가 보았으므로 풀은 이제 벼랑을 모른다.

새날이 왔다. 새날을 받고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어제에 있다. 어제의 슬픔과 어제의 이별과 어제의 질병과 어제의 두려움 속에 있다. 그러나 어제의 곤란은 어제의 곤란으로 끝나야 한다. 열등은 어제의 열등으로 끝나야 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내심에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 이것을 잘 아는 사람은 만 명의 적이 와도 무서움이 없으며 물러섬이 없을 것이다. 자존(自尊)과 자립(自立)의 에너지가 우리의 자성(自性)이다.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 일어서고 있다는 믿음, 넓고 큰 세상으로 향해 가고 있다는 믿음, 당신을 더 사랑하게 되리라는 믿음, 우리는 이 다짐으로 새날을 살아야 한다. 눈사태를 뚫고 산정(山頂)을 찾아가는 산악인처럼.

타계한 해에 발표된 ‘풀’은 김수영(1921~1968)의 마지막 작품이고, 우리 시대 100명의 시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시이기도 하다. 올해로 40주기를 맞은 김수영은 전위적 모더니즘으로, 4·19 혁명 이후에는 참여시(詩)로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넓혔다. 그의 시는 사람들 가슴 속에 눕고 울고 일어서며 푸르게 살아 있다.

 (문태준)

문태준·시인
문태준 시인은 1994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으며 동서문학상·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등이 있다.

 

<2008.1 . 다음블러그 "차향이 우러나는 향기로움으로"의 내가좋아하는 카테고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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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17. 18:30 GOLF

그린 보수 방법

 한국에 와서 운동을 하면서 그린 보수에 대해서는 잊혀진듯하다.
 중국에서는 스코어는 나빠도 내가 상처낸 그린은 내 스스로 보수를 하곤 했는데 한국에 온뒤로는 게을러지기 보다는 시간도 쫓기고 더군다나 캐디가 알아서 보수해주거나 (요즘 캐디는 보수를 안하는 것 같지만) 별도로 골프장 마다  전문적으로 그린을 보수하시는 분이 계셔서 자연스레 그리되었다.

최근 폭염경보로 고온에 따가운 햇살 더군다나  비도 내리지 않은 날씨라서 골프장의 그린은 상태가 그리 좋지않다. 이런 때  일수록 그린 보수의 중요성이 커지기에 그린 보수에 대한 좋은 정보가 있어 일부 보완하여 옮겨본다.

볼이 그린 위에 떨어진 뒤 생긴 홈은 샷 거리와 함께 볼이 그린 위에서 굴러간 거리를 동시에 알려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샷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함과 동시에 그 날의 그린 컨디션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홈이 얼마나 깊게 파였는가에 따라 그린이 부드러운지 딱딱한지도 알 수 있고 그 파인 지점과 내 공과의 거리간격을 보고서 캐리수준을 파악할 수 있기도 하다.

사실 우리(? 나 )같은 월말 골퍼들은 샷의 탄도가 일정하지 않기에 파인 정도를 보고 그린의 딱딱함(일명 받아주는 수준)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나름 되돌아보면 파임 정도를 보고 그린 상태를 알수는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홀까지 170 야드가 남았는데 그린 앞에서 핀까지 5 야드, 핀에서 그린 뒤 엣지까지의 거리 역시 5 야드라고 가정합니다.
그린 주위엔 깊은 러프가 있고, A골퍼는 평소에 그린 수리를 열심히 한 결과 170야드 중 비거리는 160야드, 굴러가는 거리는 10야드라는 것을 알고 있게 됩니다. 반면 B골퍼는 그린 보수는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내 샷 거리는 170야드라는 것만 막연하게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A골퍼는 직접 핀을 공략했다간 홀 가까이에 볼을 붙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린 위에서 굴러가는 거리를 고려해 그린의 가운데를 향해 샷을 할 것이고 B는 자신의 5번 아이언 샷 거리가 170야드이기때문에 핀을 직접적으로 공략하게 되겠죠! 이렇게 샷을 하면 볼은 그린 앞의 러프에 멈춰서게 되는데요. 아마추어 골퍼도 샷을 할 때 5야드 단위로 끊어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좀 어렵지만 습관을 들여서 나름 그립을 내려잡거나 아이언 선택을 고려해야겠지요  )

TV에서 골프중계를 보면 프로 선수들은 항상 볼이 처음에 떨어진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그린을 보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직접 핀을 공략할지 아닐지를 판단할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린 위에서 볼이 떨어진 자리를 확인하고 보수하는 것은 거리를 확인하는 잇점도 있지만 골프 매너와도 관련이 있다. 경기 규칙에서는 '그린 보수는 플레이어의 몫'이라고 명시되어 있기에...

