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대간 ...

출발 전부터 긴 코스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근 칠팔개월 정도 중국에 와서는 물론 산행이 거의 없어서 나름 걱정도 되기도 햇지만

산이 주는 즐거움은 그런 것들을 저멀리로 밀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상하게도 북경 근처 산행 전날에는 꼭 과음을 하게 되나 봅니다.

청명절 휴가중 한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운동을 하고 잠시 뒷정리를 한 후 저녁을 둘이서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운동을 하면 거의 머리 올리는 수준으로 전락한 기분입니다.

근 육개월 동안 연습을 안한 상태라고 핑게를 대어 보지만 핑게일 뿐입니다.

그 분과는 라운딩을 몇번 했엇기에 도중 도중에 왜이리 무너졌느냐고 위로아닌 위로를 합니다.

저녁식사중에는 다음에는 꼭 회복해서 보자는 말에 웃기만 했습니다.

 

간밤에 마신 술기운이 잔설처럼 남아 있는데

시간에 맞춰 시대오성 정문 앞에서 차를 기다리는데 아침 햇살이 그렇게 맑은 줄을 천진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핸드폰으로 몇컷 사진을 찍어두고 아파트를 배경삼아 푸른 하늘을 남겨 두었습니다. 

 

 

 

우여 곡절 끝에 들어선 산행길.

시작 첫머리에 철도 건널목을 건넙니다.

평행선 ,,우스게로 끝까지 만나지 안흔 것이 철도라고 했는데.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화순의 큰 아버지 댁에서 이모댁으로 세배드리러 갈 때 걷던 추억이 새록새록 ...

화순 읍내에서 걸어서 삼십분 정도인데 그 당시에는 시내 버스가 다니지 않아 철로 길을 걸었습니다.

평소에 화순의 무연탄을 나르는 철로라 화물을 실은 기차이외에는 거의 다니질 않아 매번 이용했습니다.

그 당시 아버지께서 혼잣 노래로 흥얼거리시던 기억이 새롭니다.

그 흥얼 걸미이 사실은 저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이제는 아버지도 이모님도 안계셔서 걸으려 해도 함께 걸을 수도 없습니다. 

 

 

우여 곡절 끝에 만나는 산행지 첫꼭지를 찾아 걷습니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하늘에 마음조차 파란색으로 물드는 듯 합니다.

 

 

주차장 한켠의 나무 풍경입니다.

어렸을 때 길가에 미류나무가 많았습니다. 키가 빨리자란다고 심었는데 나무도 쓸모가없고

키만 크고 벌레도 많아서 결국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는데 .......

중국도 마른 황사를 대비하는 나무들도 어느 정도 소득이 높아지면 조경목으로 대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중국의 공동 묘지입니다.

청명절..한식을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성묘를 다녀갔거나 성묘를 하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산자들의 집 보다 더 화려한 무덤들 입니다.

 

 

아까와 달리 어느 정도 소득이 있으면 이렇게 조금은 달라집니다.

산자들의 소득 수준에 따라 아파트 평수가 다르듯 죽은 자의 집들도 어찌하는 수 없나 봅니다.

 

 

다정하게 손을 꼭 잡고 걷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지금도 아내와 함게 걸으면 아내가 꼭 내 손을 먼저 잡아 줍니다.

아내와 덜어져 산지 이제 육년째가 되어 가는 데 그나마 올해는 먼 이국 땅이라 항상 마음 한구석에 미안한 마음

을 포개어 놓고 삽니다. 

 이동중에 해울님과 어떤 토산 가족분이 나누는 얘기가 계속 귀를 간질였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혼자사시는 분 같은데 식사 준비와 혼자 할 수있는 요리(?)에 대해 해울님 조언을 들을 때

매일 아침과 저녁을 혼자 해먹는 나로서는 귀가 쏠릴 수 밖에 없어 귀를 쫑긋했는데

얘기에 방해 될 까봐 궁금한게 있어도 그냥 묻지는 아니하였습니다..

언제 한번 살짝 정보를 얻어 내 것으로 다듬어야겠습니다.

천진에 살면서 악기 하나 배우고 ...

나름 요리도 후후후..

 

 

까치 집입니다.  푸른 하늘에 어우러져서 한 컷입니다.

언젠가까치가 저 집을 짓기 위해서 하는 노력과 정성을 보았는데

그 무서운 태풍이 와도 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교하게 집을 짓는다고 합니다.

사실 푸른 하늘이 목적인 사진인데 ...

 

 

봉황령 ...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인지 한국말 소개 글이 있었습니다.

저는 한문 소개 글을 읽다가 눈이 아파서 영문으로 읽고 있는데 누군가가 알려 주었습니다..

 

 

인당 입장료 이십오원 ...

얼마전 인터넷에 중국 관광지의 입장료를 평균 30~40 % 올렸다고 합니다.

성의 주요 수입원이 되어서 삼년에 한번 올릴 수 있어  합법적이기는 해도 좀 심한 것 같습니다.

입구 초입의 벚꽃이  우리를 반겨 주었습니다.

 

도교 사상에 맞춘 도량 같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지인들이 꽃 사진을 보내옵니다.

매년 보는 꽃 사진들이지만 늘 새롭습니다.

아마도 나이에 비례해서 그 느낌이 진하게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봉황령 돌 표식입니다.

 

 

오르는 길에 왼편 길입니다. 오른쪽 끝이 북경 쪽 입니다.

 

 

봉황령 표지암석에서 바라다 본 건너편 봉우리 ..아마도 손흔드는 분들은 먼저 가신 토산 일행같습니다.

 

 

이 일행과 함게 오르다가 살짝 잰걸음에 건너편의 토산 일행을 잡아봅니다.

