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8. 09:12 좋아하는 시
함께 가는 길. 김준태
멀리 가려면 함께가야한다는 평범한 진리는 탈무드 분만이 아니라
많은 지혜서에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즐거운 명절입니다.
명절에 이 즐겁다는 말이 어느 정도 상추적으로 쓰이기 시작하면
어느정도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는 징조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 명절과 함께 자신의 생일 역시 ....
추석 전날, 한국은 명절 휴일이지만 중국은 명절 휴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 역시 출근을 하게됩니다.
이곳 중국은 소비진작을 통한 국가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대체 휴일제가 시행중입니다.
원낙 나라가 크고 땅이 넓다보니 집에 가는데만 하루이상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 대체 근무제를 하지 않으면 일상 휴일보다도 더 움직이지 않을 수 있기에...
대체근무제란 아래 티스토리에도 적었지만
평일을 휴일로 지정하면서 대신 그 날을 휴일에 대신 출근하는 제도입니다.
이 대체 휴일제는 엄밀히 말하면 정부 권장사항입니다
이 곳 역시 국영기관, 국영기업체, 그리고 큰 회사들만 이를 실시하고 있고
중소 기업은 선택적입니다. (휴일 근무시 추가임금을 지급해야하기에)
이야기가 겉돌앗는데
아뭏튼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누가 내 옆에 있어주기를 바라듯
내 근처의 누군가가 힘들 때 함께 걸어주는 배려가 필요할 듯 합니다.
유행어 처럼 번진
누군가 비를 맞고 걸을 때 우산을 빌려주는 방법보다는
함께 우산을 쓰고 가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결국 우리는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30917>
< 차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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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길
김준태 |
김준태 |
출생 : 1948년 7월 10일 1969년 '시인'에 '참깨를 털면서' 외 4편 추천으로 등단
수상 1970년 전남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김준태-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바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라는 시는 1980년 6월 2일자 전남매일 1면에 일부 게재되었고, 전 세계 외신을 타고 나라 밖으로도 알려졌다. 이 시 발표 후 전남매일은 강제 폐간되었고, 김준태 시인은 재직하던 전남고교에서 해직되었다. 이 일례는 그의 문학적 이력에 비하면 일부에 불과하다. 진보적 문인인 김준태 시인은 시를 통해 대동세상(大同世上)에의 열망을 노래해왔다.
남도의 입심을 잘 살려가며 시를 써내는 김준태 시인. 그의 시 세계의 원적(原籍)은 농민시이다. 첫 시집 《참깨를 털면서》에서도 그랬고, 그 이후 발표한 〈밭시〉 연작에서도 그랬다. "칼과/ 흙이 싸우면/ 어느 쪽이 이길까// 흙을/ 찌른 칼은/ 어느새/ 흙에 붙들려/ 녹슬어버렸다"(〈칼과 흙-밭시(詩) 52〉). 그는 흙의 건강한 생명력을 강하게 신뢰하는 시인이다.
시 〈참깨를 털면서〉는 김준태 시인의 데뷔작이다. 밭에서 할머니와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가 참깨를 털고 있다. 할머니는 깻단을 슬슬 막대기질 하지만, '나'는 산그늘이 내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조바심을 낸다. 명령하듯 깻단을 한번 내리치면 복종하듯 솨아솨아 쏟아지는 깨알들이 기막히게 신기하고 신이 난다. 그예 모가지까지 털다가 꾸중을 듣는다. 목숨 가진 것에 대한 조금의 외경도 포용도 없이 무턱대고 털어대는 쾌감에 정신없으니 왜 혼나지 않겠는가. 이 시를 읽으면서, 인간의 본직을 잘 잊고 사는 나도 할머니 곁에서 참깨를 털며 한 차례 꾸중을 듣고 싶어진다. 참깨농사뿐만 아니라 사람농사까지 원융(圓融)하게 지어온 그 할머니로부터 꺼끌꺼끌한 사투리로 꾸중을 듣고 싶어진다.
준엄한 역사의식으로 당대에 대응해 우직하게 노래하는 김준태 시인의 또 다른 관심사는 통일문학이다. 말을 구부리거나 곧은 문장을 비틀어서 만든 시가 아니라 '심장을 싸늘하게 감싸는' 시를 찾는다는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언제나 안테나의 촉수가 쉴 새 없이 작동되어야 하고 상황이 타전이 되어 오면 재빠르게 이웃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혹은 예언의 나팔을 불어주어야 하는 사람들이 이름하여 시인이 아니던가." 현실로부터 비켜서지 않는 그의 열정은 폭포수 같다 할 것이다. <인터넷에서>
[개인적인 느낌]
'아아 광주여~'는 5.18이 무력으로 진압되고 통행금지가 해제되던 날 금남로 도청 앞 수협의 신문게시판에서
이 시를 처음 만났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5.18을 목격한 사람으로써 그 처절함과 애절함은 전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신문사는 폐간되고 작가는 곧 해직당하고 맙니다. 그 아픔의 현장에서 그의 삶을 아는 사람으로써 .함께 가는 길"이라는 시는 더욱 그 느낌이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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