그렇다면 그린을 올바르게 수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볼 자국의 상태를 확인한다.

2. 움푹 패인 잔디를 떼어내어 그린 밖으로 버린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이 과정에서 실수를 하게 된다. 볼에 맞아 함몰된 잔디는 이미 죽은 잔디이기 때문에 버려야 한답니다. 그린에 올라가면 간혹 노랗게 변해있는 곳들이 보이는데 이는 그린 보수를 잘못한 후 나타나는 현상이다.

3. 함몰된 잔디를 떼어낸 후 그린 보수기로 몇 번 찔러 잔디의 숨구멍을 만들어준다.

4. 볼 자국의 가장 자리를(좌우, 상하) 그린 보수기로 찔러 잔디를 가운데로 모은다.

이때 주의할 점은 잔디를 밑에서 위로 떠올려서는 안된다!

5. 마지막으로 가운데 봉긋 올라온 잔디를 퍼터 밑면으로 살살 눌러준다.


주의 Tip!

그린에서 볼과 홀 선상의 볼 자국을 없애기 위해 퍼터로 누르는 동작은 벌타가 없지만 라이를 수리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2벌타를 받습니다. 볼 선상을 수리할 때는 필히 동반자의 양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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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오늘 본 영화에서 한 대목...
영화 에반 올마이티 ...2007년 코믹 가족영화  미흥행1위.
(영화에 대한 얘기는 아래 하단을 참조)


남편이 신의 게시를 받아 방주를 짓기에
말리다가 남편을 믿지 못하고 포기하고
아이들 데리고 고향집으로 가는 중에 들린 레스토랑.

아이들은 입맛 없다고 안먹는데
여주인공은 후딱 비우고 하나 더 주문.

TV에서는 이 무더위 현대에 방주를 짓는 하원의원 에반을 가십거리로 보도하는 중이다.

이 때 종업원이 와서 묻는다.
종업원은  모건 프리먼으로 신의 역할을 맡아서 우리에게 말하는듯 하다.

음식을 추가하시게요
그런데 안색이 안좋아 보여요.

제가 지금 보도되고 있는 저 우스꽝스러운 저 사람이 제 남편이예요.

 그래서 고향가는 길예요.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 신은 인내심을 줄까요?
아니면 인내를 발휘할 기회를 줄까요?

만약 가족이 서로 사랑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신이 뿅 하고 묘한 감정이 느껴지도록 할까요?
아니면 서로 사랑할 기회를 줄까요?”

정말로 주님께서 무엇을 줄 것 같습니까?
용서하기가 힘들어서 용서를 달라고 기도하면 주님께서 용서를 주실까요?
아닙니다.
용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정말 이말이 제게 와 닿았습니다.
요즘 제가 바라고 원하는 실체를
여지없이 깨뜨려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그것들의 기회를 주셨는데
그 기회를 놓치고서 원망한 셈이니까요.

영어 원문이다.

 

If someone prays for ptience. You think God gives them patience?

Or does he give them the opportunity to be patient?

If he prayed for courage, does God give him courage 

or does he give him opportunities to be courageous?

If someone prayed for the family to be closer,

do you think God zaps them with warm fuzzy feelings,

or does hegive them opportunities to love each other?


 

[참고]
영화 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
노아의 방주 영화로 브루스 올마이티의 후속작으로 2007년 작품.( 당시 최고의 흥행작이다.)
95분 코믹판타지
감독: 톰 새디악
남자주연: 에반 박스터( 스티브 카렐)
여자주연:  조앤(에반의 아내. 로렌 그레이엄)
신 : 모건 프리먼

"너는 잣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짓되 그 안에 간들을 막고 역청으로 그 안팎에 칠하라. 그 방주의 제도는 이러하니 장이 삼백 규빗, 광이 오십 규빗, 고가 삼십 규빗이며"(창세기 6:14∼15)

어느날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하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영화 '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는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명은 무엇이며, 이에 순종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묻는다. 또 한 사람의 선한 행동으로 거대한 세상을 건전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주요 메시지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미 하원의원에 당선된 에반 백스터(스티브 카렐 분)는 국회에 등원하기 전날 세상을 바꿀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한다. 그리고 국회 등원 첫날. 그는 하원 자원위원장인 롱 의원으로 부터 자신의 공공 토지법 개정안을 지지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개정안의 취지는 국립공원을 비롯한 공공토지를 사유화해 적극 개발한다는 것.