정겨운 모습처럼 다가옵니다.

아무리 작은 사진이라도 그속의 자신 모습은 쉬 찾아내듯이 본인들은 보는 순간 알겠지요.

 

 

오른 순간에 벚꽃에 앉은 벌도 함께 산행 사진에 옮겼습니다.

 

 

이 정상 봉우리를 다녀온 것이지요.

 

 

건너편 굽이 굽이진 산등성이 ..흡사 꽃길처럼 보여서 ..아름다웠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다 본 북경.... 정말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잠깐 다른 일행을 기다리다 남들이 가지 않는 바위정상 건너편 에 올랐는데

산에 오르면 남자들은 이렇게 먼산을 바라다 보고 있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죠..

감상과 함께 여러가지 상념에 잠기게 해주는 게 정상에 오른느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저 능선 구불 ㅜ불 길을 걸어서 왔습니다.

 

 

 

 

구름과 어울어진 모습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 길을 걸었는데 기억나시는지요?

 

 

 

 

정말 아름다운 꽃 동산 이었습니다.

 

 

중국의 이정표 ...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목적지 까지 남은 거리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점...

대국적인 기질이라 거리를 표시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고객 서비스 마인드가 아직은 부족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산길 오른편 산등성 꽃 밭

 

 

 

 이런 배경에서 한컷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는데 마음 뿐 이었습니다

 

 

한 가족 처럼 보이는 데...

이런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저도 딸 아이 아렸을 땐 이렇게 무등에 태워서 함께 답사 여행을 다녔습니다.

한국에서 문화유산 답사는 대부분 가벼운 산행을 필요로 합니다.

 

 

선인의 발자국이랍니다.

그 앞을 함께 걸엇으니 우리도 선인이 된 셈입니다

 

 

산행을 마치면서 ...

함께 걷는 산행길이 따사롭습니다.

사실 저는 이 내려오는 길을 혼자 걷게 되었지만...

다음 산행에서는 누군가와 함께 동행하고 싶습니다.

 

          <130407>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오늘은 일요일인데 출근을 했습니다.

중국은 청명절이라 해서 연휴를 하루 더 주고 대신 일요일에 근무를 합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데 일요일이라 퇴근 후 아무런 일정이 없습니다.

아침에 청명절 전에 만든 귀한 햇차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차에 대해 조금 아는 직원이 정말 좋은 차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합니다.

오랫만에 집에서 차를 우려 내었습니다.

 

서울에서 올 때 차를 가져왔고

업무상 고객들이 방문하면서 꼭 차를 선물로 내어 놓는데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그중에 한 개 정도는 사무실에서 우리기도 하는데

집에서는 아직 차를 우려보지 않앗기에 제법 낯선 기분이 들었습니다.

 

차를 우리면서 서울의 가족이 생각났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땐 온 가족이 매 주말 마다 모여서 차를 즐겼었습니다. 

이런 습관은 아이들이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도 변함없었고

여수에서 혼자 근무할 대에도  2주만에 서울 집에 오면 꼭 차를 우려내었습니다.

 

물론 예전 같지 않게 아들 녀석은 두어잔 마시면 끝이지만 그래도 함께 나누죠.

이 곳에 와서는 예전에 만든 떡차와 효월에게서 선물 받은 떡차로 보리차 끓이듯

우려내어 생수 대신 마시고 있습니다. 그래도 향과 맛이 좋습니다.

얼마전 등산 길에 가져 갔는데 몇 분은 차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저는 그 향이 진하기만 하였습니다.

 

이 차도 차 향이 그윽합니다.

글로는 표현이 안되지만 내가 아는 분들에게 한 잔씩 권하는 마음입니다.

 

"喫茶去"

"차나 한잔 하고 가시지요"

 

 <130407> 

 

아래 글은 지금부터 십일년전 글인데 미음은 한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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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비가 옵니다.
간밤에 내린 비가 잠깐 나들이 간 기분이더니
또다시 아는 듯 모르는 듯 그렇게 다시 내립니다.

마음에 따라 비소리조차 달리 들린다는 모시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간만에 집에서 차를 우려내었습니다.
아내는 긴 여행의 뒤끝으로 몸을 추스리느라 누워 있고
아이들과 함께 입니다.
출장과 함께 집을 오래 비운 동안에도
아이들 스스로 차를 우려내어 마셨다는 아내의 말을 기억해내곤
아이들과 차에 대해서 얘기를 나눕니다.
차 얘기라는게 차 맛이 어떠했느냐 ? 부터
사사님 댁에서 마신 차는 ?
스스로 우려낸 차는 ?
일방적인 제 물음에도 아이들은 신나합니다.

처음 차를 마실때 스님의 말씀이 떠 오릅니다.

차를 우려내기 전 마음을 우려내어라.
오늘은 정말로 마음을 우려내려 노력을 햇습니다.

이 차 저 차를 널어 놓고서 마음에 드는 차를 우려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제 마음 속에서 갈피를 못 잡는
이런 생각 저런 생각도 마음과 함꼐 우려 내었습니다.

비오는 날 술은 금하되
차는 마셔도 좋은 날이라는 말씀과 함께
마음이 상하는 날일수록 차를 가까히 하라는 말씀도 되새겼습니다.

차 마시기에 좋은 날인데

이런 저런 생각에 따라
차 맛도 왔다 갔다 합니다.
마음이 상하는 날은 차 맛이 일정하게 느껴질 때까지
차를 마셔야 된다는 그 말 그 뜻이
오늘은 더욱 새롭게 다가옵니다.

이제 마음이 조금은 평온해졌나 봅니다.
평상심이 되었나 봅니다.

한글사랑.

        <2002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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