9월 22일에 있을 입법 투표를 앞두고 에반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저버린 채 법안 공부에 시간을 쏟는다.

그러던 어느날 하나님(모건 프리먼 분)이 에반에게 9월 22일 큰 홍수가 날 것이라며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한다. 에반은 코웃음을 치며 무시한다. 그러나 맞춰놓지도 않은 알람시계가 새벽 6시14분이 되면 꼬박꼬박 울리고, 주문하지도 않은 목재와 공구가 배달된다. 여기서 6시14분은 '창세기 6장 14절'을 상징한다.

그 후 수백 마리의 동물이 쌍을 지어 그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고, 아무리 면도를 해도 수염이 자라는 등 기이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점점 노아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에반은 결국 거대한 방주를 짓기로 결심을 한다. 또 가족간의 사랑을 달라고 기도했던 에반의 부인은 남편을 버리고 아이들과 함께 고향 카나다로 가는 도중에 종업원을 가장한 신의 메시지를 듣고서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가 가족이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기회란 것을 깨닫는다.

운명의 9월 22일. 21세기 노아로 변신한 에반은 방주를 완성한 후 동물들을 태우고 비를 기다린다. 비는 안오고 쏟아지는 건 주변의 조롱뿐. 에반이 허탈해할 무렵 롱 의원이 사유화한 호수에 지은 커다란 댐이 무너진다. 마을 주민들이 허겁지겁 방주에 올라타자 방주는 거대한 물살에 휩쓸려 의사당을 향해 돌진한다. 롱의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공 토지법 개정안의 입법을 위한 투표는 무기한 연기된다. 한 사람의 선한 행동으로 세상을 선하게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준 것.

이 영화에 등장한 대형 방주는 성서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길이 138m 폭 25m 높이 18m의 거대한 크기로 축구 경기장보다도 더 큰 사이즈다. 제작진은 이 거대한 방주를 짓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주 한 시골 마을에 노아의 방주의 61% 크기로 직접 제작했다. 동물은 모두 177종, 총 350여 마리가 등장한다.

'에반 올마이티'는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과 이에 순종하는 우리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게 만든다. 만일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켜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면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 가정의 화목을 간구하면 가족이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작가들은 단순히 멋진 말과 좋은 문장을 찾는게 아니다. 그들은 사물, 이미지,  경험들이 자신들에게 들려주는 내밀한 목소리에 언제나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그것들을 옮겨 적을 뿐이다. 물론 그것들은 쉽사리 겉으로 드러나지않지만 그 내밀한 것들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일이 바로 글쓰기이다. 힘든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에는 다른 무엇과 대체할 수없는 불가사의한 매혹과 행복이 있다. 그 글이 흡족할 때 작가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이 '고통의 황홀경'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그것을 잊을수 없다.  그래서 글쓰기의 고통 속으로 자신을 계속 밀어 넣는다.

그  열락을 다시 맛보기 위해서... ... .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중에서. 장석주)

엊그제 아들 녀석과 잠시 함께 길을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내들이란 함께 있어도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나  생각들을 드러내어 나누는데 그리 익숙치 않습니다. 그렇게 자라왔고 유전적으로 그렇다고 하니 이런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도 실망스럽지도 않습니다. 애초에 아예 기대하지않으니...

난 은행에 볼일 보러,
아들은 알바하러 가는 길에

목적지가 다르지만 간만에 녀석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좀 돌아가는 길이지만 함께 걸었다.

녀석도 나의 의도를 알아 채었는지
이런 저런 얘기를 내게 주섬주섬 풀어놓습니다.

그중에 관심의 차이...

아들은 미술.더 좁게보면 조형(익숙한 말로는 조각)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원하는 걸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어 자연스레 구 얘기가 화제에 오릅니다. 그러면서 요즘은 집 근처로 알바하러 가는중에도 도로나 풍경 심지어는 보도블럭까지 다시보인다고 합니다. 예전엔 무관심했고 보더라도 대충보이던게 하나하나 아론에 입각한 관점에서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여주었습니다.

관심의 차이를 잘 알기에.

요즘 내 관심은 무엇일까?
잘 알면서도 스스로 되물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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